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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기독교(개신교) > 기독교 일반
· ISBN : 9788953123861
· 쪽수 : 216쪽
· 출판일 : 2015-10-12
책 소개
목차
Part 1_ 버려진 것이 아니란다
제2한강교 밑에 아기가 있습니다
엄마 왜 나를 낳았어요
이 못난 엄마를 용서해
어떻게 이런 곳에 나를 버려요
하나님, 이 아이를 보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입양이 왜 부끄럽습니까
내게는 사랑하는 가족이 있습니다
Part 2_ 왜 진작 오지 않았던가
왜 이렇게 비참해야 하는가
나중에 가면 안 될까요
주님, 인도로 가겠습니다
네 곁에는 항상 내가 있었다
한센병 환자라고 왜 안 되겠니
Part 3_ 이제야 만나러 갑니다
단지 북한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로
몽골에 심겨진 생명을 보았습니다
우리의 사명은 끝이 없습니다
Part 4_ 사랑을 가르쳐 준 당신
미쳤어? 신학대학에 가라니!
감사합니다 어머니
부르신 자리에서 노래하리라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프롤로그 중에서]
인도에서 길에 버려진 아이를 만났다. 아이는 생명이 위태로운 지경이었다. 나는 그 아이를 품에 안고 병원으로 향했다. 가는 내내 가슴이 먹먹하고 눈물이 솟구쳤다.
“하나님! 왜 이 어린 생명은 엄마 아빠의 사랑과 보호 가운데서 양육되지 못하고 이렇게 길에 버려져야 합니까? 이 아이도 하나님이 창조하신 자녀가 아닙니까?”
그렇게 혼자 눈물로 조그맣게 부르짖는데 갑자기 조용한 음성이 나를 긴장시켰다.
“이 아이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태어났단다. 그러니 네 가슴의 따뜻한 사랑을 전해 주어 새로운 삶을 살도록 해 주렴!”
그 순간 생명은 하나님의 귀한 선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 사실 앞에서 나는 모든 것을 내려놓을 수밖에 없었다.
60년 전, 한국전쟁 후 이 땅에는 수많은 아이들이 부모를 잃고 상처 입은 채 길거리를 떠돌아야 했다. 그중에는 혼혈아동들도 있었다. 그들은 이유도 모른 채 손가락질 받고 버림받아야 했다. 그뿐인가. 지금도 수많은 아이들이 축복받지 못한 채 태어나 영문도 모른 채 버려지거나, 심지어 보살핌 받지 못한 채 죽음을 맞이한다.
어느 아이도 스스로 고아가 되기로 결정하지 않았다. 장애를 선택한 아이도 없다. 그래서 길에 버려진 채 생사의 기로에서 살기 위해 몸부림치는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그 고통이 몇 배가 되어 전해진다. 때로는 그런 아이들이 내 품안에서 죽음을 맞이하기도 했다. 그 아이들을 부둥켜안고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하나님을 원망하기도 했다.
그러나 고통스러운 상황에 직면할 때마다 그 시간을 허용하시 는 하나님의 크신 목적을 깨닫는다. 사람들의 눈에는 보잘 것 없어 보였을지 모를 어린 생명조차도 하나님은 얼마나 귀하게 여기시는지, 그리고 나 역시 그 생명을 귀하게 여기고 하나님을 섬기는 삶을 살도록 돕기 원하신다는 사실을….
나는 지난 45년 동안 지구촌 곳곳을 다니며 어린 생명들을 위해 일했다. 그들에게 부모와 가정의 따스한 온정을 돌려주기 위해 애썼다. 그러나 돌아보면 내가 한 일이라고는 아이들을 위해 눈물 흘린 것 밖에는 없다. 꺼져 가는 생명을 가슴에 품고 눈물 흘리는 그 순간 하나님은 기적을 베푸셨다.
뼈만 앙상하게 남아 죽음의 문턱에서 숨을 할딱거리는 어린 생명들이 평안한 가정에 입양되어 부모님의 사랑을 넘치게 받으며 훌륭하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 그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들의 삶이 행복하게 변해가는 모습은 그야말로 하나님이 베푸시는 기적으로밖에는 설명하기가 어렵다.
생명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최고의 선물이다. 그 선물은 내 가슴을 뛰게 하고, 양부모들의 가슴을 뛰게 하며, 하나님의 가슴을 뛰게 한다. 그 놀라운 기적의 시간을 나는 이 책에 담았다.
홀트에서 일한 지 며칠 되지 않았을 때의 일이다. 하루는 경찰서에서 전화가 왔다. 경찰은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
“방금 행인으로부터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제2한강교(지금의 양화대교) 밑에 갓난아기가 비닐봉지에 싸여 버려졌다고 합니다. 저희도 그곳으로 갈 테니 빨리 와서 데려가 주십시오.”
경찰의 설명대로 현장에 달려가 보니 갓 태어난 아기가 비닐봉지에 쌓인 채 버려져 있었다. 봉지 안쪽에는 아직 아기의 온기가 남아 물방울이 맺혀 있었다. 머릿속이 아찔했다.
나는 핏덩이나 다름없는 아기를 품에 안고 병원으로 달렸다.
반드시 이 아기를 살려야 한다는 마음뿐이었다.
다행히 아기는 생명을 건졌고, 미국의 좋은 양부모에게 입양이 되었지만, 나는 지금도 그날 내 품에 안겼던 그 어린 생명의 온기를 잊을 수가 없다. 그 일을 생각하면 온몸에 힘이 풀릴 만큼 고통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