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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손가락 수호대

다섯 손가락 수호대

홍종의 (지은이), 최민호 (그림)
살림어린이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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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손가락 수호대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다섯 손가락 수호대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52237927
· 쪽수 : 176쪽
· 출판일 : 2017-09-15

책 소개

5.6학년 창작 동화 1권. 위험에 처한 타인을 그저 지나치지 않았다가 도리어 큰 위기에 빠진 은혁이 아빠와, 아빠의 억울함을 풀기 위해 나선 은혁이를 통해 용기와 의리, 정의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하는 창작 동화다.

목차

아빠가 맞았다 9
우리 집 가훈 22
출마를 포기하다 33
참견의 끝판왕 45
범죄 지도 그리기 57
예성이 엄마 70
네 일도 내 일처럼 82
다섯 손가락 수사대 94
도와줘 106
선생님의 비밀 117
아빠의 아들 130
배신자들 143
다섯 손가락 수호대 152
담임 선생님을 지켜라 165

저자소개

홍종의 (지은이)    정보 더보기
초등학교 다닐 때부터 멋진 글로 세상과 사람들을 만나는 작가가 꿈이었습니다. 1996년 대전일보 신춘문예에 동화 〈철조망 꽃〉이 당선되어 그 꿈을 펼칠 수 있었습니다. 계몽아동문학상, 대전일보문학상, 아르코창작기금, 윤석중문학상, 방정환문학상, 한국아동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지은 책으로 《공평한 저울 세상》, 《초록말 벼리》, 《떴다, 벼락이》, 《똥바가지》, 《영혼의 소리, 젬베》, 《나는 누구지?》, 《어느 날 걱정나무가 뽑혔다》, 《전복순과 김참치》, 《영웅 쥐 마가와》 외 100여 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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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호 (그림)    정보 더보기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애니메이션학과를 졸업하고, 만화, 일러스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창작 작업을 하고 있다. 현재는 장편 애니메이션 작업을 하고 있다. 만화책 『텃밭』 『폐어』를 펴냈고, 동화책 『사랑이 훅!』 『플레이 볼』 『오로라 원정대』 『아무것도 안 하는 녀석들』 등에 그림을 그렸다. 불의에 맞서는 용기를 내는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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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나는 방으로 돌아와 주방 쪽을 향해 귀를 기울였다. 특별히 이상한 것은 없었다. 아빠는 화장실에 들어가 먼저 피 얼룩이 진 와이셔츠를 세탁할 것이다. 그런 다음 몸을 씻고 냉장고에서 얼음을 꺼내 부어오른 입술과 눈두덩에 마사지를 할 것이다.
거기에 아빠는 눈 주위의 퍼런 멍을 빼기 위해 밤새 달걀을 굴릴지도 몰랐다. 그래도 멍이 지워지지 않으면 엄마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새벽에 일찍 회사로 출근할 거다.
“요새 어떤 세상인데 남의 일에 끼어들어. 당신 몸이 당신 거야? 은혁이와 내 거야. 제발 가족들을 생각해서라도 간섭하지 마.”
이렇게 엄마가 아빠에게 사정한 것은 셀 수가 없다. 가만히 있는 나까지 끌어들이면서 말이다. 그리고 어떤 날, 엄마는 아빠를 잡고 펑펑 울기까지 했다. 그래도 소용없었다.


“우리는 누규?”
“다섯 손가락 수사대!”
아이들이 약속이나 한 듯 척척 받았다. 이어 예성이가 방송 유세에서 써먹지도 못한 선거 연설문을 자연스럽게 재활용했다.
엄지손가락 강은혁, 다른 사람을 칭찬하겠습니다.
집게손가락 박준형, 다른 사람을 비난하지 않겠습니다.
가운뎃손가락 고문도, 다른 사람을 욕하지 않겠습니다.
약손가락 오해서, 다른 사람의 약이 되겠습니다.
새끼손가락 최예성, 다른 사람과의 약속을 지키겠습니다.
우리는 순서대로 다섯 손가락에 각자의 이름을 붙였다. 그리고 예성이가 읊어 주는 재활용 연설문을 들으며 낄낄거렸다. 그런데 참 묘하게 잘 어울렸다. 특히 해서 부분에서는 모두 머리까지 끄덕였다.


“내가 생각해 봤는데 말이야.”
한참 만에 이준범 형사가 무겁게 입을 열었다.
“너희가 ‘다섯 손가락 수사대’는 아닌 것 같다.”
이준범 형사의 말이 맞다. 지금 상태로는 다섯 손가락 수사대라는 이름이 아까웠다. 이쯤에서 다섯 손가락 수사대도, 명예 경찰도 다 그만두고 싶었다. 이준범 형사가 벌써 생각하고 있는 일일지 몰랐다.
“이름을 ‘다섯 손가락 수호대’로 해라. 수사와 수호는 다른 거야. 수사는 경찰들이 하는 것이고 수호는 누구든지 할 수 있지. 너희는 먼저 너희 자신을 지키고 너희 주변을 지켜야 해.”
이준범 형사가 말했다. 그러나 우리 중에서 그 말뜻을 정확히 이해하는 사람은 아직 없는 것 같았다. 나도 너무 어려워 머리가 혼란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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