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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과학 > 동물과 식물 > 꽃과 나무
· ISBN : 9788952128997
· 쪽수 : 300쪽
· 출판일 : 2019-04-30
책 소개
목차
모과나무
목련
목서류
무궁화
무화과나무
무환자나무
물참나무
미선나무
박달나무
박태기나무
밤나무
배롱나무
백송
백합나무(튤립나무)
버드나무
버즘나무(플라타너스)
벽오동
복사나무
복자기
붉나무
비자나무
뽕나무
사시나무
산벚나무
산사나무
산수유
살구나무
삼나무
상수리나무
생강나무
소나무1
소나무2
책속에서
“모과도 과일인가?”라는 말이 있다. 모과는 과일 중에서 제일 나쁜 것으로 여겨지고 있는 듯하다. 모과는 생것으로 먹을 만한 것은 못 되는 것 같다. “이웃집 누구는 인물이 모과 같아서 좋은 신랑 얻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말도 한다. 모과는 울퉁불퉁 제멋대로 생겨서 질서가 없는 편이다. 모과처럼 생기기를 바라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모과의 향기는 정말 좋다. 누구든지 모과를 사면 손으로 들고 그 생긴 꼴을 먼저 감상한 다음 코로 가지고 간다. 향기의 농도를 감정하는 것이다. 모과는 벌레 먹고 못생긴 것일수록 향기가 좋다. 모과라는 명칭은 한자 ‘목과木瓜’에서 온 것으로, 노랑 참외 같지만 나무에 달리는 것이므로 모과(나무 참외라는 뜻)라 부른다. 그럴싸한 이름이다. 또한 화리목花梨木이라고도 부른다.
모과가 못생긴 덕분에 빛을 낸 이야기가 있다. 모과가 환공桓公을 훌륭하게 만들었다는 이야기이다. 옛적 위衛나라가 적군에 져서 쫓기게 되었을 때 환공이 위나라를 돕고 구호물자로 수레와 말과 그릇과 옷가지를 보냈다. 그 덕분에 위나라는 다시 일어서게 되었다. 위나라는 환공에게 크게 감사하고 후하게 보답하고자 했다. 이때 환공이 말하기를 “나는 당신에게 모과를 던져준 것뿐인데 당신이 나에게 구슬과 보물로 보답하고자 하는 것은 내가 원하지 않는 일이오. 그보다는 서로 계속해서 좋은 정분으로 지내는 것이 더욱 좋을 것 같소”라고 했다. 환공이 던진 모과란 물론 수레, 말, 의복 등등을 말하지만, 이것을 모과라는 말로 대신하여 “모과가 환공을 훌륭하게 하였다木瓜美桓公也”고 표현하고 있다.
백목련은 꽃 조각이 9개이지만 목련은 6개이므로 구별이 잘 된다. 또 목련은 작은 가지가 더 녹색을 띠고 있어 구별이 된다. 목련도 잎이 나기 전에 흰 꽃을 피우는데, 이를 목필木筆이라고도 한다. “목련꽃이 지고 나서 살구꽃잎이 난다辛夷花盡杏花飛”는 시의 한 구절은 이 나무의 빠른 꽃 때花期를 나타내준다. 목련꽃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시가 많다. 다음은 당나라 때 시인 백거이白居易의 작품이다.
芳情香思知多少 꽃다운 애정과 향기로운 생각이 얼마인지 아는가
惱得山僧悔出家 집을 떠나서 산으로 들어간 스님이 세속을 떠난 것을
목련꽃으로 말미암아 후회하더라
목련꽃이 얼마나 아름답기에 스님의 마음을 설레게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