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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한 노동

피곤한 노동

체사레 파베세 (지은이), 김운찬 (옮긴이)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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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한 노동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피곤한 노동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외국시
· ISBN : 9788954626484
· 쪽수 : 208쪽
· 출판일 : 2014-11-27

책 소개

숨은 작가, 낯선 작가, 바깥의 작가를 소개해온 '인문서가에 꽂힌 작가들' 시리즈에서 이탈리아 신사실주의(네오리얼리즘)의 대표 작가 체사레 파베세의 시 전집이 출간됐다. 체사레 파베세 시 전집 1권 <피곤한 노동>은 이탈리아 시단에 새바람을 일으킨 파베세의 대표 시집이다.

목차

우리의 선조들

남쪽 바다 · 10
선조들 · 16
숫염소 신 · 19
풍경 I · 22
고향 떠난 사람들 · 24
풍경 II · 26
과부의 아들 · 28
8월의 달빛 · 30
예전에 살았던 사람들 · 32
풍경 III · 34
밤 · 36

그 이후

만남 · 40
고독을 찾아 · 42
계시 · 44
여름 · 45
아침 · 46
야상곡 · 48
풍경 VII · 49
번민 · 50
정열의 여인들 · 52
메마른 땅 · 54
인내 · 56
시골 창녀 · 58
데올라의 생각 · 60
담배 두 개비 · 62
그 이후 · 64

시골 속 도시

세월은 흐르고 · 68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 · 70
건축 공사장에서 · 73
시골 속 도시 · 76
유전(遺傳) · 78
모험 · 80
고대 문명 · 82
율리시즈 · 84
규범 · 86
풍경 V · 88
방종 · 90
작가의 초상 · 92
9월의 그라파 · 94
발레 · 96
아버지 I · 98
애틀랜틱 오일 · 100
모래 채취꾼들의 황혼 · 102
마차꾼 · 104
피곤한 노동 · 106

어머니

계절 · 110
밤의 쾌락 · 112
쓸쓸한 저녁식사 · 114
풍경 IV · 116
기억 · 118
목소리 · 120
어머니 · 122
뱃사공의 아내 · 124
술 취한 노파 · 126
풍경 VIII · 128
타지 않는 나무
바깥세상 · 130
한 세대 · 132
폭동 · 134
타지 않는 나무 · 136
포조 레알레 · 138
정치가의 말 · 140
종이담배를 피우는 사람들 · 142

아버지

지중해 · 146
풍경 VI · 148
신화 · 150
소박함 · 152
본능 · 154
아버지 II · 156
새벽별 · 158
지붕 위의 천국 · 160

부록
시인이라는 직업 · 165
아직 쓰지 않은 시들에 대하여 · 182

체사레 파베세 연보
옮긴이의 말-삶을 향한 열정, 죽음과 만나다 · 195

저자소개

체사레 파베세 (지은이)    정보 더보기
시인, 소설가, 번역가. 1908년 이탈리아 북서부 피에몬테주의 작은 마을 산토스테파노벨보에서 태어났다. 일찍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와 누이 손에서 자랐으며 토리노로 이주해 학업을 마쳤다. 다첼리오고등학교 때 작가이자 반파시즘 활동가인 교사 아우구스토 몬티에게서 큰 영향을 받고, 영문학을 공부하던 토리노대학 때는 레오네 진츠부르그를 비롯한 여러 친구들과 사귀며 문학적 야망을 키운다. 1932년 허먼 멜빌의 『모비 딕』을 번역 출간한다. 파시즘에 맞서고 당대 문학을 쇄신하는 방편이었던 파베세의 미국 문학을 향한 열정은, 엘리오 비토리니와 함께 이탈리아의 네오리얼리즘 문학을 여는 계기가 된다. 1935년 허스키한 목소리의 여인을 지키려다 공산당 협력자로 몰려 파시즘 정권으로부터 감금 3년형을 받고 남쪽 바닷가 브란칼레오네 마을로 유배된다. 그 무렵 소용돌이치는 속내를 하루하루 기록하기 시작하면서 일기 쓰기는 확고한 습관으로 굳어진다. 1936년 사면되어 토리노로 돌아와 첫 시집 『피곤한 노동』을 펴낸다. 초창기 에이나우디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했으며 이때 많은 작품을 구상한다. 이차대전 발발로 파시스트군에 징집되지만 천식을 이유로 면제되어 반년가량 로마에 머문다. 1943년 에이나우디에서 『피곤한 노동』 최종판을 내면서 시인으로서의 한 시절이 끝났음을 선언한다. 이차대전 종전 후 공산당에 입당해 당 기관지 『루니타』 편집에도 참여한다. 이후 소설에 매진한다. 왕성한 창작열로 『동지』 『닭이 울기 전에』 『언덕 위의 집』 등을 발표하고, 독특한 형식의 『레우코와의 대화』 같은 작품을 내놓는가 하면, 1949년작 『아름다운 여름』으로 1950년 이탈리아 최고 권위의 스트레가 문학상을 받기에 이른다. 그러나 유명 작가로 발돋움한 그해 여름, 갑자기 세상을 등져 많은 이를 충격에 빠트렸다. 같은 해 봄에 출간됐던 『달과 불』은 그의 마지막 소설로 남게 된다. 사후에 시집 『죽음이 다가와 당신의 눈을 가져가리』가 출간되었고, 유배 시절부터 썼던 방대한 일기가 『삶이라는 직업』이란 제목의 책으로 엮여 출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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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운찬 (옮긴이)    정보 더보기
한국외국어대학교 이탈리아어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였으며, 이탈리아 볼로냐대학교에서 움베르토 에코의 지도를 받아 화두(話頭)에 대한 기호학적 분석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1991년부터 2022년까지 대구가톨릭대학교 교수로 일하였고 지금은 명예교수다. 지은 책으로 《현대기호학과 문화분석》, 《신곡 읽기의 즐거움》, 《움베르토 에코》가 있고, 옮긴 책으로 단테의 《신곡》, 《향연》, 페트라르카의 《칸초니에레》, 아리오스토의 《광란의 오를란도》, 타소의 《해방된 예루살렘》, 에코의 《논문 잘 쓰는 방법》, 《이야기 속의 독자》, 《일반 기호학 이론》, 《문학 강의》, 칼비노의 《우주 만화》, 《교차된 운명의 성》, 파베세의 《달과 불》, 《레우코와의 대화》, 《피곤한 노동》, 비토리니의 《시칠리아에서의 대화》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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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피곤한 노동

