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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대학교재/전문서적 > 공학계열 > 건축공학 > 건축설계
· ISBN : 9788956052151
· 쪽수 : 240쪽
· 출판일 : 2007-12-14
책 소개
목차
참으로 인간적인 공간을 위하여
공사 전 메모장
prologue
1
일생을 정리하는 깊이 있는 공간 - 임종실
0박 3일 - 내과
사랑으로 준비하는 이별의 공간 - 호스피스 병동
기본 골격에 살을 붙인 - 경당
땀과 아이디어의 결실 - 대표 입원실 병동 52~92병동
2
짧은 기간 긴 여운 - 종합건강증진센터
아름답고 여유로운 식사를 위해 - 직원 식당
성스러운 온기의 방 - 기도실
빠르게 편리하게 - 전망용 엘리베이터
이해와 양보로 연결한 희망의 통로 - 웨이 파인딩
3
자연으로 변신한 자투리 공간 - 야외 쉼터
누구나 한번쯤 걷고 싶은 곳 - 건강검진센터
내일을 기약하는 오늘의 얼굴 - 로비
소원을 이루어주세요 - AQUA AQUA
4
다시 일어나 세우는 기둥 - 영상진단센터
비용은 절감 만족은 무한 - 계단실
이심전심을 꿈꾸며 - 여성병동
아테네 학당을 꿈꾸며 - 대강당
환자의 마음으로 꾸민 특별한 공간 - 특실
5
의사선생님 힘내세요 - 수술실
공사마저 위급했던 응급의료센터
주말마다 바뀌는 - 외래
실무자의 소중한 아이디어로 빛나는 공간 - 중환자실
To be continued
epilogue
한눈에 보는 리모델링 과정
책속에서
기존의 출입구는 응급 차량이 다소 가파른 경사로 된 둔덕으로 올라온 후 다시 후진하여 환자를 내리게 되어 있었다. 우리는 과감히 화단 벽체를 헐고 출구를 내는 방향을 제안하였다. 그런데 출구를 변경하자니 연관된 공간이 줄지어 영향을 받게 되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응급실 담당 교수님과 병원 행정팀과의 협의는 매회 줄다리기 속에서 난항을 겪었으며, 자연히 우리의 도면도 계속 변경될 수밖에 없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담당교수님의 주장에 힘이 실려갔지만 왠지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 기분이 들었다.
결국 외부에서 차량이 진입하던 통로를 실내로 유입하여 기존의 위치와는 정반대의 공간에 응급환자 침대를 배치하였다. 이를 위해 응급환자가 새 공간으로 이동되어 1차 공사 범위 영역이 구축되었다. 환자가 구석에 배치되었지만 스테이션에서 한눈에 모든 통제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침상의 간격과 콘솔의 높이를 최대한 낮추어 열린 공간을 확보하였다.
스테이션은 기존의 틀을 깨고 밝고 경쾌한 색감으로 첫인상을 심어 주었다. 환자나 보호자가 주위를 둘러볼 경황이 없을지 몰라도, 그들을 최대한 배려하기 위해 나의 노력은 계속되었다. 심사숙고하여 출입구 앞에 건 스페인의 주교좌 대성당 그림을 보며 입구에 마련된 확 트인 공간에서 환자와 보호자가 숨을 돌리며 안정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랐다.
2차 공사는 주5일 근무제가 시행되면서 외래의 기능을 소화할 수 있도록 진찰실 3곳을 마련하고, 응급실 접수대, 수납 창고, 대기실 공간을 만들며, 뒤편에 응급실 직원의 공간을 만드는 공사였다. 어느 병원을 둘러보아도 응급실 접수와 수납을 위한 공간은 도깨비 시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산만했다. 모두 경황이 없고 심지어는 싸움도 일어나는 시끌벅적한 공간을 차분하게 하기 위해, 유리 파티션으로 주위를 두르고 잠시 차를 마시거나 대기할 수 있도록 눈속임을 하였다.
- 본문 185~188쪽, '공사마저 위급했던 응급의료센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