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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54452298
· 쪽수 : 232쪽
· 출판일 : 2024-12-19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1장 파리에서 한국문학의 전도사가 되다
방황의 늪에서 길을 찾다 / 고배의 잔을 마시다 / 희망의 불씨 / 꿈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 나를 도운 한 귀인 / 전업 번역가가 되기 위한 첫 행보 / 앵코럽티블 문학상과 프랑스 전국 순례 / 나를 행복하게 한 일들 / 필립 피키에 출판사의 한국문학 컬렉션을 맡다 / 논란 그리고 작은 승리감 / 지적인 비평이 아닌 이해관계에 얽힌 감정적인 비난 / 결국은 세계가 알아준 작품 / 카멜레온 문학상과 김탁환 작가와의 재회 / 옥세르 국제 도서전과 공지영 작가의 프랑스 방문 / 사엘라 만화 출판사와의 인연 / 몽펠리에 한국문화 축제 / 방탄소년단과 아미와의 인연 / 한국문화, 프랑스를 물들이다
2장 운명의 방향
박사학위 / 첫사랑과 프랑스 / 절망 속에서 울린 한 통의 전화 / 첫 강의에서 겪은 신선한 충격 / 불만족스러운 안일함인가 위험을 무릅쓴 전진인가! / 프랑스 대학의 발견 / 살아 숨 쉬는 지식 유한한 생명을 지닌 지식 / 언어장벽과 끝없는 시행착오 / 세미나와 우울한 나날들 / 높디높은 분석의 담을 넘어 / 또 다른 벼랑 앞에 서다
3장 한국문학 번역가의 일상과 과제: 현재와 미래
프랑스의 한국문학 현장 / 한국인을 주인공으로 다루는 프랑스 작가들의 등장 / 번역의 난제들 / 기쁨과 실망감 / 한국문학 번역가를 꿈꾸는 이들에게 / 아동문학 작가의 길 / 작가라서 행복한 나날들 / 나의 아늑한 보금자리와 번역가의 일상 / 혼자만의 시간, 그리고 친구들과의 시간
에필로그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학위논문을 마친 후, 나는 그동안 밀쳐두었던 한국 인문과학 및 문학작품 들을 시간 날 때마다 틈틈이 읽으면서 이 책들을 프랑스에 한번 소개해봤으면 하는 막연한 소망을 마음에 품고 있었다. 그러나 어떻게? 프랑스 출판계와 전혀 인연이 없는 내겐 도무지 출구가 보이지 않는 너무도 막막하기만 한 길이었다. 그런 내게 그 공고는 어두운 길을 반짝 밝혀주는 한 가닥 빛줄기와도 같았고, 한번 도전해보고 싶었다.
2007년 4월의 어느 날이었다. 필립 피키에 출판사 대표님이 내게 피키에 출판사 내 한국문학 컬렉션 기획을 담당해보지 않겠냐고 물어왔다. 그것은 좋은 소식 중에서도 가장 으뜸가는 좋은 소식이 아닐 수가 없었다. 우선 한 출판사의 기획 책임을 맡는다는 것은 번역 일거리를 찾지 못할까 봐 늘 전전긍긍하는 프리랜서의 불안감을 조금은 덜 수 있다는 것을 의미했고, 또한 내가 검토해서 선택하는 작품들을 번역할 수 있다는 점에서, 번역가로서는 뭐랄까, 일종의 특혜를 받는 위치에 서게 됨을 의미했기 때문이다.
맛있는 포도주를 곁들인 저녁 식사를 하면서 우리는 공 작가의 번역 차기작에 대해 논의했다. 나는 기회다 싶어 이미 한번 소개한 바 있는 『도가니』를 적극 추천했다. 처음 소개했을 때는 내용이 너무 충격적이라고 꺼려했지만, 그동안 전 세계적으로 미투 운동이 일어났고 온갖 종류의 성폭행 사건 고발이 잇달아 난무하는 프랑스의 당시 사회적 맥락을 고려해볼 때 『도가니』가 동떨어진 딴 세상의 이야기라고만은 할 수가 없었다. 그날 저녁 필립 대표님은 흔쾌히 출판하겠다는 승낙을 했고, 이 작품은 2020년 9월에 『침묵의 아이들』이라는 제목을 달고 필립 피키에 출판사에서 출간되어 지금까지도 독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