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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일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88952754608
· 쪽수 : 424쪽
· 출판일 : 2009-03-12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제1막
제1장 유빙관의 현관
제2장 유빙관의 살롱
제3장 탑
제4장 1호실
제5장 살롱
제6장 도서실
제2막
제1장 살롱
제2장 14호실, 기쿠오카 에이키치의 방
제3장 9호실, 가나이 부부의 방
제4장 다시 살롱
제5장 탑의 고자부로의 방
제6장 살롱
제7장 도서실
제8장 살롱
제9장 덴구의 방
제10장 살롱
제3막
제1장 살롱
제2장 덴구의 방
제3장 15호실, 형사들의 방
제4장 살롱
제5장 도서실
제6장 살롱
종막
제1장 살롱 서쪽 계단의 1층 층계참, 즉 12호실 문 부근
제2장 14호실
제3장 덴구의 방
제4장 살롱
제5장 언덕
에필로그
옮긴이의 말
리뷰
책속에서
일본의 최북단 홋카이도 소야(宗谷) 곶 끝의 오호츠크 해를 내려다보는 대지 위에 그 고장 사람들이 ‘기울어진 저택’이라 부르는 별난 건물이 서 있다.
건물은 엘리자베스 왕조풍의 하얀 벽에 기둥을 세운 3층짜리 서양식 저택과 그 동쪽에 인접한 피사의 사탑을 모방한 듯한 원통형 탑으로 이루어져 있다.
피사의 사탑과 다른 점은 원통형 둘레에 유리가 빽빽하게 끼워져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 유리에 알루미늄을 진공 증착한, 이른바 경면(鏡面) 필름이 발라져 있기 때문에 맑은 날에는 주위의 풍경이 원주에 비친다.
대지 끝에는 언덕이 있는데, 그 위에서 내려다보는 원통형 거대한 유리 ― 아니 거울이라고 해야 할지도 모르지만 ― 의 탑과 서양식 저택은 참으로 환상적인 풍경이었다.
(……)
이 건물이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고장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두 건물이 처음부터 기울어져 세워졌다는 점 때문일 것이다. 따라서 유리의 탑은 글자 그대로 ‘사탑’이었다.
독자는 서양식 저택을 그려볼 때, 성냥갑의 마찰면을 아래로 해서 놓고, 밑이 들려 올라가지 않도록 살짝 손가락으로 눌러 기울인 것을 떠올리면 되겠다. 경사각은 5도, 혹은 기껏해야 6도 정도로 밖에서는 거의 알 수 없을 정도지만, 일단 안에 들어가면 아주 당황하게 된다.
서양식 저택은 남북 방향, 즉 북쪽에서 남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동쪽, 서쪽의 창문은 물론 보통 집과 마찬가지로 달려 있지만, 남쪽, 북쪽의 벽이 문제였다. 이 벽 창문이나 액자는 지면에 대해 정상적인 각도로 달려 있어서, 방의 모양이 눈에 익으면, 때때로 바닥에 떨어뜨린 삶은 달걀이 비탈길 위를 향해 굴러가는 듯이 느껴졌다. 이 느낌은 건물에 2, 3일 머무른 사람이 아니면 좀처럼 알기 어려울 것이다. 오래 있으면 약간 머리가 이상해진다. - 프롤로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