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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수학/과학
· ISBN : 9788954448277
· 쪽수 : 200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 미생물이 사고 쳤다!
1장 미생물의 이야기를 들어 주세요!
미생물은 왜 전염병을 일으키는 건가요?
해로운 병원균, 미생물을 박멸할 순 없나요?
감염되는 게 도움이 된다고요?
고대 바이러스가 깨어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미생물은 어디서든 살 수 있나요?
사람과 함께 사는 반려 미생물이라고요?
2장 미생물이 무슨 도움이 되나요?
미생물이 사람을 치료하는 의사가 된다고요?
땅을 살리는 미생물 농부가 있다고요?
빠르게 먹어 치워서 환경오염을 줄여요?
미생물도 먹지 못하는 게 있나요?
작은 미생물이 무슨 힘이 있나요?
우리가 미생물을 먹고 있다고요?
3장 미생물과 함께 살아갈 수 있을가요?
미생물이 없으면 지구에 무엇도 못 산다고요?
인간도 미생물 진화의 산물이라고요?
미생물과 갈등이 생기면 어떻게 싸워야 할까요?
적이 아닌 친구로 지낼 수 있을까요?
공생으로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나요?
미생물, 미래를 열어 주세요!
참고 문헌
참고 사이트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산소를 머금은 공기는 산소 호흡을 하는 생명체가 진화하는 길을 열어 주었습니다. 실제로 화석 증거는 공기에 산소가 상당히 축적되는 시점부터 다양한 생명체가 속속 나타났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장장 46억 년에 걸친 지구 역사를 하루(24시간)로 생각하면, 새벽 5시쯤(36억 년 전) 최초 세균이 탄생한 뒤로 밤 9시까지는 미생물만의 세상이었어요. 이때 미생물은 지구가 지금과 같은 푸른 행성이 될 수 있는 기본 환경을 만들어 나갔죠. 덕분에 마지막 3시간 동안 고생대, 중생대, 신생대에 걸쳐 ‘삼엽충 → 어류 → 양서류 → 파충류 → 조류 → 포유류’로 이어지는 생물 진화가 일어날 수 있었다고 자부합니다. 그리고 자정이 되기 30초 전쯤 맨 마지막으로 인류의 직계 조상인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가 등장했답니다.
지구의 터줏대감 격인 미생물은 인류는 물론이고 모든 생물이 탄생하는 데 산파 노릇을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그들의 삶을 도우며 함께하고 있죠. 다시 한번 부탁드립니다. 모든 미생물을 해로운 병원균으로 생각하지는 말아 주세요.
인간이 첨단 바이오 기술로 만들어 낸 미생물 의사도 있습니다. 일명 ‘스마트 미생물’입니다. 1978년에 사람 인슐린 유전자를 대장균에 넣어 당뇨병 치료용 인슐린을 만드는 데 성공한 이래로 유전공학은 다양한 제품을 연이어 선보이며 바이오 시대를 열었죠. 그리고 21세기에 들어서면서 한층 더 추진력을 얻었습니다. 인간의 유전 정보까지 읽어 낼 수 있는 능력을 보유했으니 이제부터 유전 정보를 설계하고 조립하여 새로운 생명체를 만들어 내자는 목소리가 나온 거죠. 합성생물학(Synthetic Biology)의 등장입니다.
합성생물학자들은 생명체를 컴퓨터 같은 기계처럼 모듈로 나누어 접근해서 체계적으로 이해하려고 시도하고 있습니다. 모듈은 떼어내어 교환하기 쉽도록 설계된 컴퓨터의 각 부분을 말해요. 이렇게 얻은 지식을 바탕으로 원하는 생명체를 설계하고 만들어 내는 연구가 진행 중이죠. 그런 가운데 ‘크리스퍼(CRISPR)’라는 신형 유전자 가위가 개발되면서 바이오 기술은 날개를 달았습니다. 2020년에는 두 명의 여성 과학자 제니퍼 다우드나(Jennifer Doudna)와 에마뉘엘 샤르팡티에(Emmanuelle Charpentier)가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 작동 원리를 규명한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화학상을 수상하기도 했죠.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는 스마트 미생물을 포함해 생명체를 맞춤형으로 변형할 수 있다는 발상을 점차 실현해 주고 있습니다.
물질이 생물과 환경 사이를 끊임없이 오가야만 지구는 생명력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때 물질 순환을 전담하는 게 미생물이에요. 그러니 미생물이 없으면 지구에는 그 무엇도 살 수가 없어요.
1991년 미국에서 ‘바이오스피어(Biosphere) 2’라는 대규모 생태실험을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애리조나주 사막에 세워진 이 구조물은 약 축구장 2개, 아파트 2층 정도의 넓이와 높이를 뽐내는 거대한 온실입니다. 그 안에 총 7개의 생태 구역(열대우림, 바다, 습지, 사바나 초원, 사막, 농경지, 인간 주거지)을 조성해서 대략 3000종에 달하는 동식물을 입주시켰죠. 그리고 선발된 8명의 자원자가 햇빛을 제외하고는 외부와 완전히 격리된 채로 이곳에서 자급자족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처음 몇 달간은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되었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산소량이 감소하고 이산화탄소량이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대기 조성의 변화는 급기야 바이오스피어 2의 기후 변화로 이어졌습니다. 생물 멸종이 시작되었고, 거주인을 비롯한 모든 생물학적 삶이 위험에 빠지는 지경에 이르고 말았죠. 거주인들이 2년간의 사투를 마치고 원래 살던 곳으로 돌아왔을 때, 함께 들어갔던 동식물은 90퍼센트 이상 멸종한 상태였습니다. 도대체 왜 이런 일이 생겼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