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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경제경영 > 기업/경영자 스토리 > 국외 기업/경영자
· ISBN : 9788952773005
· 쪽수 : 288쪽
· 출판일 : 2020-04-05
책 소개
목차
추천사
머리말
들어가기 전에 _ 키코 사태 12년
1장 하루아침에 초토화되다
01. 예측 가능한 리스크와 예측 불가능한 리스크
02. 환율 관리 어려우시죠?
03. 실패하면 나쁜 사람으로 낙인을 찍는다
04. 끝나지 않는 전쟁
05. 짝퉁 코막의 등장
06. 가슴 아픈 그곳, 밀양교도소
2장 피해자만 있는 키코 사태
01. 금융의 배신, 분노 대신 행동하라
02. 내가 환투기꾼이라고?
03. 그리고 아무도 책임지지 않았다
04. ‘패소’를 만든 사람들
05. 거리에서 만난 사람들
06. 여의도를 점령하라
3장 나에게 있어 ‘회사’의 의미
01. 아버지의 유산, 어머니라는 축복
02. 아스팔트와 누더기 영어사전
03. 내가 대기업에 가지 않은 이유
04. 250만 원으로 시작한 코막중공업
05. 신뢰의 다른 이름, 리콜
06. 운명 공동체, 코막중공업
4장 키코 사태는 끝나지 않았다
01. 지금도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
02. 키코라는 괴물이 만들어진 이유
03. 우리 모두가 당할 수 있다
04. 키코는 기업 파괴 상품, DLS와 DLF는 가정 파괴 상품
05. 21세기 주홍글씨, ‘신용 불량 이력’
06. 실패의 자유를 보장하지 않는 사회
5장 올바른 사회 시스템을 위한 사자후
01. 재도전하고 싶은 사람 다 모이세요
02. 패자 부활의 가능성을 보다
03. 실패를 넘어선다, 한국재도전연합회
04. 제2의 키코 사태 예방을 위한 제언 ① 정부가 해야 할 일
05. 제2의 키코 사태 예방을 위한 제언 ② 금융사가 해야 할 일
06. 제2의 키코 사태 예방을 위한 제언 ③ 개인이 해야 할 일
맺음말
부록 _ 키코 관련 소송 및 재판 진행과정과 쟁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리먼브라더스 사태가 신호탄이 된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로 환율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그런데도 당시 이명박 정부는 이상하리만큼 고환율정책을 고집했다.
나는 은행을 찾아가 손실을 줄일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통사정했다. 그때 은행이 내게 권한 것은 소위 ‘물타기’였다. 추가 계약을 맺는 방법을 제안한 것이다. 은행을 믿었던 나는 960원, 990원의 약정 환율로 추가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급등하던 환율은 이내 1,000원을 돌파했고 1,400원을 넘나드는 수준까지 올라갔다. 코막중공업이 환율 급등으로 인해 입은 손실금액은 180억 원에 달했다. 아직 놀라긴 이르다. 그건 시작일 뿐이었다.
“환율 관리 어려우시죠?”
이 한마디로 시작된 키코 사태는 대재앙의 서곡이었다.
정부의 구제금융정책이 얼마나 졸작인지 유능하다는 관료들이 죄다 모여 만들었다는 것치고는 시스템이 그렇게 엉성할 수가 없었다. 관료들이 실패를 직접 경험해봤을 리는 만무하니 적어도 현장에 방문해 실패한 기업인들의 목소리를 들어봐야 했다. 그 정책이 도대체 누구를 위한 시스템인지 의문이 들 정도였다. 모든 행정적 조치가 그렇겠지만 특히 구제금융정책과 제도는 당장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로 직결되기 때문에 관료들의 탁상공론 수준에서 결정되면 안 된다. 내가 겪은 금융 구제 프로그램은 책상머리에서 만들어진 딱 그 수준이었다.
나는 키코 공대위 활동을 하면서 좀 더 큰 틀의 금융 소비자 운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하나의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모인 키코 공대위와는 다르게 시민단체 형태로 조직을 만들면 다양한 금융 피해자들의 구제방안을 모색할 수 있고 금융제도에 대해 집중적으로 감시와 비판을 할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 금융소비자협회가 다른 시민단체와 다른 점이 있다면 시민의 모금으로 만들어진 단체가 아니라 기업이 돈을 내서 만들었다는 점이다. 협회의 씨앗이 되어준 기업은 대부분 키코 공대위 소속의 키코 피해 기업이었다. 키코 사태로 탐욕 금융의 민낯을 본 기업인들이었기에 금융 소비자 운동의 필요성을 그 누구보다 절감하고 있던 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