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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액션/스릴러소설 > 외국 액션/스릴러소설
· ISBN : 9788954687478
· 쪽수 : 432쪽
· 출판일 : 2022-07-08
책 소개
목차
첫번째 거짓말 9
두번째 거짓말 21
세번째 거짓말 101
네번째 거짓말 169
다섯번째 거짓말 213
여섯번째 거짓말 309
일곱번째 거짓말 375
진실 415
그후: 사 년 뒤 421
감사의 말 429
리뷰
책속에서
나도 드디어 솔직해졌기에 하는 말이지만, 마음이란 솔직히 얻어낼 수 있는 게 아니다. 오직 주어지면 받는 것이다. 마음은 설득하고 꾀고 바꾸고 진정시키고 훔치고 단련하고 뺏을 수 없다. 하물며 얻어낼 수는 없다.
모든 게 변했던 때가 콕 집어 언제였는지는 나도 모르겠다. 수년간, 그러니까 십 년이 넘는 세월 동안 우리는 서로의 삶의 중심에 있었다. 서로에게 모든 것을 이야기했다. 남자애들 다음엔 남자들에 대해, 데이트 다음엔 섹스에 대해, 연애 다음엔 사랑에 대해. 그러다가 어느 순간부터 우리 사이에 틈이 벌어졌다. 각자의 연애는 우정 바깥에 존재하는 것으로 간주되었다. 연애 이야기가 화제에 오르면 알아서 걸러 말했다. 중요한 사건이나 새로운 소식은 공유되기보다는 자동으로 생략되었다.
첫째로 알아야 할 것은, 거짓말은 단지 이야기일 뿐이라는 것이다. 그것은 꾸며낸 허구다. 둘째는, 정말 이상하고 정말 터무니없는 거짓말도 때로 완벽한 진실처럼, 완벽하게 개연성을 띤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야기를 믿고 싶어한다. 셋째는, 따라서 거짓말을 그럴듯하게 늘어놓는다 해서 그게 무슨 대단한 재주는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하며 절대 잊지 말아야 할 점은, 우리는 스스로의 거짓말에 면역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강조할 지점을 변경하고 긴장감을 증대시키고 사건을 과장함으로써 이야기를 수정한다. 이 수정된 이야기를 매번 발화할 때마다 발전시키면서, 결국은 스스로도 믿게 된다. 왜냐하면 우리는 이야기뿐 아니라 기억까지 수정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창조하고 상상한 순간들, 즉 우리의 허구가 점점 실제처럼 느껴지기 시작한다. 너는 수정된 이야기가 현실에서 그럴듯하게 펼쳐지는 것을 목도하게 될 것이다. 그러고 나면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서부터 거짓말인지 알 수 없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