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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54436632
· 쪽수 : 212쪽
· 출판일 : 2016-10-04
책 소개
목차
인디고, 몸을 누이고 울다
그린, 개와 함께 잠들다
블루, 길 위에서 아내의 이름을 부르다
작가의 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그는 쭈뼛거리다 손가락으로 거대한 연주자를 가리키며 호소하는 어투로 말을 이었다.
저기 좀 보세요. 바이올린 소리가 들리지 않았나요? 저기 저 고독한 연주자의 음악 소리가 들리지 않았나요?
바이올린 소리요? 아, 혹시 저기 저 까만 조형물을 말씀하시는 거예요? 그렇다면, 하하, 그건 당신이 잘못 본 거예요. 저 사람, 망치질하고 있잖아요.
저 사람은 삼 톤이 넘는 팔을 움직여 일 분마다 일 회씩 위아래로 쉼 없이 망치질을 하고 있는 거예요. 제 기억이 틀리지 않다면 말이죠. 아, 그러고 보니 얼핏 보면 저 사람, 바이올린을 켜고 있는 것 같아 보이기도 하네요. 왼손에 무엇을 잡고 있는데, 꼭 바이올린 끝머리를 잡고 있는 듯도 하고요. 하지만 망치질을 하는 겁니다. 해머링 맨이라고요.
K가 완전히 몸을 돌렸을 땐 K의 목이 댕강 잘려 나가 있었다. 어디 목뿐인가. 뒷짐을 지고 있던 양팔도 깨끗이 잘려 나가고 없었다. 그는 까무러칠 듯 놀랐다. K의 몸통에서 얼굴과 양팔이 떨어져 나가서가 아니라 여전히 자기를 골탕 먹이려는 K 때문이었다. 평소의 K라면 이럴 수는 없었다. 함께 점심식사를 나눈 뒤면 호주머니 깊은 곳에서 박하 맛이 나는 사탕을 남몰래 꺼내 자신의 손바닥에 쥐어주곤 했던 절친한 동료가 왜 이렇게 가혹하게 구는지 알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