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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경제경영 > 경제학/경제일반 > 경제이론/경제사상
· ISBN : 9788952235206
· 쪽수 : 172쪽
· 출판일 : 2016-10-30
책 소개
목차
티모스를 찾아서
기업가는 어떤 사람인가
기업가의 티모스인 파토스, 로고스, 에토스
파토스인 용기
로고스인 의문하기
에토스인 신화와 사상
한국 기업인의 앙트러프러너십
세종의 앙트러프러너십
어떤 사회가 좋은가
참고문헌
저자소개
책속에서
현대 자본주의사회에서 티모스를 가진 인간 유형은 ‘앙트러프러너entrepreneur’이다. 이들은 자유인이나 최초인, 초인과는 다른 특징을 갖는데 창의적 혁신자를 가리킨다. 이들은 새로운 기회를 찾아내기 때문에 창의적이며, 이를 구현하기 때문에 혁신적이다. 따라서 ‘기업가起業家’로 번역하면 적절하다.
노벨상을 수상한 과학자, 뛰어난 예술가, 인류의 고통을 덜어주고 생활을 풍요롭게 해주는 기업인, 한 나라를 부강하게 하는 지도자,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는 장인, 뛰어난 모험가 등이 여기에 속한다.
과연 벤처나 스타트업이 앙트러프러너십일까? 제대로 알기 위해 어원부터 따져보기로 하자. entrepreneurship(앙트러프러너십)은 entrepreneur(앙트러프러너)+ship(십)으로 그 출발은 entrepreneur(앙트러프러너)이다. entrepreneur는 entre(앙트러)와 prendre(프랑드러)로 구분되는데 entre는 시간이나 공간의 ‘사이, 중, 간’ 등의 의미이고 prendre는 ‘잡다, 붙들다, 쥐다’의 의미이다. 따라서 둘을 합친 entreprendre(앙트러프랑드러)는 ‘꾀하다, 시도하다, 설득하다, 책임지다’의 의미를 가지며, 여기서 나온 enterprise(엔터프라이즈)는 ‘시도, 기도, 기업, 사업’의 의미를 갖는다.
한편 접미사인 ship은 ‘자격, 정신적 특성’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예를 들어 citizenship(시민권), membership(회원권), internship(인턴 근무) 등에서는 자격이라는 의미이고 leadership(지도력), friendship(우정), fellowship(동료애) 등에서는 정신적 특성이라는 의미이다. ship이 접미사로 이런 의미를 갖기 때문에 이 말이 들어간 개념은 다양한 유형으로 나뉜다. 예를 들어 리더십은 관계적 리더십, 거래적 리더십, 민주적 리더십, 독재적 리더십, 자유방임형 리더십 등으로 나뉜다.
어원으로 앙트러프러너십을 분석해보았다. 이를 경영 용어로 바꾸면 이렇다. 앙트러entre는 기회 발굴이고 프랑드러prendre는 이를 혁신으로 옮기는 과정이며 십ship은 정신적 특성이라는 의미 그대로 사용해도 무방하다. 따라서 앙트러프러너십의 어원적 의미는 “기회를 발굴하고 이를 혁신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보이는 정신적 특성”이다.
실학과 프래그머티즘은 얼핏 보면 많이 유사한 듯하지만 실상은 그렇지가 않다. 프래그머티즘은 앵글로색슨 계통의 철학인 경험주의, 합리주의를 이어받고 실용을 추가하여 후발 국가인 미국에 적합한 진리를 만들어간다는 의도가 있었다. 반면에 실학은 기존 사상인 성리학을 통치 철학이 아닌 사회개혁사상으로 활용한 것인데, 성리학은 철학으로 따지면 플라톤과 독일의 관념주의 철학에 가깝다. 따라서 실학과 프래그머티즘은 철학 면에서 판이한 접근을 하고 있는 셈이다.
앙트러프러너십을 실현하는 데는 정해진 진리가 없다고 생각하는 프래그머티즘도 중요하지만, 진리 즉 이가 존재한다고 보아 이를 실천으로 옮기려 하는 실학 또한 그에 못지않게 중요할 수 있다. 슬프게도 오늘날 우리에겐 프래그머티즘도 실학도 찾을 길이 없다. 그 자리에 돈과 권력 그리고 어설픈 이데올로기가 자리 잡고 있을 따름이다.
성리학이 망국의 원인 제공자로 폄하되자 실학 또한 한 묶음으로 창고 속에 처박히는 운명이 되었다. 식민사관이 드리운 어두움이 얼마나 큰지를 절감한다. 이를 앙트러프러너십으로 복원할 필요가 있기에 여기서 살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