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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88954642361
· 쪽수 : 460쪽
· 출판일 : 2016-10-10
책 소개
목차
1부 단 하루 11
2부 일 년 179
감사의 말 451
옮긴이의 말 455
리뷰
책속에서
우리 모두 어느 하루에 태어났고 어느 하루에 죽는다. 어느 하루, 우리는 달라질 수도 있다. 어느 하루, 사랑에 빠질 수도 있다. 하루 동안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
그날 하루, 빌럼과 함께 룰루로 살면서 나는 비로소 깨달았다. 그동안 내가 창도 없고 문도 없는 비좁은 방에서 참 답답하게 살아왔다는 걸. 그렇게 살면서도 나는 아무렇지도 않았다. 심지어 행복했다. 행복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누군가 내게 다가와 그 방에 문이 있다고 일러주었다. 전에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문이었다. 그리고 그 문을 열어주었다. 내 손을 잡고 그 문밖으로 나서게 해주었다. 그 완벽했던 하루, 나는 문밖에 있었다. 다른 곳에 있었다. 다른 사람이 되었다. 그는 떠났고 나는 다시 좁은 방에 홀로 남았다. 그런데 이젠 아무리 애를 써도 그 문을 찾을 수가 없다.
그 순간 나는 그가 내게 얼룩을 남겼음을 깨닫는다. 내가 아직도 그와 사랑에 빠져 있건, 그가 한 번이라도 나와 사랑에 빠진 적이 있건, 그가 지금 누구를 사랑하건 상관없다. 빌럼은 내 삶을 바꾸어놓았다. 그는 내게 길을 잃는 법을 가르쳐주었고 나는 길을 찾는 법을 스스로 터득했다.
우연은 적절한 말이 아닐지도 모른다. 기적이 더 맞는 말일지도.
아니, 기적이 아닐지도 모른다. 아마 이런 게 삶일 수도 있다. 우리가 마음을 열었을 때 펼쳐지는 삶. 삶의 행로에 우리 자신을 내려놓았을 때의 삶. 예스라고 말할 때 펼쳐지는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