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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기독교(개신교) > 기독교(개신교) 신앙생활 > 간증/영적성장
· ISBN : 9788953139404
· 쪽수 : 528쪽
· 출판일 : 2021-01-13
책 소개
목차
추천의 글 / 곽요셉 목사
프롤로그 / 우리 모두가 늙는다 누구도 예외 없이
P a r t 1 나이 듦에 대한 성경적이고 역사적인 관점
나이 듦은 영광이었으며 특별한 선물이었다
1. 성경의 관점
장수는 축복이었다
2. 초대교회의 관점
인생의 늦은 오후에 허락된 특별한 삶
3. 중세의 관점
나이 듦의 영광이 추락하고 왜곡되다
P a r t 2 근현대 고령화 문제에 대한 비판적인 관점들
우리 시대 잊혀진 노년의 가치와 영광
4. 근대 사회가 만든 노년
할 수 있는 게 있을까 하는 비참함과 긴박감에 놓이다
5. 치료주의 문화
의술과 치료에 의지하며 나이 듦을 정복하려 하다
6. 노인들 간의 차이
자신만의 늙어가는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7. 신학과 경제학의 갈등
안락한 은퇴와 거룩한 제자도 사이에 갈등하다
8. 노인과 교회
'충만하고 거룩하고 신실하게' 늙을 수 있다
P a r t 3 나이 듦에 대한 기독교적 실천
공동체, 나이 듦을 환대하라
9. 우정의 실천
세대를 초월한 우정을 쌓으라
10. 예배의 실천
자신이 누구에게 속한 자인지를 마음에 새기다
11. 소명의 실천
삶에 은퇴는 있지만, 그리스도인에게 은퇴는 없다
12. 변화와 연속성의 실천
노년의 지혜와 덕이 공동체에 변화와 생기를 주다
13. 안락사의 문제
죽음의 압박 앞에서 공동체가 함께해 주라
14. 기억의 실천
잊혀진 존재, 하나님께 기억되는 존재임을 기억하게 해주라
주
저자소개
책속에서
나이를 먹는 사람들은 필연적으로 자신들의 삶이 아주 많은 부분에서 엉망이 되고 있다고 느낀다. 그들의 몸과 마음은 깜짝 놀랄 만큼 실패를 경험하기 시작한다. 이전의 능수능란함은 사라지고 젊어 보였던 모습도 사라져 버린다. 정체성이 변질되고 그들의 이전 삶을 이끄는 핵심적 능력들은 직장에서든 가정에서든 문자 그대로 사라져 버린다. 그들의 공동체는 자신들과 오랫동안 함께 해 왔고 삶에 뒤엉켜 있었던 사람들이 연이어 죽음을 맞이하는 방식으로 해체된다. 그렇게 부모와 형제자매, 배우자, 자녀, 멘토들, 친구들과 사별하게 된다. 이 모든 것을 종합해 보면 나이가 들면서 아주 자기 자신이 해체되는 것 같다.
이러한 역학관계가 우리 시대의 나이 듦을 구성하는 뿌리에 놓여 있다. 사턴이 늙어간다는 것의 보상은 진정한 '자아'가 만개하는 것이라 말했던 것과는 별개로 노화의 골칫거리는 자아의 해체이다. 자아를 모든 의미의 원천이자 목적으로 상정하는 현대적 관점에서, 자아를 위협하는 모든 것은 두려움의 대상일 것이다. 사실 나이 듦에 관한 우리 시대의 글들은 피상적인 검토에서조차 두려움이 지배적인 모티브로 나타난다. 하지만 이러한 두려움의 특성은 문화적으로 결정된다. 루시앙 리차드(Lucien Richard)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 사회에서 노화에 대한 두려움은 삶의 목표를 구성하는 요소들을 상실할 것이라는 두려움에 의해 결정된다. 그것은 자기 존중감과 인격성의 근본으로 인식되는 것이다."
따라서 후기 자본주의적이고 기술주도적이며 자유주의적인 서구 문화가 제기하는 노화의 문제 이면에는 '사람'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에 대한 일련의 인류학적 전제와 신념이 깔려 있다.
우리가 '인생의 정오'에 다다랐을 때, 그것은 '황혼'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것이라 하겠다. 거기에서 내적 전환이 일어난다. 우리의 의식은 본성적으로 우리가 누구인지를 성찰한다. 그리고 되어야만 하는 것에 대한 비전을 추구하며 산다. 우리들 대부분은 옛날이야기를 하는 노인들의 성향에 익숙해져 있으며… 애석하게도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들어 주는 일을 '시간낭비'라 생각하고 꺼려한다. …나이 먹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은 기억을 풍요롭게 하는 원천이며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해 준다. …다른 말로 하자면, 나이가 들수록 우리가 가진 시간(또는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시간)은 줄어들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공간은 확장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죽음이 더 가까워질수록 우리는 더 이상 수년 전의 기준으로 시간을 잴 수 없게 되지만, 우리의 내적 세계라는 공간을 탐험할 자유를 더 많이 얻는다.
우리 모두에게는 우리를 알 뿐 아니라 죽음에 다가서는 길을 아는 안내자가 필요하다. 같은 질병이라도 복잡한 과정을 통해서 이를 수 있는 많은 길이 있고, 많은 선택지가 있으며, 우리가 쉬거나 계속할, 또는 여행을 완전히 끝낼 수 있는 많은 관문들이 있다는 것을 알려 줄 안내자말이다. 그 여행의 끝에 도달하기까지, 우리는 사랑할 동료가 필요하며 우리의 길을 홀로 선택하게 할 지혜가 필요하다. 우리의 결정에 들어오게 마련인 진료라고 하는 외적 요소는 우리의 가치를 잘 알고 있으며 우리의 삶의 방식을 잘 알고 있는 의사로부터 주어져야 한다. 우리가 앞에서 다루었던 극히 전문적인 의료기술을 지닌 낯선 사람이 결정을 내리게 해서는 안 된다. 그 결정의 순간,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낯선 자의 친절이 아니라 오랜 기간 함께한 친구의 이해심이다. 우리의 건강 돌봄 시스템이 어떤 식으로 새롭게 갖춰지든 간에, 좋은 판단은 이처럼 단순한 진리를 귀하게 여기는 데서 비롯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