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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하이쿠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외국시
· ISBN : 9791194232360
· 쪽수 : 340쪽
· 출판일 : 2026-06-05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외국시
· ISBN : 9791194232360
· 쪽수 : 340쪽
· 출판일 : 2026-06-05
책 소개
뉴욕에서 활동하는 시각예술가 라파엘 로젠달이 2013년부터 써 온 하이쿠를 담았다. 영어·한국어·일본어 하이쿠를 한 지면에서 만날 수 있으며, 일상의 말투를 지켜 가며 시의 리듬과 위트를 살린 번역이 돋보인다. 일상의 작은 어긋남과 낯선 순간을 포착한 시집이다.
뉴욕에서 활동하는 시각예술가 라파엘 로젠달은 하이쿠를 즐겨 쓴다. 일본의 정형적 단시(短詩)로 잘 알려진 하이쿠는 짧고, 가볍고, 작다. 로젠달은 2013년부터 휴대전화로 이 '작은 시'를 썼다. 인터넷을 주요한 캔버스로 삼아 코딩의 추상적 가능성을 실험하고 시각화해 온 그가 쓰는 최소한의 말은 일종의 코드와 같이 읽는 이의 무언가를 움직이는 계기가 되어 왔다.
『하이쿠』는 라파엘 로젠달이 써 온 287편의 영어 하이쿠 가운데 150편을 골라 한국어와 일본어로 옮긴 책이다. 책의 1부에서는 라파엘 로젠달이 쓴 영어 하이쿠(haiku), 시인이자 번역가 정새벽이 엮고 옮긴 한국어 하이쿠, 하이쿠 시인이자 작가 오노 유조가 이어 옮긴 일본어 하이쿠(俳句)가 한 지면에 드러나 있다. 일본에서 비롯된 장르인 하이쿠가 영어로 먼저 쓰인 후 한국어로는 물론 일본어로도 옮겨지게 된 일련의 과정이 흥미로운 한편, 일상의 말투를 지켜 가며 시의 리듬과 위트를 살린 번역이 돋보인다. 시가 수록된 지면에는 표지부터 본문까지 언어별로 절취선이 있어 마음에 드는 시편을 뜯어내 카드나 책갈피 등으로도 활용해 볼 수 있다. 책의 2부에는 라파엘 로젠달의 자유로운 하이쿠를 오늘날 어떻게 읽고 생각해 보면 좋을지 안내하는 옮긴이들의 글 두 편이 한국어와 영어로 실려 있다. 오노 유조의 산문 「라파엘 로젠달의 하이쿠를 자유율 하이쿠의 정통 후계라고 하자」는 '5-7-5의 정형'과 '계절어[季語]'라는 정통 하이쿠의 제약을 벗어나 있는 이 시들이 선승처럼 유랑했던 일본의 옛 자유율 하이쿠 시인들을 닮은 중얼거림을 통해 "일상의 작은 어긋남"을 포착해 가고 있음을 읽어 낸다. 정새벽의 옮긴이의 말 「세 줄 안에서, 일상의 말로」는 라파엘 로젠달의 하이쿠가 선명한 이미지와 말을 넘어 침묵과 흔들림 그리고 질문을 남기는 지점을 주목하며, "가장 가까운 말이 어느 순간 낯설어지는" 깊은 순간을 이야기한다.
작은 시
everything
you see
is in the past
네가 보는 건
전부
과거
あなたが見る
すべては
過去のこと
(25쪽)
하이쿠라는 시의 가장 직관적인 매력은 길이가 짧다는 점에 있다. 짧은 말이 작은 말이 되어 가볍게 움직이고, 그만큼 멀리 갈 수 있어 보인다. 이러한 작음은 하이쿠라는 시가 계속 쓰일 수 있게 하는 중요한 원동력이 되면서, 더불어 시의 효율성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하이쿠의 경우 특히 짧으면서 즉흥적으로 쓰인다는 점이 그 효율성을 극대화한다고도 여겨진다. 2024년 오노 유조와 나눈 인터뷰에서 라파엘 로젠달은 자신은 항상 "단순한 것"을 좋아하며, 자신에게 하이쿠는 "즉흥적"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현대 사회의 필수 도구로 자리 잡은 휴대전화로 시를 쓰는 그에게 이는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감각과 닮아 있다. 이러한 단순성과 짧음 그리고 즉흥적인 태도와 접근을, 최소한의 분량과 제약 아래 작업을 무한히 구동하는 효율적인 방식으로 읽어 보면 어떨까?
