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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외국시
· ISBN : 9788954626491
· 쪽수 : 128쪽
· 출판일 : 2014-11-27
책 소개
목차
냉담의 시 (1934~1938)
슬픈 포도주 II · 10
창조 · 12
데올라의 복귀 · 14
습관 · 16
여름 · 18
꿈 · 20
잠자는 친구 · 22
무관심 · 23
질투 II · 24
깨어남 · 26
두 사람 · 28
흩어져 있던 시들 (1931~1940)
여선생들 · 32
길 잃은 여자들 · 36
노래 · 38
슬픈 포도주 I · 40
배신 · 43
내 안에 있던 소년 · 46
인디언 서머 · 48
거리의 노래 · 50
지주들 · 52
디나의 생각 · 54
피곤한 노동 · 56
집 · 58
게으름 · 59
설득되지 않는 사람들 · 62
공상의 끝 · 64
나쁜 동반자 · 66
옛날 규범 · 68
질투 I · 70
지배하는 평화 · 72
옛 시절 · 74
시학(詩學) · 76
풍경 · 78
또다른 나 · 80
블루스들의 블루스 · 81
T. 에게 보내는 시 두 편 (1946)
(호수의 나무들은 어느 날) · 84
(당신도 사랑이다) · 85
땅과 죽음 (1947)
(붉은 땅 검은 땅) · 88
(당신은 땅과 같다) · 90
(당신도 언덕) · 91
(당신의 얼굴은 조각된 돌) · 93
(당신은 언덕들을 모른다) · 95
(당신의 시선은 소금과 땅의 맛) · 98
(당신은 언제나 바다에서 온다) · 98
(그 당시 비겁한 우리는) · 101
(당신은 땅, 당신은 죽음) · 102
죽음이 다가와 당신의 눈을 가져가리 (1950)
C.에게 C.로부터 · 104
아침이면 당신은 언제나 돌아온다 · 105
(당신에게는 피, 호흡이 있다) · 106
(죽음이 다가와 당신의 눈을 가져가리) · 108
당신, 3월의 바람 · 109
나는 스페인 광장을 지나가리라 · 112
(아침은 맑고 황량하게 지나간다) · 114
당신이 잠든 밤 · 115
고양이들은 알리라 · 116
마지막 블루스, 언젠가 읽게 될 · 118
체사레 파베세 연보
옮긴이의 말-사랑 없는 사랑의 노래 · 123
리뷰
책속에서
(당신의 얼굴은 조각된 돌)
당신의 얼굴은 조각된 돌,
당신의 피는 단단한 땅,
당신은 바다에서 왔다.
당신은 바다처럼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검사하고
거부한다. 당신의 가슴에는
침묵이 있고, 집어삼킨
말들이 있다. 당신은 어둠.
당신에게 새벽은 침묵.
그리고 당신은 땅의
목소리 같고, 우물 속
두레박의 부딪침,
불의 노래,
사과 떨어지는 소리,
문턱 위의 어둡고
체념된 말들,
아이의 비명, 전혀
지나가지 않는 사물들.
당신은 변치 않는다. 당신은 어둡다.
당신은 땅바닥을 다진
닫힌 지하실이다.
맨발의 아이가
언젠가 들어갔고,
언제나 생각하는 곳.
당신은 새벽이 열리던
옛날의 마당처럼
언제나 생각하는
어두운 방이다.
―연작시 「땅과 죽음」 중에서
(죽음이 다가와 당신의 눈을 가져가리)
죽음이 다가와 당신의 눈을 가져가리-
죽음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잠도 자지 않고 귀머거리처럼
우리와 함께 있다. 오래된 후회나
불합리한 악습처럼. 당신의 눈은
공허한 말, 소리 없는 함성,
침묵이 될 것이다.
당신 혼자 거울을 향해
몸을 숙일 때 매일 아침 당신은
그것들을 본다. 오, 사랑스런 희망이여,
그날 우리도 알게 되겠지.
당신은 삶이, 당신이 죽음이라는 것을.
죽음은 모두를 바라보고 있다.
죽음이 다가와 당신의 눈을 가져가리.
악습을 끊는 것 같겠지.
거울 속에서 죽은 얼굴이
떠오르는 것을 보는 것 같겠지.
닫힌 입술에 귀 기울이는 것 같겠지.
우리는 말없이 소용돌이 안으로 내려가겠지.
당신이 잠든 밤
밤도 당신을 닮았다.
깊은 가슴 속에서
소리 없이 우는 머나먼 밤,
피곤한 별들이 지나간다.
뺨이 뺨에 닿는다-
차가운 전율이다. 누군가는
당신 안에서, 당신의 열기 안에서
길을 잃고 홀로 발버둥치고 탄원한다.
밤은 괴로워하고 새벽을 열망한다.
소스라치는 불쌍한 가슴.
오, 닫힌 얼굴, 어두운 고뇌여,
별들을 슬프게 만드는 열기여,
말없이 당신의 얼굴을 살펴보면서
당신처럼 새벽을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
닫혀 있는 죽은 지평선처럼
당신은 밤 아래 길게 누워 있다.
소스라치는 불쌍한 가슴,
머나먼 언젠가 당신은 새벽이었다.
―연작시 「죽음이 다가와 당신의 눈을 가져가리」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