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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기독교(개신교) > 기독교 문학
· ISBN : 9788953116160
· 쪽수 : 208쪽
· 출판일 : 2011-06-28
책 소개
목차
1부 나를 찌르며 마음을 찢으며
천국 살다 천국 가고/ 골방 예수/ 예수 없는 예수쟁이/ 은 30냥/ 유다복음을 쓰다/ 이 담에 그를 만나면/ 초(超) 바리새인 1/ 초(超) 바리새인 2/ 언감생심(焉敢生心)/ 십자가 아래 나/ 예수를 믿는다는 것이/ 내 혀를 끊어 주시옵소서/ 이렇게 살다가/ 하물며/ 지독한 자유 뒤에/ 찌꺼기 사랑/ 돌을 내려놓아라/ 그대로 남기고/ 병든 자에게야/ 내 몫이 있다
2부 예수가 쓰신다
돌 항아리 여섯 개/ 그가 태어난 즈음에/ 방주 안에서/ 속 빈 철봉/ 예수가 쓰신다/ 이사야 43장/ 나오미의 노래/ 백부장과 하인/ 내 생각에는/ 네게 있더냐/ 심수봉이 찬송가를 부른다/ 잔뿌리 모세혈관/ 못/ 너무 큰 당신/ 최소한의 것들로/ 소경거지 바디매오/ 우편 강도 좌편 강도
3부 내가 죽지 않고 살아서
조금만 더 조금만 더/ 3급수 산천어/ 몽땅 감사/ 손해사정인 만나던 날/ 피투성이라도 살아라/ 함부로 절망하지 마라/ 지나 보면 모두/ 기도할 수 없을 때/ 씨앗들/ 당신 겉옷 끝자락만이라도/ 도저히 사랑할 수 없을 때/ 눈물 두 개/ 가라 해라 오라 해라/ 선포 하여라!/ 뫼비우스의 띠, Mobius Strip/ 이제는 너를 통해 말하고 싶다/ 언약의 어디쯤일까/ 축복 명령
4부 주께서 나의 등불을 켜심이여
변기 막힌 아침/ 자잘한 행복 넘치는 감사/ 겨울을 넘어/ 출근길/ 엄마와 시장 가기 정말 싫다/ 내 늙은 아비는/ 운동화를 꿰매면서/ 땅 따먹기/ 부활절 부황 뜨기/ 디딤돌과 걸림돌/ 효주 천사/ 고아 가족/ 우리 동네 오뎅아저씨
5부 내 마음에 두신 기쁨은
연리지(連理枝)/ 등나무 연가/ 은행나무 숲/ 하늘에 해 심고 별 심을 때/ 너도 그냥 거기 있어라/ 오뎅 국물같이/ 뜨개질/ 내 인생의 봄날/ 네 신발도 사랑했지/ 나, 지금 연애하나 봅니다/ 아침 같은 사랑, A love Like Morning/ 생각이 늘 넘치는 나는/ 커피를 전혀 마시지 못하던 너는/ 당신이 오기 전에는, Until you came to me/ 당신의 뜰에서
6부 지독하게 편애하기
보자기 사랑/ 옛 제자를 만나고 오는 길/ 성적표를 쓰면서/ 아직도 내 시는/ 함께 넘는 줄넘기/ 주유소 갈 때마다/ 소방 훈련하던 날/ 펭귄, 날다!/ 토끼와 거북이가 경주를 한다/ 그래, 우리는 똑같구나/ 지독하게 편애하기/ 화초 고르기/ 하나님 마음을 빌려다/ 배꼽인사/ 뭘 하더라도/ 28호봉이 되고 나니/ 마음 베기/ 선인장 이해하기/ 그래, 니가 내 스승이다, You are The Teacher of Mine!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하늘에 해 심고 별 심을 때
하늘에
해 심고 별 심을 때
너는 내 눈 속 깊이
박아 두었지
상처투성이 가시 그대로
내 눈동자에 박힐 때
피와 눈물이
한없는 강물이었다
하늘에
해 심고 별 심을 때
너는 내 눈 속 깊이
박아 두었지.
