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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과 성(性)
· ISBN : 9788955618655
· 쪽수 : 416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나는 처녀가 아니다’-순결하지 않은 청소년들을 향한 그들의 시선・7
1부 연애, 성
선언・19
멀티방과 모텔방 사이・33
연애 탄압하는 학교, 사랑을 금하다・42
청소년유해매체는 정말 유해할까?・56
‘성性’이 ‘성인물成人物’ 취급받는 이유・70
어린이의 성, 보호인가 박탈인가・84
2부 성소수자
선언・107
학교에서 성소수자로 살아간다는 것・116
청소년 트랜스젠더 이야기・128
엑스존에서 학생인권조례까지, 청소년 성소수자 인권을 돌아보다・154
3부 가족
선언・179
청소년을 보호받을 수밖에 없게 만드는 것들・190
가족, 시선의 감옥・200
4부 임신·출산·피임·낙태
선언・217
임신, 출산, 피임, 낙태…… 우리가 겪은 이야기・228
청소년 임신을 대해온 눈빛의 역사・271
‘보호’에서 ‘보장’으로, 청소년이 진정한 ‘성적 자기결정권’의 주체가 되는 사회를 위해・289
[부록] 청소년을 위한 진짜 피임법, 그리고 임신출산에 관한 알짜배기 정보・315
5부 성폭력
선언・359
청소년 성폭력 피해자, 나의 이야기・369
학교는 성폭력으로부터 자유로운가? 아니!・385
아동청소년 성폭력 피해자의 자기결정권이 보장되는 사회를 위해・392
[부록] 성폭력을 당했다면 이렇게 하세요・400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난 흔히 순수하고 깨끗하다고들 말하는 처녀다. 열아홉 살 나는 왜 처녀일까? 성욕, 나도 있다. 사랑하는 내 애인과 키스도 하고 싶고 섹스도 하고 싶다. 하지만 정작 현실의 나는 애인한테 뽀뽀하자고도 못하는 처녀다. 누가 나를 처녀로 만들었을까? 어릴 때 나는 야동 보면 잡혀가는 줄 알았다. 결혼 전에 섹스하면 죽는 줄 알았다. 이제는 야동 봐도 되고 키스해도 되고 섹스해도 된다는 걸 알았는데 아직도 그런 주입된 인식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나는 만들어진 처녀다. 이제 더는 처녀이고 싶지 않다. 당당하게 내가 원하는 것을 말하고 실천하는 비(非)처녀가 되고 싶다.
청소년의 사생활은 전면적으로 침해당하고 있다. 2015년 4월, 전기통신사업법 및 시행령에 의해 청소년은 ‘유해물 차단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야만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국가에서 공식적으로 설치하라고 지정한 애플리케이션 대다수는 보호자의 인터넷 사이트 차단 기능 은 물론 위치 추적 기능, 앱 사용기록 확인 기능 등이 포함되어 있다. 국가에서 청소년의 사생활 통제를 ‘권장’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우리 사회는 어린이의 성을 무엇으로부터 보호하고자 하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가장 단적으로 표현한다면 앞의 논쟁에 등장했듯, 임신(낙태)과 성적 타락(더럽혀짐)의 가능성이라고 정리할 수 있다. 누가 책임질 것인가, 성에 빠지면 어떻게 할 것인가. 그런데 이것은 결혼하지 않은 내게도 굉장히 의미심장한 문제다. 여성의 성에 관해서도 이 사회는 똑같이 염려한다. 결혼 안 한 여자가 임신하면 어쩌려고 함부로 구느냐며 겁도 없다고 한다든가, 남편이 없는 여자가 성에 눈뜨면 가정파괴범밖에 되지 않는다고 하는 등 이 사회는 어린이에게도, 결혼하지 않은 여성에게도 성은 다른 사람과 본인을 언제고 위협할 수 있는 칼날이나 폭탄 같은 것이라고, 그래서 조심하고 또 조심하라고 말한다. 성은 밟으면 끝인 지뢰 같은 것이라고 말이다. (……) 성은 사람의 인생을 언제든 나락으로 끌어내리려 붉은 혀를 낼름거리는 악마와 같은 존재가 되었다. 두렵고 무섭지만 손쉽게 넘어가버릴 만큼 유혹적인 검은 악마 말이다. 결국 우리 사회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일부를 악마화하고 자신을 부정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것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 누구도 성을 떳떳하게 말하지 못한다. 우리는 모두 성-죄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