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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91167742254
· 쪽수 : 472쪽
· 출판일 : 2025-08-29
책 소개
목차
저자의 말
프롤로그
1부 전구증
1 정신과 병동에서의 첫날
2 고통의 우선순위
3 조증이 사랑과 만났을 때
4 전기충격요법
5 F코드 붙이기
6 페기 할머니
7 방 안의 흰 코끼리
8 신의 아들
9 아무 일도 아닌 것처럼
10 크리스마스 도둑과 꾀병
11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마음
2부 질병
12 행복의 주문이 풀릴 때
13 174호의 여자
14 폭력에는 얼굴이 없다
15 첫 번째 데이트
16 고통은 인간을 난해하게 한다
17 사랑과 자살에 관한 논쟁
18 올가미
19 침묵의 카운트다운
20 살인자가 모르는 살인
21 “당신은 아버지가 아니에요”
22 지키지 못한 약속
3부 회복
23 삶이란 복잡한 것이니까
24 팬데믹 블루
25 선의의 지옥
26 불가사리 이야기
27 정신과 탈출기
28 가족
29 새로운 시작들
감사의 말
주
리뷰
책속에서
“어릴 적에 그런 일을 당해서 정말 안됐어요. 그런데 팔에 새긴 문신에 ‘아빠’라고 적혀 있던데요?”
그녀는 옷소매 아래로 드러난 왼팔 피부를 당겨서 문신을 본다. 흐릿한 하트 안에 녹청색으로 새겨진 ‘아빠’라는 글자가 오른팔의 ‘엄마’와 균형을 이룬다.
그녀는 이 어려운 개념을 설명하려고 애쓰면서 잠시 생각에 잠긴다. “아빠가 그 나쁜 짓들을 내게 하긴 했어요.” 그녀가 마침내 말문을 연다. “그래도 다른 면에서는 좋은 아빠였어요. 임시 보호 가정에 있을 때도 내 생일에 카드를 보낸 사람은 아빠뿐이었어요. 그리고 아빠는 아빠잖아요. 아마 항상 사랑하긴 할 거예요. 가족이란 게 복잡해요. 아시죠?”
“알죠.” 내가 말한다.
― <2. 고통의 우선순위>
환자들은 가공 처리되기 위해 컨베이어 벨트에 실려서 움직이는 과일과도 같다. 사과, 오렌지, 바나나 등에 붙는 스티커 대신 우리의 베스트셀러는 조현병, 양극성 장애, 우울증, 감정 불안정성 인격 장애다.
글릭 선생은 주요 증상이 있는지 없는지에 주목하는 것이 요령이라고 가르쳐줬다. 기분이 가라앉았거나 들떠 있는지, 환청 혹은 환각을 겪는지, 피해망상이나 과대망상이 있는지 등을 살피라는 것이다. 환자의 인생 이야기, 다시 말해 ‘개인사’에 말려들면 안 된다.
― <5. F코드 붙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