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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른하르트 슐링크 (지은이), 박종대 (옮긴이)
  |  
시공사
2013-03-25
  |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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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책 정보

· 제목 : 주말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독일소설
· ISBN : 9788952768575
· 쪽수 : 304쪽

책 소개

<책 읽어주는 남자>의 작가 베른하르트 슐링크의 신작 장편 소설. 젊은 시절 급진적 혁명을 함께한 친구들이 20년 만에 모여 주말을 보내면서 벌어지는 내용을 담은 이 소설은 “잘 짜인 한 편의 연극 무대를 연상시킨다”는 평을 받았다.

목차

금요일
토요일
일요일
옮긴이의 말

저자소개

베른하르트 슐링크 (지은이)    정보 더보기
독일의 대표적인 소설가이자 법학자. 1944년 독일 빌레펠트에서 태어나 하이델베르크 대학과 베를린 자유대학에서 법학을 공부했다. 본 대학과 프랑크푸르트 대학을 거쳐 베를린 훔볼트 대학에서 법대 교수로 재직했으며, 1988년부터 2006년까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 헌법재판소 판사를 겸임했다. 법학 교수로 재직 중이던 1987년 친구와 함께 쓴 추리소설 《젤프의 정의》를 발표하면서 소설가로 데뷔, 이후 《젤프의 기만》과 《젤프의 살인》을 출간해 ‘탐정 젤프 삼부작’을 완성했다. 대표작이자 영화 <더 리더>의 원작으로 유명한 《책 읽어주는 남자》(1995)는 독일 문학 작품으로는 처음으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했고, 독일의 한스 팔라다 상과 디 벨트 문학상, 이탈리아의 그린차네 카부르 상, 프랑스의 로르 바타이옹 상, 일본의 마이니치신문 특별문화상,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부케 상 등 각국의 문학상을 수상함으로써 그 문학적 성취를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2001년에는 프랑스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았으며, 2014년에는 한국 최초의 국제문학상인 박경리 문학상을 수상했다. 주요 작품으로 테러리스트와 그 주변인들의 균열된 삶을 그린 《주말》(2008), 잃어버린 소설의 결말을 찾아가는 21세기 오디세이아 《귀향》(2006), 사랑과 죽음의 문제를 조명한 《계단 위의 여자》(2014) 등 장편과 단편집 《사랑의 도피》(2000), 《여름 거짓말》(2010)이 있다. 2018년 신작 《올가(Olga)》를 출간, 즉시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 베스트셀러에 오르면서 다시 한 번 저력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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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대 (옮긴이)    정보 더보기
성균관대학교 독어독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독일 쾰른에서 문학과 철학을 공부했다. 사람이건 사건이건 겉으로 드러난 것보다 이면에 관심이 많고, 환경을 위해 어디까지 현실적인 욕망을 포기할 수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사는 것이 진정 자신을 위하는 길인지 고민하는 제대로 된 이기주의자가 꿈이다. 움베르토 에코의 《미친 세상을 이해하는 척하는 방법》, 리하르트 다비트 프레히트의 《세상을 알라》 《너 자신을 알라》 《사냥꾼, 목동, 비평가》 《의무란 무엇인가》 《인공 지능의 시대, 인생의 의미》를 포함하여 《특성 없는 남자》 《데미안》 《수레바퀴 아래서》 등 150권이 넘는 책을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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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외르크는 간혹 말을 멈추어가며 느릿느릿 말했다. 그것도 크리스티아네가 아침에 보면서 놀랐고, 지금도 놀라고 있는 산만한 손동작을 섞어가면서. “감옥에서 가장 힘든 게 뭔지 알고 싶다고 했나? 내 삶이 여기가 아니라 다른 어딘가에 있다는 느낌, 내가 그 삶에서 단절되어 썩어가고 있다는 느낌, 그리고 그 삶에 대한 기다림이 길어질수록 그 삶의 가치가 점점 줄어든다는 느낌, 그런 거였어.”


“사람을 처음 죽이고 나서 기분이 어땠느냐고. 그 경험으로 인생살이에 도움이 될 만한 것을 배웠느냐고 물었어.” 이번에는 잉게보르크도 끼어들지 않았다. 다른 이들도 이제는, 울리히가 말린다고 들을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차린 듯했다.
모두의 시선이 외르크에게 향했다. 외르크는 마치 말을 하려는 것처럼, 마치 자신의 말에 힘을 실으려는 것처럼 두 손을 들었다가 도로 내렸다. 그러고는 다시 두 손을 들었다가 또다시 내려놓았다. “나보고 무슨 말을 하라는 거지? 전쟁에선 쏘고 죽이는 게 일이야. 그럴 땐 어떤 기분이어야 하지? 거기서 뭘 배워야 하지? 우린 전쟁 중이었어. 그래서 난 총을 쐈고 죽였어. 이제 만족해?”
“자네가 처음 죽인 사람이 자동차를 빼앗기지 않으려고 버티던 여자 아니었나? 자네가 은행을 습격한 뒤 도주할 때 말이야.”
외르크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 여자는 차가 무슨 보물이라도 되는 양 차를 내놓지 않았어. 바보 같은 짓이었지. 나도 쏘고 싶지 않았어. 하지만 다른 방법이 없었어. 내가 그 여자와 전쟁을 한 것도 아니고, 그 여자가 나와 전쟁을 한 것도 아닌데, 어떻게 죽일 수 있느냐고 반박하지는 마. 전쟁 중에는 군인만 죽는 게 아냐. 그건 자네도 잘 알고 있겠지.”


황혼이 낮을 물리고 밤을 불러들이듯 아늑한 분위기 속에서 과거가 현재로 걸어 들어왔다. 기억은 이미 지나갔고, 현재로 돌아올 수 없는 시간에 해당되는 것이지만, 그 생생함만은 결코 현재에 못지않았다. 그래서 친구들은 자신들이 늙었으면서도 동시에 젊게 느껴졌다. 이 감정도 고향에 온 것처럼 아늑했다. 크리스티아네가 마침내 촛불을 켰다. 그들은 서로의 얼굴을 다시 또렷이 볼 수 있게 되었을 때 상대의 늙은 얼굴에서 방금 기억 속에서 만난 젊은 얼굴을 다시 알아보고 싶었다. 아직 마음속에 젊음을 간직하고 있고, 젊음으로 돌아갈 수도 있고, 젊음 속에서 자신을 재발견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젊음이 지나간 것만은 되돌릴 수 없었다. 우수(憂愁)가 그들의 가슴을 채웠고, 서로와 그들 자신에 대한 연민이 가슴속에 차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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