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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54651929
· 쪽수 : 112쪽
· 출판일 : 2018-06-30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심해에 내리는 눈
달이 뜨고 진다고
별의 심장이었던,
시계 악기 벌레 심장
벼루
음지식물
히말라야를 넘어야 하는 마지막 밤
일그러진 하루
북풍 속에서의 잠
적막한 음계
어떤 저녁
가을 벚나무
세수
저물녘의 고유 진동수
꽃 지다
키 작은 사람들의 가을
종
집이 나를 밀어낸다
억새
바다는 보이지 않고
겨울 아침에
마른 날의 꿈
비곗덩어리
아스피린 먹는 사람
열쇠공을 위하여
시계가 소리도 없이
희고 긴 이빨을 가진,
재밌는 것은 무거우니까
서랍을 봉함
먼지다듬이만이 기억했다
기억의 DNA는 나와 일치하지 않는다
스파이웨어
날개 가득 커다란 눈을 그리고
이차원의 수행
희망은 사납다 2
절망은 옹기종기
산맥은 빛난다
머루
구름 먹는 밤
바람의 목줄을 풀어주다
희망은 사납다
로드킬
억새가 흔들려서
시간의 띠를 뒤집어 추억에 붙여놓은 건 누구인가
연필
집
자동 이체 된 봄이 오는지, 가는지
낭가파르바트
물음표가 방울방울
가방
버지니아 울프의 일기
콘택트
너를 기다리던 별 하나
옹이
기다림
기다림 2
미루나무
백담사
성에
청어
손을 뻗는 참나무
기왓장 어깃장
응달로만 걸었다
갈림길
사라진
양파
슬픔은 얼마나 부드러운가
수면 깨우기
겨울 강
황태
난곡(難谷)
풍자를 금하라
해설| 나를 찾는 긴 여정 위, ‘흰 재의 시학’
|나민애(문학평론가)
저자소개
책속에서
돌진 혹은 추락 혹은 마찰 혹은 연소
기다란 혹을 단 의혹의 긴 꼬리
너의 하늘에 진입
전 생애를 태운다
밤을 가로지르며 기꺼이 사라지는
꼬리가 된다
별의 심장이었던 그가
떨어진다
깜깜하고 밀도 높은 돌멩이가 되어
강가에 박힌다
떨어지면서 타오를 때 그는,
잠깐 살아 있던 돌이었다
_「별의 심장이었던,」 전문
유리야, 얼음의 때가 온다
시야가 좁아진다
가는 눈을 뜨고
가물가물한 기억 속으로 간다
기억 속 유리에 남은 지문,
그 문을 따라가며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나간 것들을 생각한다
이마에 이마를 대고
눈을 맞추던 별이 있었다
칠흑의 어둠 속에서
초롱초롱 빛났었다
유리창이 자꾸만 투명해지는 집,
그 북풍 속에서
잠을 자는 여자의 유리창 밖으로
별 하나 떨어져 흩어지는 게 보인다
_「북풍 속에서의 잠」 전문
수십 개나 되는 손가락이
샅샅이 움켜쥔 머리칼에서
신경은 쉽게 끊어져내렸어
검은 문이 닫혔어
아름다운 손들이 흔들렸어
무릎이 빠지는 습지 너머
아름다운 손들은 푸르르 날아올라
석양 쪽으로 날개를 펼쳤어
어둠과 끌어안은 노을 뒤로
나는 그림자가 흐려진 채
무릎이 빠지는 습지에 서 있었어
뼈가 드러난 손들이 가득한 곳이었어
달은 하얗게 떨며 전화벨 소리를 냈어
벨 소리가 날 때마다 별은 멀어졌어
가물거리는 별은 볼수록 구분이 되지 않았어
난 아팠어 유성처럼
달아나고 싶었어
_「억새」 전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