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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여행에세이 > 해외여행에세이
· ISBN : 9788954607377
· 쪽수 : 312쪽
· 출판일 : 2009-01-02
책 소개
목차
1.내 등을 떠민 것은 바람이었다
2.지옥에서의 첫날밤
3.운수 좋은 날
4.귀
5.인간에 대한 예의
6.너의 시선
7.마법에 걸린 밤
8.그렇게 슬퍼하지 않아도 돼
9.캔디 캔디
10.커피를 줄였습니다
11.염불보다 잿밥
12.이상한 나라의 지구인
13.여섯 살 아이처럼
14.살생금지
15.자리 쟁탈전
16.애프터 선라이즈
17.벙어리 인어왕자
18.히키코모리에게 희망을
19.Mr. 텔레폰
20.일어나기 싫은 아침
21.파리 퇴치
22.Do you like me?
23.샨티 샨티 샨티
24.지영이는 특별하다
25.손을 잡아요
26.도둑
27.혼자 밥 먹기
28.샤넬 코사지 대신 카메라
29.타지마할
30.꽃보다 빈디
31.내가 행복한 게 싫어요?
32.바다
33.길 잃은 인어를 만나다
34.사랑
35.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36.사막, 사람 그리고 사랑
37.바람에 발목 잡히다
38.마이 초코파이 나이츠
39.빨래와 다림질
40.오누이의 끈
41.짜이와 냉짜이의 차이
42.새벽
43.인도 인도 인도 사이다
44.대마할래? 도와줄래?
45.한쿡싸람 나빠요
46.우리 형
47.내 가슴에 바람을 지펴봐
48.휴지
49.인도의 길 위에는
50.돌고 돌고 돌고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언제부터인가 간절한 소원들이 머릿속에서 사라져버렸다. 그래서 나는 행복해졌다. 가질 수 없는 것에 대한 욕심 때문에 힘들고 무겁던 마음이 욕심을 내려놓자 가벼워졌다. 빌어야 할 소원이 없는 것만으로도 난 지금 충분히 행복하다. 디아를 사서 소원을 빌면 내 행복을 부인하는 것만 같아서였을까. 나는 끝내 디아를 살 수 없었다.
-마법에 걸린 밤 _48p 중에서
영적인 빛으로 가득한 도시라는 뜻인 바라나시는 갑자기 모든 빛을 잃고 어둠으로 가득하다. 길 안내판은커녕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한밤중보다 더 깜깜한 길에서 나는 완전히 방향감각을 상실해 버렸고 사람들을 붙들고 물어봐도 저마다 다른 대답을 할 뿐이었다. 나를 치고 간 소의 창자처럼 역하고 꼬인 길을, 퍼붓는 비를 맞으며 얼마나 헤맸는지 시간마저 길을 잃은 것 같았다.
깜깜한 날에는 울어도 괜찮다.
비오는 날에는 울어도 괜찮다.
깜깜하고 비가 와 마음이 질퍽한 날에는 울어도 괜찮다.
눈물로 내 눈을 씻고 나면 더 밝은 세상이 보이는 법이니까.
그런 날에는 6살 아이처럼, 소리 내어 울어도 괜찮다. 괜찮다.
-여섯 살 아이처럼 _95p 중에서
“어떻게 혼자 여행을 다니니? 넌 정말 신기해!”
나는 대답 대신 반달눈이 되게 웃으며 손을 크게 흔들었지. 버스는 점점 너에게서 멀어져 그 큰 키의 너는 손톱만해지고, 손톱이 된 너는 점이 되고, 점이 된 너는 잠시 반짝하더니 사라져버렸어. 빛이 되어 사라져버린 너를 향해, 나는 아까 하지 못한 말을 나지막이 속삭이지.
-‘그럼 이제부터 네가 함께 해줄래?’
손을 잡아요 _179p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