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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판타지/환상문학 > 한국판타지/환상소설
· ISBN : 9788954449670
· 쪽수 : 192쪽
· 출판일 : 2023-12-15
책 소개
목차
소설 꿰맨 눈의 마을
히노의 파이
램
에세이 빛나는 모형들
해설 끝나지 않는 세계의 조예은 원더랜드 ― 이다혜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물속에서 이교는 손을 등 뒤로 가져가 세 번째 눈을 더듬었다. 눈꼬리 옆으로 찢어진 상처와 꿰맨 흉터. 등 뒤에 달렸으므로 거울에 비추지 않으면 직접 볼 수 없으나, 그것은 분명 눈이었다. 얇은 눈꺼풀 안에, 척추와 등가죽 사이에 동그란 안구가 감춰져 있다. 엄마 말에 의하면 그것은 분명 이교의 눈이라고 한다. 엄마의 눈꼬리와 아빠의 눈동자 색을 가진 이교의 눈.
(「꿰맨 눈의 마을」)
삼촌이 램을 버리고 온 그 지점에 미트파이와 콜라 캔이 아직 남아 있는지 직접 확인할 거다. 그대로 남아 있다면, 혹은 그곳에 아무것도 없다 해도 램을 찾아 나설 거다. 무엇이 진실인지 판단하기 위해서는 직접 보고 겪어야 한다. 이곳에서 평생을 추방당할까 두려워 떨 바에는, 저 밖에 무엇이 있는지 두 눈으로 확인하겠다. 그러다 언젠가 램을 만나면 꼭 알려줘야지.
램, 네 말이 맞았어. 타운 밖에는 다른 타운이 있대. 그런데 그거 알아? 우린 사실 타운에 갈 필요가 없어.
(「꿰맨 눈의 마을」)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은 일이었다니.”
람이 이교를 마주 보았다. 한때 저주의 표식으로 오해했던 아름다운 세 번째 눈이 자비롭게 이교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이교는 람의 다섯 개의 눈에 하나하나 눈을 맞췄다. 람이 말했다.
“이제 비행기가 있는 곳으로 가자.”
이교는 고개를 끄덕였다. 여덟 개의 눈을 가진 두 사람이 황야를 걷기 시작했다.
(「꿰맨 눈의 마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