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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54643023
· 쪽수 : 276쪽
· 출판일 : 2016-11-30
책 소개
목차
호수-다른 사람 _007
니꼴라 유치원-귀한 사람 _043
괜찮은 사람 _079
벌레들 _107
당신을 닮은 노래 _137
방 _165
눈사람 _193
굴 말리크가 기억하는 것 _221
해설 | 황현경(문학평론가)
모르는 사람 _255
작가의 말 _273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갑자기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나는 그와 같이 걸어가기 싫었다. 나는 혼자 빠르게 걸었다. 그가 뒤처졌다. 문득 실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를 나보다 앞세워 걸었어야 했다. 그가 뒤에서 따라오고 있고, 내가 그걸 볼 수 없다는 생각이 들자 불안했다. _「호수」
나는 그저 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었다. 남들이 나를 괜찮은 사람으로 생각하는지 늘 신경이 쓰였다. 누군가가 나에게 조금이라도 실망하거나, 나를 좋아하지 않으면 이 빈약하고 허름한 트랙에서조차 떨어져나갈 것 같은 불안이 밀려왔다. 그러나 나는 이런 마음을 드러내지 않으려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 불안은 순식간에 번지는 곰팡이와 같아서 쉽게 눈에 띄었고, 그러면 공격의 대상이 되기 쉬웠다. _「괜찮은 사람」
예연은 ‘우리 세 사람’이 가깝게 지내기를 원하는 동시에 그녀 자신이 희진과 나 각자에게 ‘더 친한 사람’이 되기를 원했다. 그러다보니 우리는 예연 앞에서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주고받던 농담이나 장난을 멈추는 건 물론이고, 대화도 삼갔다. 그런 생활이 계속되자 희진이 먼저 짜증을 냈다. 어떻게 해서든 예연의 꼬투리를 잡아보자고 했다. 나는 좋았다. 셋이 함께. 그것도 충분히 좋았지만, 나 역시 그중 어느 누군가에게, 그러니까 희진에게 조금 더 중요한 사람이 되고 싶었으니까. _「벌레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