심장도 너무 멀어서
가슴도 너무 넓어서
피와 눈물 다 흘리고는
내 눈 깊이 박혀 버린 너
내 사랑
내 어여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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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나이지만 믿음의 선배처럼 여기는 귀한 친구가 있습니다.
참으로 힘든 어린 시절을 보냈고, 하나뿐인 아들은 발달장애와 자폐의 경계로 진단되어 교사도 그만두었을 때, 한 많은 세월을 산 어머니는 자살로 생을 마감하셨습니다. 옆에서 지켜보는 것도 벅찰 정도로 인생의 고난이 끝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단 한 순간도 기도 없이는 살 수 없다며 그녀는 오직 믿음으로 주님을 붙잡았습니다. 그러다가 결국 폐결핵으로 쓰러지고 입원을 했습니다.
원래 마른 사람이 빨래판 같은 등이 되어 누워 있는 것을 보니 눈물이 났습니다. 기도를 하는데 주님이 말씀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네 詩로 내 딸을 위로 하여라!”
그러나 시가 잘 써지지 않았습니다. ‘박는다’ 는 말이 너무 강해 ‘눈에 심고’로 바꾸려했지만 그 표현이 뇌리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만큼 아프셨다고, 그만큼 아픈 딸이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다 쓰고 프린트를 누르기 직전 한 줄 더 써 넣으라고 하셨지요.
“내 사랑, 내 어여쁜 것”
그가 너무나 소중한 내 딸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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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잘지라도 마음은 깨었는데 나의 사랑하는 자의 소리가 들리는구나 문을 두드려 이르기를 나의 누이, 나의 사랑, 나의 비둘기, 나의 완전한 자야 문을 열어 다오 내 머리에는 이슬이, 내 머리털에는 밤이슬이 가득하였다 하는구나 (아가 5:2)
- 5부 ‘내 마음에 두신 기쁨은’ 중에서
옛 제자를 만나고 오는 길
그때 내가 감히
너를 가르치려 했구나
스스로 교실 왕국 군주 되어
나이만 어린 너를
내 생각대로 혼내고 울리고
걱정스럽다고 혀를 차고
이렇게 잘 자랐는데???
내 걱정이나 알차게 했으면
이렇게 부끄럽지나 않았을걸
그때 내가 감히
고래를 어항에 가두려고
잡고, 누르고, 우겨댔구나
고래는 바다에서 사는 줄도 모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자라줘서 정말 고맙다
그때는 정말 미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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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이는 20년 교사 생활 중 잊혀지지 않는 아이였다. 신발은 늘 구겨서 질질 끌고 다니고, 껌은 질겅질겅, 흡연으로 인해 교실이고 복도고 거침없이 침을 뱉어대던 아이였다. 눈빛이 무서워서 새내기 교사였던 나는 혼내기도 무서웠다. 미운 얼굴은 아니었지만 살벌한 표정 때문에 예쁜 구석을 찾아볼 수 없었다. 그 아이가 시집을 가서 두 아이를 업고, 안고, 난(蘭)을 들고 찾아왔다.
난을 들고 온 것도 충격이었지만, 두 아이에게 일일이 존댓말을 쓰며 내게 인사드리라고 배꼽인사를 가르치는 그녀의 모습은 컬트영화에 가까운 코미디였다. ‘나는 네가 지난 고교시절에 했던 일을 다 알고 있다’는 표정으로 바라보니까 그녀가 눈치를 챘다. 눈을 못 맞추며 부끄럽게 웃던 모습이라니… 아이들이 잘못하면 자기도 무릎 꿇고 앉아 자식을 혼낸다는 동창들 사이의 괴소문이 거짓말은 아닌 듯싶다.
무엇이 그녀를 이렇게 만들었을까? 학교는 왜 그렇게 무능했을까? 나는 대체 뭘 했나? 그녀가 내려놓고 떠난 난을 한참 바라보며 웃다가 씁쓸하다 했다.
- 6부 ‘지독하게 편애하기’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