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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88954430326
· 쪽수 : 328쪽
· 출판일 : 2013-11-22
책 소개
목차
멍때리기
작가의 말
옮긴이 후기
리뷰
책속에서
사랑하는 듀안 형
아빠가 탈영했어. 아빤 화요일 밤에 떠났어. 그날 싸운 게 컸지. 엄마가 화가 나서 아빠의 물건을 잔디밭에 던져버렸거든. 아빠는 전화도 안 해. 그래도 난 걱정 안 해. 아빠를 아니까. 하지만 엄마는 너무 낙담해서 몸져누워 있어. 내가 지난주에 며칠이나 엄마 회사에 전화를 걸어 엄마가 아파서 출근할 수 없다고 말해야 했어.
형이 여기 있으면 좋겠다는 말밖에 내가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형이 있었다면 엄마에게 도움이 되었을 텐데.
저스틴
추신: 나는 싸움을 말려보려 했지만, 엄마 아빠는 내 말을 듣지 않아. 싸움 말리는 건 형이 전문이잖아.
“아우야, 여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몇 가지 비법을 알려줄 테니까 잘 들어. 내가 지금 말해줄 정보를 남자들은 큰돈을 주고라도 사려 할걸. 필기라도 해두던가.”
“어서 말이나 해봐.”
잠시 동안 난 형이 정말 유용한 뭔가를 말해줄 거라고 생각한다.
“정보 하나. 네가 그걸 원하는 것처럼 행동하지 말 것.”
“저속해, 형! 난 그걸 원하지 않아.”
“진정해. 난 대단한 ‘그걸’ 말하는 게 아냐. 그러니까 내 말은 그
냥 스킨십 말이야.”
“이런!”
내가 손가락 하나를 머리에 대고 방아쇠를 당기는 시늉을 한다. 애초에 제미에 대해 말한 내가 잘못이지.
“정보 둘.” 형이 말을 잇는다. “그녀에게 질문할 것. 여자들은 자기 얘기를 하는 걸 좋아하거든.”
“남자들이 이걸 돈 주고 산다고?”
“입 닥치고 들어, 어린 스카이워커. 정보 셋. 절대로 자기 속내를 시시콜콜 털어놓지 말 것. 여자들은 마치 네가 속내를 털어놓기를 바라는 것처럼 행동하지만, 날 믿어. 속내를 털어놓는 순간 여자들은 널 여자처럼 취급할 테니까.”
형이 몇 가지를 더 말한다. 그녀에게 눈이 예쁘다고 말할 것. 그녀의 애완동물과 친해질 것. 하지만 전화를 쓰기 위해 줄서 있는 다른 사람들 때문에 이제 전화를 끊어야 한다.
전화를 끊은 뒤 머리 위에 있는 형광등에서 나는 윙 하는 소리에 귀 기울인다. 내 형조차도 내게 백만분의 일 확률이라도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제미의 우주와 나의 우주는 빙빙 돌아 서로
충돌하지 않고 스쳐 지나갈 운명이다.
사랑하는 저스틴
오늘 네 편지를 몇 통 받았어(총 다섯 통인가). 너와 엄마는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 같더라. 하지만 다 괜찮을 거야. 두 사람은 생각보다 강하니까.
내가 어디에 있는지 말할 수 없지만, 여긴 8월의 탤러해시보다 더 무더워. 그리고 바람이 불 때마다 입에 모래가 한 움큼씩 들어와. 하지만 중요한 건, 내가 작전에 참여하려면 멀었다는 거야. 사실 좀 지루해. 내가 여기서 하는 일이라곤…….
이런 제기랄! 밖에서 뭔가 터지는 소리가 나. 사이렌도 울리고. 나가봐야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