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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한국사 일반
· ISBN : 9788954432139
· 쪽수 : 300쪽
· 출판일 : 2016-05-02
책 소개
목차
제1부 _ 유배 편
1. 아름다운 동행
2. 타임슬립-17세기 광해군 시대
3. 죄를 묻다
4. 절도안치의 삶
제2부 _ 성균관 편
1. 시간 살리기
2. 성균관 입학시험
3. 타임슬립-18세기 정조 시대
4. 유생과 반인의 삶
제3부 _왕과 내시 편
1. 왕이 될 자
2. 운명과 자질
3. 타임슬립-왕과 내시가 사는 시대로
4. 왕과 내시의 삶
에필로그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실제로 17, 18세기 조선시대를 살아 보니, 어느 것 하나 쉬운 일이 없었습니다. 특히 아는 사람 하나 없는 외딴 섬에 유배되니 아무리 가진 게 많은 양반이 된다고 해도 유배되는 양반이라면 다시는 살고 싶지 않았습니다. 21세기에도 죄를 지으면 목에 칼을 차고 자기가 살았던 동네를 며칠간 돌아다니게 하면 어떨까요? 실제로 해 보니 너무 창피했거든요. 죄를 지으면 이렇게 되는구나, 스스로 뉘우치게 만든 선조들의 지혜에 감탄했습니다.
공부하는 성균관 유생의 삶도, 모든 것을 가진 왕과 그를 보필하는 내시의 삶도 힘들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현재의 나는 정말 편하게 살고 있구나, 내 삶은 행복하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이 책은 우리 아이들도 봤으면 합니다. 지금 얼마나 고마운 세상에 살고 있는지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 에필로그
주목받지 못한 평범한 우리 조상들의 삶을 추적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때문에 역사적 고증에 더욱 만전을 기할 수밖에 없었다. (…) 이 책과 함께 시간 여행을 하는 동안 현대 문물에 대한 소중함을 느끼고, 우리가 그동안 사극 드라마나 영화 등을 통해 익히 알고 있었던 역사적 사실의 허구성을 조금이나마 바로 알게 되기를 바란다. 또한 선조들의 삶을 리얼하게 살펴봄으로써 역사의 발전이 현재 어떤 모습으로 변화해왔는지 돌아보고, 그들의 지혜와 오늘의 풍족함에 감사를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
- 시작하는 말
호기롭게 불러보지만 아무도 나올 리 없는 비루한 초가집. 이곳은 주당(남희석)과 고장(장동민) 형제가 기거해야 할 곳이다. 매안과 마봉의 집에서 울려 퍼지던 웃음소리 대신 긴 한숨만 나온다. 양반이 되면 그저 놀고먹기만 할 줄 알았던 주당, 고장 형제에게 주어진 것은 ‘할 일’뿐이었다.
두 형제는 가난하기는 하나 그래도 양반인지라 농사를 지을 수 없었다. 오로지 공부에 매진하여 입신양명해야 할 운명이다. 그런데 양반이 체면 때문에 농사를 지을 수 없다면 노비도 없는 가난한 양반은 어떻게 먹고 살았을까? 조선 후기 관료학자 서영보의 「교민오칙」에 그 힌트가 있다. 이 글은 백성을 가르치는 다섯 가지 규칙을 정하고 있는데, 그중 이런 구절이 나온다.
한가할 때는 끈이나 새끼를 꼬거나 자리를 짜고 신을 삼는 등의 일이 모두 할 만한 일거리가 될 수 있다. 이런 일을 하게 되면 쓸데없는 잡담도 줄어들고 나다니는 일도 줄어들며 나날의 씀씀이도 넉넉해지니 이로움이 정말 크다.
그들이 할 일이란 바로 새끼 꼬기와 자리 짜기다. 특히 자리 짜기는 김홍도의 그림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물레를 돌리는 아낙네 앞에 앉은 남성이 사방관을 쓰고 있어 그가 양반임을 나타내고 있다. 그 양반이 만지고 있는 것이 바로 자리틀로 자리 짜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자리 짜기는 농사일처럼 밖에 나가 할 필요도 없고 집 안에서 할 수 있으니 체면을 중시하는 양반으로서 돈 벌기에는 제법 쏠쏠한 ‘재택 알바’가 아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