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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미술 이야기
· ISBN : 9788956254470
· 쪽수 : 300쪽
· 출판일 : 2022-11-11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글로벌 미술 시장 Now
CHAPTER 1 미술의 가치
예술은 변한다│새로운 것과 대중성│예술 그 자체를 위한 예술│순수 미술에 반기를: 포스트모던의 다양한 목소리들│팝아트 vs. 대중적 예술│작품의 가치와 가격│작가의 시장 확대와 갤러리의 글로벌화│가격 상승과 투기적 수요 증대│취향의 결정자│미디어의 영향력│예술 마케팅과 미술 시장│팬데믹과 디지털│예술의 가치, 금전적 가치
CHAPTER 2 격변하는 미술 시장
이동하는 미술 시장│미국으로의 문화 대이동│유럽의 재등장: 런던 vs. 베를린│공산 체제의 붕괴와 미술 시장의 규모 확대│중국 미술 시장의 국제화와 상하이│아시아 미술 시장의 성장
CHAPTER 3 무한 경쟁 시대 미술 시장의 빅 플레이어들
갤러리의 성장과 생존│레오 카스텔리, 동시대 갤러리 모델의 시작│블루칩 갤러리의 대명사, 가고시안│경계의 확장, 페이스 갤러리│삶과 예술, 하우저&워스│데이비드 즈워너와 네오 라우흐│갤러리의 작가 경쟁│협업과 경쟁의 무대, 글로벌 아트페어│아트페어와 미술 시장 양극화│최고가 갱신의 장, 옥션│인플루언서, 분산화된 대중의 영향력
CHAPTER 4 디지털 르네상스 시대의 예술
메타버스, 디지털 경험의 확장│메타버스의 가상현실 작품들│가상과 현실의 중첩, 증강현실│디지털 아트의 상품화│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와 NFT│NFT 아트의 명암│NFT의 활용과 미술계
에필로그 한국 미술 시장, 기회와 가능성
부록 미술 작품 구매 체크리스트 13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미술 시장에서 일한다는 건 대개 구매자나 판매자 가운데 어느 한쪽 일을 한다는 의미일 때가 많습니다. 운 좋게도 저는 20년간 양쪽 역할을 모두 해보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구매자로서는 연간 약 100억 원 가까운 규모로 작품을 구매해본 것, 그리고 미술관과 기업의 관점에서 컬렉션의 방향성과 타당성을 수립하고 실현해볼 수 있었던 것이 제게 큰 경험이 되어주었습니다. 이외에도 갤러리와 미술관 전시 기획, 한국 작가의 국내외 시장 개척, 작품 판매와 프로모션까지 미술 시장에서 정말 다양한 일을 했습니다.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영국, 독일, 미국 등 세계 각지의 작가를 만나러 다니고, 이들과 연결할 컬렉터를 만나고, 또 미술계를 움직이는 다양한 관계자들과 함께 일했습니다. 국제 미술계의 흐름으로 보면 제가 현장에서 뛴 최근 20년이 국제 미술계가 가장 역동적으로 성장한 시기였습니다.
─ 프롤로그 「글로벌 미술 시장 NOW」에서
작품의 가치는 특정 작가나 작품이 지닌 역사적·조형적·사회적·금전적 가치를 모두 포함하는데, 특히 역사적 가치가 가장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미술 시장은 반복적인 거래를 통해 작품 가격이 올라가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 쉬운 예가 있습니다. 대단지 아파트와 단독 주택을 비교해보죠. 집 자체로만 놓고 본다면 북한산 자락의 드넓은 단독 주택이 천편일률의 강남 아파트보다 훨씬 비싸야 할 텐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왜일까요? 인근 편의시설이나 학군의 영향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매매가 반복되지 않아 가격이 상승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단독 주택 가격이 아파트 가격 상승에 미치지 못하는 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거래 자체가 매우 적기 때문입니다. 같은 이유로 모든 특성이 동일하다고 간주할 때 작품 수가 많은 작가와 적은 작가의 작품 가격 차이를 보면, 작품 수가 많은 작가의 작품 가격이 더 많이 올라가곤 합니다. 희소성이 클수록 가격이 높다는 일반적인 상식과는 차이가 있죠. 핵심은 시장을 활성화시킬 정도의 적정 수량이 존재하느냐 여부입니다. 희소성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 수가 너무 적으면 아예 시장 자체가 형성되기 어렵습니다.
─ 「새로운 것과 대중성」에서
2020년까지 테이트 미술관에서 흑인 여성 작가가 개인전을 연 적이 단 한 번도 없었을까요? 사실입니다. 최근 2년 동안 작품을 전시한 여성 작가가 지난 수십 년 동안 전시된 여성 작가의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랍니다.
소수의 목소리가 세상에 울려 퍼지다니,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상상조차 못 하던 일입니다. 고흐가 미술 역사상 가장 유명한 작가가 되고 대중의 조롱거리였던 뒤샹이 현대 미술의 아버지가 되는 변화, 인정받지 못하던 것이 어느새 주류가 되는 흐름을 우리는 흑인 여성 작가 대세론에서 다시금 발견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렇게 되기까지 얼마나 오랜 세월이 걸린 걸까요? 1970년대 시작된 페미니즘과 인종 차별에 대한 저항이 하나로 묶여, 흑인 여성 작가가 주류로 떠오르기까지 꼬박 반백 년이 걸렸네요.
흑인 여성 작가 대세론 앞에서 다시 한 번 생각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그럼 이제는 무엇이 소외되고 있을까요? … 주목을 받는 그룹 뒤편에는 그렇지 않는 그룹이 있게 마련, 중요한 것은 지금의 주류가 아니라 비주류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기에 역사적으로 가치 있는 작품을 발굴하고 싶다면, 이 순간 모두가 관심을 갖는 작품보다 소외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을 살펴보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 「순수 미술에 반기를: 포스트모던의 다양한 목소리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