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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기독교(개신교) > 기독교(개신교) 목회/신학 > 설교/성경연구
· ISBN : 9788953149434
· 쪽수 : 172쪽
· 출판일 : 2024-11-20
책 소개
목차
추천 서문. 당면한 현실을 복음과 이어 주는 신실한 설교자
머리말. 삶의 군더더기를 다 버리고 다시 기본으로
part 1. 현대인의 은밀한 상처, 불안
― 기만적 도피 말고 불안을 떨칠 다른 길은 없을까
1. 불안한 나날, 우리는 혼자 걷지 않는다
{ 불안의 반대, 용기가 아니라 사랑 }
2. 하나님의 침묵을 듣다
{ 그분과 대화하며 씨름하는 믿음 }
3. 이제 그분의 질문에 답해야 할 때
{ 순종의 태도로만 넘을 수 있는 경계선 }
4. 막다른 상황, 쓰라린 빈손의 시간에
{ 내 안에 하나님이 커지는 창조의 시간 }
5. 스스로 들을 수 없는 세상을 위하여
{ ‘대신 하는 기도’의 사명과 기쁨 }
6. 불투명한 미래의 문턱에서
{ 그분의 손그림자 아래, 찬란한 무지개 아래 살아가기 }
part 2. 격랑의 시대에 깃드는 그리스도의 빛
― 세상 끝 날까지 이 예수를 신앙한다면
7. 가장 깊은 밑바닥까지 쏟아진 구원의 광채, 예수
{ 성탄절의 참뜻 }
8. 완전히 버림받음으로 완전히 어둠을 끝내신 예수
{ 성금요일의 참뜻 }
9. 사나 죽으나 우리의 유일한 위안, 다시 사신 예수
{ 부활절의 참뜻 }
10. 성령의 조명하심으로 들어서는 영광의 세계
{ 성령강림절의 참뜻 }
리뷰
책속에서
아무리 어두운 숲속에서도 아빠의 손을 꼭 붙잡고 있는 아이는 두려워하지 않는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도 숨통을 조여 오는 고난에 마주 서셨다. 당시 기록을 보면 그분이 십자가에서 마지막으로 하신 말씀은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라는 불안의 절규다(마 27:46). 그런데 잘 보면 그분은 절망을 외치실 때도 골고다의 허공에 대고 하신 게 아니라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하고 아버지를 부르셨다. 아버지의 손을 꼭 붙잡으신 것이다. 그분은 불안을 아버지께 완전히 내려놓으셨다. 그리스도를 아는 사람은 불안할 때도 혼자가 아니기에 안심할 수 있다.
하나님이 한 말씀도 대답하지 않으시던 그 순간이 곧 결정적 전환점이었다. 그때 성전 휘장이 찢어지고 그분의 상처투성이 심장이 드러났다. 침묵하실 때도 그분은 우리와 함께 고난당하셨다. 죽음과 깊은 밤을 말없이 우리와 함께 겪으셨다. 우리는 그분이 무심하거나 심지어 죽은 줄로 알았지만 그분은 우리를 훤히 아셨고 어둠의 세력 저편에서 사랑으로 일하셨다. 골고다에서의 침묵의 밤이 있었기에 오늘의 우리가 십자가의 능력에 힘입어 살아간다. 그분이 지신 십자가가 없다면 지금 우리는 어디에 있겠는가? 하나님은 우리의 어둡고 외롭고 기나긴 적막이 흐르는 밤 속으로 아들을 보내셨고, 그 아들을 통해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우리와 함께 통과하셨다.
“주여 옳소이다”라고 아뢸 용기가 있었기에 그녀는 “-마는”의 간구로 즐거이 넘어갈 수 있었다. “-마는”이란 말 속에 “저는 주님께 속할 자격도, 아무런 권리도 없습니다. 나사렛의 구주는 저를 그냥 지나치셔도 됩니다”라는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
그런데 그분이 어떻게 그러실 수 있을까? 자신의 모든 공로와 성취와 도덕성과 큰 믿음마저 내려놓는 사람을 그분이 어떻게 그냥 지나치실 수 있을까? 전부 제쳐 두고 무엇이든 그분의 사랑과 후하신 손에만 의지하는 사람을 그분이 어떻게 외면하실 수 있을까? 나사렛의 구주께서 어떻게 그러실 수 있을까?
그렇다. 예수님은 결코 그러실 수 없다. 루터의 말대로 “이 여자는 예수님의 말씀을 액면 그대로 믿었다.” 특히 그분이 주리고 목마르고 영적으로 가난한 이들을 사랑하신다는 말씀과 통회하는 마음을 멸시하지 않으신다는 말씀을 믿었다. 그녀는 다른 누구도 할 수 없는 일을 했으니 곧 구주를 그분의 말씀으로 얽어맨 것이다. 그녀가 “그분의 발 앞에 던진 그분의 약속 보따리”를 그분은 밟으실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