단순하게 효율적으로 움직여 가기 위해, 라파엘 로젠달의 하이쿠는 형식상 '세 줄'이라는 제약만을 받아들인다. 그러면서 마찬가지로 하이쿠의 일반 규칙을 내려놓았던 일본의 자유율 하이쿠 시인들이 "끝까지 붙들었던 (...) 딱 하나, 짧음"(317쪽)의 급진적인 실험을 자연스럽게 이어 간다. 최소한의 시로 여겨지는 하이쿠의 기존 제약마저 최소화한 상태에서 일상 속에서 조금 달라 보이는 지점이나 다른 생각이 스치는 순간을 포착해 거기에 "21세기의 가벼움, 경쾌함, 혹은 '팝'함"(323쪽)을 더해 가는데, 이 지점에서 라파엘 로젠달 고유의 위트가 빛나며, 짧은 시가 촉발한 긴 여운이 그 뒤를 잇는다.
oh no
forgot to buy
avocados
아이고
아보카도
안 샀음
なんてこった
買うのを忘れたよ
アボガドを
(163쪽)
explaining art
is like
explaining jokes
예술 설명은
농담 설명이랑
비슷함
ア?トを?明するのは
冗談を?明するのに
似ている
(213쪽)
시가 될 수 있는 재료를 일상에서 발견하며, 그것을 최소한의 틀 안에서 즉흥적으로 다루는 가운데 리듬이 생성되고 변주되며 계속해서 만들어지는 이 '작은 시'는 자신의 몸체를 최소화하면서 이후의 생각을 위한 여백을 남겨 둔다. 간결하기에 더욱 여러 의미로 해석될 수 있고, 가볍기에 계속 맴돌게 되는, 읽는 이를 어딘가로 움직이게 하는 출발점으로서의 시. 작은 시는 이렇게 자신을 넘어선다. 오늘날 라파엘 로젠달의 하이쿠가 품을 수 있는 여러 잠재성을 살피며, 언어가 우리의 삶을 어떻게 바라보도록 이끄는지를, 최소한의 말을 통해 언어를 넘어서려는 시가 다시금 비추게 되는 삶을 생각한다.
perhaps
everything
is perfect
아마
모든 게
완벽
たぶん
すべては
完璧
(217쪽)
『하이쿠』는 라파엘 로젠달이 써 온 287편의 영어 하이쿠 가운데 150편을 골라 한국어와 일본어로 옮긴 책이다. 책의 1부에서는 라파엘 로젠달이 쓴 영어 하이쿠(haiku), 시인이자 번역가 정새벽이 엮고 옮긴 한국어 하이쿠, 하이쿠 시인이자 작가 오노 유조가 이어 옮긴 일본어 하이쿠(俳句)가 한 지면에 드러나 있다. 일본에서 비롯된 장르인 하이쿠가 영어로 먼저 쓰인 후 한국어로는 물론 일본어로도 옮겨지게 된 일련의 과정이 흥미로운 한편, 일상의 말투를 지켜 가며 시의 리듬과 위트를 살린 번역이 돋보인다. 시가 수록된 지면에는 표지부터 본문까지 언어별로 절취선이 있어 마음에 드는 시편을 뜯어내 카드나 책갈피 등으로도 활용해 볼 수 있다. 책의 2부에는 라파엘 로젠달의 자유로운 하이쿠를 오늘날 어떻게 읽고 생각해 보면 좋을지 안내하는 옮긴이들의 글 두 편이 한국어와 영어로 실려 있다. 오노 유조의 산문 「라파엘 로젠달의 하이쿠를 자유율 하이쿠의 정통 후계라고 하자」는 '5-7-5의 정형'과 '계절어[季語]'라는 정통 하이쿠의 제약을 벗어나 있는 이 시들이 선승처럼 유랑했던 일본의 옛 자유율 하이쿠 시인들을 닮은 중얼거림을 통해 "일상의 작은 어긋남"을 포착해 가고 있음을 읽어 낸다. 정새벽의 옮긴이의 말 「세 줄 안에서, 일상의 말로」는 라파엘 로젠달의 하이쿠가 선명한 이미지와 말을 넘어 침묵과 흔들림 그리고 질문을 남기는 지점을 주목하며, "가장 가까운 말이 어느 순간 낯설어지는" 깊은 순간을 이야기한다.
