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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심리학/정신분석학 > 정신분석학
· ISBN : 9788954782289
· 쪽수 : 336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질문하는 사람 | 내가 ADHD면 어떡하지? 내가 ADHD였으면 좋겠다!
화답하는 사람 | 둠칫, 둠칫, 꽈당! 조금 기우뚱거려도 괜찮아요
1. ADHD, 이해와 오해
ADHD, 왜 이렇게 핫하죠?
산만하면 다 ADHD일까?
ADHD, 정확히 뭔가요?
어릴 때 진단이 안 된 이유는 뭘까?
언제 내 ‘문제’를 인식하게 되는 걸까?
ADHD는 혼자 오지 않는다
❙ADHD 환자의 이야기 1
2. ADHD, 구원과 절망
혼자 고민하지 말고 병원 가자!
약이라는 오리발을 끼고 혼란의 바다 건너기
ADHD인의 아킬레스건, 수면이라고?
잠, ADHD를 푸는 열쇠
너 자신의 스트레스를 알라
❙ADHD 환자의 이야기 2
❙ADHD의 뇌에 대하여
3. ADHD, 환자와 사회
질병이 아니라 개성으로 봐주겠니
자기계발 담론과 ADHD
마음 놓고 산만하지도 못한 K-장녀
ADHD라서 그랬네 vs. 내가 ADHD라니
❙ADHD 환자의 이야기 3
❙ADHD 약물치료의 역사
4. ADHD, 고립과 공존
우리 조상은 ADHD였을 수도?
ADHD인, 내 동료가 돼라!
우당탕탕 빙글빙글 ADHD와 가족들
ADHD인과 살아보니 어때요?
내 습관, ADHD 최적화를 시작합니다
❙ADHD 환자의 이야기 4
에필로그 | 우리들의대화방
필요할 때 찾아보세요
1) ADHD 체크 리스트
2) ADHD 진단 기준
3) 병원에 가기 전에 생각해둘 것
4) ADHD 진단을 위한 검사
5) 나와 잘 맞는 병원과 전문의 찾는 요령
6) ADHD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의심 씨의 인지능력이나 업무 처리 능력이 떨어진다기보다는 어떤 부분은 상대적으로 훌륭하고 어떤 부분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즉 그 편차가 크고 불균형한 상태여서 그럴 거예요. 그러니까 대단한 욕심을 부린 게 아닌데도 힘든 거죠. ‘나는 왜 저렇게 살지 못할까?’, ‘남들은 다 잘하는데 나는 왜 안될까?’ 하는 비관적인 생각에 빠지게 되고요. 자꾸만 ‘나는 정상이 아니다’라는 고민을 하곤 하는데, 때마침 주의력과 집중력, 도파민 등에 대한 이야기가 들려오니 ‘내가 혹시 ADHD라서 그런 게 아닐까?’라는 의심을 하게 되죠. 정리도 잘 안되고 생산성도 떨어지고 산만하기 그지없는 나의 이런 상태가 사실은 질환 때문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는 건 어쩌면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일지도 모릅니다. 질환이라 생각하면 나의 상태를 ‘교정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되고 좀 더 나아질 수 있을 거라는 기대도 품게 됩니다. 그런데 그것은 단순한 기대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ADHD는 우리가 체감하는 것보다 실제로 진단이 덜 되고 있기 때문이죠. 의심 씨 같은 사고의 과정을 거쳐 병원을 찾고 ADHD를 진단받은 사람들도 많습니다.
_ADHD, 왜 이렇게 핫하죠?
ADHD가 있는 뇌의 상황을 한번 그려볼게요. 초등학교 교실이 하나 있어요. 1반이라고 합시다. 1반에는 의욕이 넘치는 친구, 똘똘한 친구, 개구쟁이 친구들이 다양하게 모여있습니다. 그런데 1반 담임 선생님이 교탁 앞에 앉아서 꾸벅꾸벅 졸고 있는 거예요. 수학 시간이라 아이들이 “구구단이 뭐예요?” 하고 묻는데 “어, 얘들아 잠깐만. 선생님이 피곤해서, 정신 좀 차리고.” 이러면서 계속 헤매고 있는 거죠. 이런 시간이 길어지면 어떤 아이는 다른 과목 교과서를 펼쳐 읽고, 어떤 아이는 공책에 낙서를 하고, 어떤 아이는 짝꿍이랑 장난을 치고, 다른 아이는 말없이 화장실에 가겠죠. 아이들을 적절히 통제하고 수업을 진행하지 못하고 텐션이 떨어진 선생님, 이것이 ADHD가 있는 뇌의 상태라고 비유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수업시간은 흘러가는데, 대체 구구단은 언제 배울 수 있을까요? 오늘 진도를 완수할 수 있는 걸까요?
_ADHD, 정확히 뭔가요?
여성의 경우는 임신과 출산, 양육을 해나가는 과정에서 ADHD를 의심하며 병원을 찾는 일이 흔합니다. “선생님, 저는 육아가 너무 안 맞아요. 아이를 키울 능력이 안 되는 것 같아요”라고 호소하는 분들이 많아요.(…) 아이한테 너무 소리를 지른다는 거예요. 물론 아이 때문에 속이 터지고 답답하면 그럴 수 있죠. 그런데 ADHD가 있는 엄마들이 겪는 감정은 그냥 신경 쓸 일이 많아져 힘들다는 것과는 결이 좀 다릅니다. ADHD가 있는 분들은 일단 평소에 자기 자신을 돌보는 것도 힘들었거나, 아니면 규칙적이지 않은 자기만의 방식으로 일상생활을 영위하고 있던 경우도 많거든요. 아이가 없을 때라면 밥을 좀 대충 먹거나 건너뛰어도, 청소를 좀 안 해도, 시간 약속에 좀 늦어도, 충동적으로 어떤 일을 하더라도 그 책임을 온전히 혼자 짊어지면 되지만 아이를 키울 때는 그럴 수가 없잖아요.
그러니 단순히 아이 때문에 속상하고 스트레스 받는다, 육아가 너무 피로하다 정도를 넘어서 나도 제대로 서 있기가 힘든데 애가 스스로 걷고 뛰게 만들어야 하니 이렇게는 안 되겠다는 위기감이 밀려올 수밖에요.
_언제 내 ‘문제’를 인식하게 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