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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돌아서면 그만이다

그러나 돌아서면 그만이다

안정옥 (지은이)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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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돌아서면 그만이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그러나 돌아서면 그만이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54649162
· 쪽수 : 112쪽
· 출판일 : 2017-12-09

책 소개

문학동네시인선 99권. 시인의 8번째 시집으로 총 56편의 시가 특정한 부의 나눔 없이 줄줄이 이어 담겼다. 산문적 호흡과 무심한 듯한 행갈이가 당연한 듯도 느껴진다.

목차

시인의 말

달래다
청개구리라고,
튤립의 추억
무슨 기억에 이토록 시달리는가
있다와 없다 앞에 쓰여
갈 수 없는 곳과 엉겨붙다
베토벤의 연애
가마솥에서는
개꽃
고흐의 연애
한강 하구로부터 100km
괜찮아 난 괜찮아
공작
귀뚜라미
그늘을 보내오니
밑단을 말하면
복숭아
질겅질겅
날아감을 두려워하랴
생로병사(生老病死)
너무나 다중적인 그를
노란 꽃
내가 있다가 없다
눈물은 눈이 녹은 물이다
하얀 박쥐가
흠이 있다
뒤통수를 얻어맞을 때까지
망각곡선(忘却曲線)
머나먼 별자리
만파식적(萬波息笛)
머뭇거리지 마라
그의 탓으로 돌렸다
비밀
빗방울 전주곡
빨간 스웨터
삼나무 반지
속절없이와 거침없이 사이에서
서한
숲의 미래
연애의 위대함에
외모는 속임수다
아틀라스
웅덩이
윌쯔카나무
유령과 함께
A와 대타 B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날까
치명적인가 묻는다
칡꽃 필 무렵에
직업
칡꽃
편폐하다
해바라기
헌정
다시 쓰는 늑대론
문득

해설|시라는 풍등을 들고 여기까지 왔네
|박상수(시인, 문학평론가)

저자소개

안정옥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90년 『세계의 문학』을 통해 등단했고, 시집으로 『붉은 구두를 신고 어디로 갈까요』, 『나는 독을 가졌네』, 『나는 걸어 다니는 그림자인가』, 『아마도』, 『헤로인』, 『내 이름을 그대가 읽을 날』, 『그러나 돌아서면 그만이다』, 『연애의 위대함에 대하여』, 『다시 돌아나올 때의 참담함』 등이 있고, 애지문학상을 수상한 바가 있다. 안정옥 시인의 『나의 온 삶은 훨씬 짧게』는 작은 우주에 해당하는 우리의 삶이 수많은 상실과 부재의 퇴적층이고, 누군가 지나간 자리를 내가 현재 대신하거나 나 또한 지나가고 있음을 감지한, 그 죽음과의 접촉을 통한 감수성의 파동을 기록한 기록물이다. 시인은 “기존 슬픔에 구멍을 내는 작업”을 통해 우리의 눈앞에 가릴 수도 메울 수도 없는 커다란 공백, 혹은 말라르메의 말을 빌린다면 ‘자신의 죽음’이라는 절망적 심연을 출현시킨다.
펼치기

책속에서

이끌려왔을까 집에서 몇 발자국 나서면
한강 하구로부터 100km란 팻말이 서 있다
강가의 팻말은 사람으로 있어줬다 그는 없다
내 앞으로 흘러가는 강물은 언제 떠나
다른 이가 기댈 수 있게 흘러오고 있는 중인가
한밤을 무너져서 왔을 키만한 팻말을 두드린다
문을 두드리듯 나는 아직도 밖인데
울림을 못 들었다 했다
그즈음 누군가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을 때였다
울림을 갖고 흘러오기 시작한 고통을 물려받게 되었나
옛 선비들은 마음 아플 때 멀리 떠나가는 방법을
때로 군주와 떨어져 무엇에 기대려 했는가
맞은편 강둑에선 보리들이 타들어가며 익어가고 있다
그저 바라보기 위해 심었을 뿐
가난한 시절의 허기에 기대려는 것일 텐데
익어간다는 건 누군가의 입속에 기댄다는 말도 되었다
한강 하구로부터 100km
내게 도착할 수 있는 거리면서
누군가에게 기댈 수 있는 표시인지도 모르겠다
넘어서면 안 된다는 경계는 아닐는지 그 생각으로 돌아선다
몇 발자국 떼자마자 내 마음은 시시각각 변할 것이다
시시각각은 내게 고통이고 시(詩)다
시시각각이 없었다면 나는 이미 죽어갔을 것이다
그것 없이 어떻게 시를 쓸 수 있었을 것인가
발걸음이 가볍다
-「한강 하구로부터 100km」 전문


누구나 뱃속에서부터 손을 꽉 쥐지요 쥔다는 것이
두려워서, 그래서 누군가 조금씩 달랬어요
공작 같은 옷에 새 가방 메고 집밖으로 내보내졌어요
새 물건들은 낯선 것들을 달래려는 부적이었지요
불균형과 아리송한 감정들이 뒤죽박죽이던 사춘기도
달래기 위함이지요 더 낯선 곳으로 나갈 때마다
새것의 명목들이 늘어났어요
달랜다는 말 절묘하다는 걸 아나요
사랑도 옆에 두려면 오랫동안 달래야만 하지요
못 이룬 것 낙담하진 말아요
아직 달랠 준비가 안 돼서 그래요
그들을 빛과 어둠으로 빚어서 그렇겠지요
그 절묘함은 다 빈치(da Vinci)지요
글자들이 좌우 뒤집어져 있고
거울에 비춰야 읽을 수 있는 것은
도달할 수 없는 사랑을 달래려 함이 아니었을까요
한밤중 마당에 쪼그리고 앉아 나무패로 꽂혀 있던 적
질주하는 트럭에 산화한 적 없었는지요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놀이처럼 짧게 끊어진 움직임들이
순간의 숨에 멎어요 들키지 않게 판독하는 것이지요
고드름처럼 매달린 죽음이 아직도 활동중이라는 걸
알았을까요 수요일이 다시 자리잡듯이
새삼스럽지도 않지요
대장장이에게 쇠와 마음이 불이(不二)이듯
몸과 달래기도 불이이지요
-「달래다」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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