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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일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88952213204
· 쪽수 : 354쪽
· 출판일 : 2010-02-18
책 소개
목차
서장
제1장
제2장
제3장
제4장
제5장
제6장
제7장
제8장
제9장
제10장
제11장
종장
발문
리뷰
책속에서
나는 귀에 온 신경을 집중했다. 이석을 요청하는 목소리 중에 표적의 목소리가 분명히 들렸다. 몸서리쳤다. 그 남자가 드디어 전방을 한다. 이제 더는 물러설 수 없다. 계획을 신속하게 실행해야 한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을 생명에 대한 경건한 감정, 그것이 내 안에서 소리도 없이 무너졌다. 터무니없을 만큼 높다고 생각해왔던 윤리라는 장벽을 나는 너무도 쉽게 뛰어넘으려 하고 있다. 지금 나는 사람을 죽이겠다는 명확한 의사를 품고 있다. 살인을 결심했을 때, 그것은 내게 만사를 포기하고서라도 완수해내야만 할 목표가 되었다. 계획을 하나한 소화해가는 사이 목표는 차라리 감미로운 매혹이 되어 나를 지배하기 시작했다.
“선생님.” 수형자들은 교도관을 그렇게 부른다. (……) “점검 시간이야, 거실로 돌아가.” “한명이 없습니다.” 없다? 무슨 헛소리인가 싶었다. 방 안을 둘러보니 여태 이불이 깔려 있는 거실이 보였다. 그 거실로 다가가 기둥의 명찰을 봤다. 거실 번호 32. 칭호 번호 162. 성명 미야자키 하루오, 분명 어제 전방한 죄수였다. 샌들은 바닥에 그대로 놓여 있었다. “누구, 미야자키 본 사람 없어?” 술렁거린다. 하지만 아무도 봤다는 사림이 없다. (……) 노다의 등짝이 뜨거워졌다. 이마에 땀이 맺혔다. 오늘 아침 순찰했을 때만 해도 분명 이사이 없었다. 혹시 잘못 봤나? 샌들이 그대로 놓여 있는 게 마음에 걸렸다.
와타나베의 어깨 너머로 열려 있는 창고 문이 보였다. 다가가 봤다. 열린 문 안쪽으로, 사람이 쓰러져 있는 게 보였다. “하악.” 노다는 속이 메스꺼워졌다. 그 남자의 얼굴은 짧게 깎은 머리에서부터 턱까지 온통 시뻘겋게 타 문드러져 있었다. 한눈에 봐도 생명활동이 정지되었으리라는 걸 알 수 있었다. (……) 시선이 남자의 얼굴에 가 닿기 전, 열려 있는 문에서 멈췄다. 문 안쪽에 붙은 모조지가 비딱하게 바깥을 향해 있었다. 노다의 위치에서도 모조지에 적힌 큰 글씨가 보였다. ‘이시즈카, 죽어 마땅하다-미야자키’ 노다의 온몸이 바들바들 떨리고 있었다. 목이 바짝바짝 타들어갔다. 쓰러져 있는 자가 이시즈카란 사람인가? 파자마로 봐서는 수형자가 분명했다. 숨이 끊어졌나? 죽인 사람이 미야자키인가? 그래서 도망쳤나? 수형자가 수형자를 살해하고 도망치다니, 듣도 보도 못한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