집에서 달아나기 위해 길거리를 가로지르는 것은
소년이나 하는 일, 하지만 하루종일 거리를 배회하는
이 사내는 더이상 소년도 아니고,
집에서 달아난 것도 아니다.

여름날의 오후
광장마저 텅 비어 있고, 저물어가는 태양 아래
길게 늘어져 있는데, 이 사내는 쓸모없는
가로수 길에 이르러 걸음을 멈춘다.
더욱 외로워지기 위해, 홀로 있을 필요가 있을까?
사방을 둘러보아도 광장과 거리는
텅 비어 있다. 지나가는 여자라도 있으면,
말을 걸어 함께 살자고 해볼 텐데.
아니면, 혼자 중얼거려야 한다. 그래서 때로는
밤에 술 취한 사람이 말을 걸고
자기 인생 계획을 늘어놓기도 한다.

물론 황량한 광장에서 누군가 만나기를
기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거리를 배회하는 사람은
이따금 걸음을 멈추기도 한다. 둘이라면
함께 길을 걸을 수도 있고, 여자가 머무는 곳이
곧바로 집이 될 수도 있으니, 해볼 만하다.

밤이 되면 광장은 다시 황량해지고
배회하는 이 사내는, 쓸모없는 불빛 사이에서
집들을 바라보지도 않고, 눈을 들지도 않는다.
자신의 손처럼 거친 손으로 다른 사람들이
만든 돌 포장길을 홀로 느낄 뿐이다.
텅 빈 광장에 남아 있는 건 옳지 않다.
애원하면 집으로 이끌어줄
그 거리의 여자가 분명 어딘가 있으리라.


9월의 그라파

아침은 강기슭을 따라서 쓸쓸하게 흘러간다,
청명하게. 어둑어둑한 초록빛을 거느리며
새벽안개 걷히고 해가 뜨길 기다린다.
저 들판 끄트머리 길갓집 사람들이 파는 담배는
물기에 젖어 있고, 검은빛 머금은
진한 냄새가 난다. 푸르스름한 연기를 낸다.
그곳엔 물처럼 투명한 그라파도 판다.

모든 것이 멈추고 익어가는 순간이 왔다.
멀리서 나무들은 말없이 차분함을
더하고, 한번 흔들면 후드득 떨어질지도 모를
열매들을 감춘다. 흐트러진 구름들도
열매처럼 잘 익어 둥글어진다. 멀리서 거리의
집들도 햇살의 따스함에 익어간다.

이 시간 그곳엔 여자들뿐. 여자들은 담배도
안 피우고 술도 안 마시고, 양지바른 곳에 서서
과일처럼 따스한 햇볕만을 쪼인다.
차가운 대기의 안개를 조금씩 홀짝이면
그라파처럼, 이 세상의 모든 것이 맛을 낸다.
강물도 출렁대며 기슭을 들이켜
하늘 밑으로 강이 잠기게 한다, 여자들처럼
거리도 가만히, 서서히 익어간다.

이 시간이 되면 누구라도 걸음을 멈추고
거리의 모든 것이 어떻게 익어가나 지켜보리라.
산들바람은 구름을 움직이게 하진 못해도,
흩어지지 않게 푸르스름한 연기를
피우게 할 만큼 세다. 그건 스쳐가는 새로운 맛.
담배는 그라파에 젖어 있다. 이렇게
아침을 즐기는 것은 여자들만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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