작은 시
everything
you see
is in the past
네가 보는 건
전부
과거
あなたが見る
すべては
過去のこと
(25쪽)
하이쿠라는 시의 가장 직관적인 매력은 길이가 짧다는 점에 있다. 짧은 말이 작은 말이 되어 가볍게 움직이고, 그만큼 멀리 갈 수 있어 보인다. 이러한 작음은 하이쿠라는 시가 계속 쓰일 수 있게 하는 중요한 원동력이 되면서, 더불어 시의 효율성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하이쿠의 경우 특히 짧으면서 즉흥적으로 쓰인다는 점이 그 효율성을 극대화한다고도 여겨진다. 2024년 오노 유조와 나눈 인터뷰에서 라파엘 로젠달은 자신은 항상 "단순한 것"을 좋아하며, 자신에게 하이쿠는 "즉흥적"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현대 사회의 필수 도구로 자리 잡은 휴대전화로 시를 쓰는 그에게 이는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감각과 닮아 있다. 이러한 단순성과 짧음 그리고 즉흥적인 태도와 접근을, 최소한의 분량과 제약 아래 작업을 무한히 구동하는 효율적인 방식으로 읽어 보면 어떨까?
단순하게 효율적으로 움직여 가기 위해, 라파엘 로젠달의 하이쿠는 형식상 '세 줄'이라는 제약만을 받아들인다. 그러면서 마찬가지로 하이쿠의 일반 규칙을 내려놓았던 일본의 자유율 하이쿠 시인들이 "끝까지 붙들었던 (...) 딱 하나, 짧음"(317쪽)의 급진적인 실험을 자연스럽게 이어 간다. 최소한의 시로 여겨지는 하이쿠의 기존 제약마저 최소화한 상태에서 일상 속에서 조금 달라 보이는 지점이나 다른 생각이 스치는 순간을 포착해 거기에 "21세기의 가벼움, 경쾌함, 혹은 '팝'함"(323쪽)을 더해 가는데, 이 지점에서 라파엘 로젠달 고유의 위트가 빛나며, 짧은 시가 촉발한 긴 여운이 그 뒤를 잇는다.
oh no
forgot to buy
avocados
아이고
아보카도
안 샀음
なんてこった
買うのを忘れたよ
アボガドを
(163쪽)
explaining art
is like
explaining jokes
예술 설명은
농담 설명이랑
비슷함
ア?トを?明するのは
冗談を?明するのに
似ている
(213쪽)
시가 될 수 있는 재료를 일상에서 발견하며, 그것을 최소한의 틀 안에서 즉흥적으로 다루는 가운데 리듬이 생성되고 변주되며 계속해서 만들어지는 이 '작은 시'는 자신의 몸체를 최소화하면서 이후의 생각을 위한 여백을 남겨 둔다. 간결하기에 더욱 여러 의미로 해석될 수 있고, 가볍기에 계속 맴돌게 되는, 읽는 이를 어딘가로 움직이게 하는 출발점으로서의 시. 작은 시는 이렇게 자신을 넘어선다. 오늘날 라파엘 로젠달의 하이쿠가 품을 수 있는 여러 잠재성을 살피며, 언어가 우리의 삶을 어떻게 바라보도록 이끄는지를, 최소한의 말을 통해 언어를 넘어서려는 시가 다시금 비추게 되는 삶을 생각한다.
perhaps
everything
is perfect
아마
모든 게
완벽
たぶん
すべては
完璧
(217쪽)
목차
I
haiku
하이쿠
俳句
II
오노 유조, 산문 「라파엘 로젠달의 하이쿠를 자유율 하이쿠의 정통 후계라고 하자」
정새벽, 옮긴이의 말 「세 줄 안에서, 일상의 말로」
책속에서
in my chair
wondering if i’m
sitting too much
의자에 앉아
나 지금
너무 앉아 있나
自分の椅子にいて思う
僕はちょっと
座りすぎかなって
fuck the syllables
this
is a haiku
음절 따위 엿
이거
하이쿠임
音数なんてクソくらえ
これが
俳句だ
can’t sleep
tried everything
still can’t sleep
잠 안 옴
다 해 봄
그래도 안 옴
眠れない
なんでも試してみた
まだ眠れな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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