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54698702
· 쪽수 : 136쪽
· 출판일 : 2023-11-29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1부 They
내일의 신년, 오늘의 베스트/ 음악의 편리와 료칸의 별/ 양자역학적인, 인어/ 귀신고래의 마을/
체류자들/ 것들/ 게스트 하우스에서의 한 달/ 인도식 키친—눈물이 마음으로부터 눈으로 나온다면, 모든 물은 아래로 흐르는데 왜 유독 눈물만은 그렇지 않은가/ 히노끼 욕조의 피날레
2부 알파카 공동체
아웃 복서—알파카 양의 답장/ 주식회사 알파카 건설/ 알파카 부인의 안데스—나는 신이 아픈 날 태어났습니다/ 알파카는 대필 작가/ 비숑식 체조 교실/ 못된 알파카 친구들에게/ 우리의 명랑한 얼룩무늬/ 알파카의 세계/ 알파카 공동체
3부 변연계—Nothing About Us Without Us
영원과 녹즙/ 기분의 중력과 부력/ 자화상/ 평범한 일 1/ 토마토가(家)의 홈 파티/ 평범한 일 2/ 약 봉투를 씹는 식탁/ 평범한 일 3/ 중간/ 평범한 일 4
4부 Make Your Death
탈모 예방법/ 한때 우리집 고양이와/ 스팸 선언문/ 수박 만드는 사람/ Make Your Death/ 양자역학적인, 겹장/ 그 자체로 완전한 맛소금/ 망고가 아닌 모든 이유/ 민트초코가 유행이라서/ 가만히 있을 수 없는 가만히 동호회
해설 | 예속된 언어를 구출하기
최선교(문학평론가)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어제도, 내일모레도, 그제의 그제도 실은 전부 신년이니까
매일 버릴 수 있는 또다른 빗이 놓여 있고
그건 우리의 죽은 숲
새로운 띠의 동물이 매일 현관 앞에 죽어 있어요
꼬리가 지평선만큼 긴 흰쥐
벼랑을 입에 문 갈색 강아지가
매일이 선물이 아니라면 뭐지요?
그 선물이 반드시 좋다는 뜻은 아니지만요
우린 노을빛을 스스로 만드는 사람
죽은 동물을 우리 밖에 풀어버리세요
새로운 띠를 간직하는 골목들
그래요, 저는 내년에도 사랑스러울 예정입니다
_「내일의 신년, 오늘의 베스트」 부분
비숑을 심장 가까이 끌어당겨 결심을 다짐하는 사람.
그러나 나는 결심하지 않을 거예요. 이런, 벌써 하나의 결심이 시작되고 말았지만.
강아지는 물지 않아요. 흰색의 순한 등. 무는 건 언제나 사람들이죠. 다정한 척 가볍게.
개의 머리를 풍선이라 믿는 일처럼. 숨을 불어넣으면 날아오를 거라 생각하는 것처럼.
주저하지 않아요. 물어버려요. 이빨을 내미는 순간 시작되는 체조입니다.
_「비숑식 체조 교실」 부분
천사가 된 알파카를 용서하러 떠난 친구야. 여전히 여긴 분뇨가 쏟아지는 화폭이다.
몽실한 털이 자라는 계단을 그려놓고.
끝까지 올라갔다 생각하면 시작되는 층계가 있어.
시선을 돌리면 벌써 안데스의 꼭대기.
(……)
네가 없으니 빛나는 이야기밖에 쓸 수가 없어. 밤이 되어
도 모든 창문에 해가 떠 있고.
전구를 너무 많이 삼켰나. 미간엔 경고등이 들어오지.
변기마저 환하다. 똥을 싸도 사방에서 손뼉을 치는 것 같
은 기분. 엉망진창으로 존경받는 거지.
죽음의 안부를 되묻는 평범한 화폭.
우울하단 이유로 우리 행복할 수 없겠지만, 적어도 불행
해지진 말자. 다시 고개를 갸웃.
_「못된 알파카 친구들에게」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