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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분홍 습지 (어느 유곽의 110년)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56254579
· 쪽수 : 184쪽
· 출판일 : 2023-10-16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56254579
· 쪽수 : 184쪽
· 출판일 : 2023-10-16
책 소개
대구에 있던 일본 유곽 ‘야에가키쵸’를 본으로 만든 이야기이다. 1909년 습지에 문을 연 야에가키쵸는 해방 후에도 이름만 바꿔 단 채 내내 성매매집결지로 남아 있었다. 110년이 지난 2019년에야 비로소 철거되었다.
목차
들어가며
1부
Ⅰ 환취幻臭, 공감주술
Ⅱ 습지
Ⅲ 이상한 열매
Ⅳ 습지 헤랄드
Ⅴ 이방異邦의 신
Ⅵ 110년
2부
Ⅶ 연두 딸기 미지 자두 보미 민수 보라 지우 은별
Ⅷ 기억
저자소개
책속에서
비릿하다. 시큼한 비린내가 쉬지 않고 난다 잠이 설핏 들다가도 훅~, 아, 그 냄새다, 부엌 가스 불을 잠그다가도, 현관에서 신발을 신다가도, 집 앞 슈퍼 골목길을 지나다가도 훅~, 냄새는 부엌을 밟고 현관을 뭉개고 골목길을 휩쓸며 쑥대밭을 만들었다.
신들의 달콤하고 끈적거리는 음료가 깡통에 담겨 다른 서비스 음료들과 함께 창고에 쌓여 있다가 분홍방 하얀 냉장고 안으로 옮겨갔을 것이다. 그곳에서 시큼하고 끈적이는 여러 액체의 시작과 끝에 냉장고 밖으로 나왔을까. 그 끈적하고 달짝지근한 신들의 음료를 나는 마실 수 없었다. 왜 마실 수 없었을까.
철도가 지나고 기차역이 생기고 전매 공장이 들어서고 성벽이 무너지고 십자도로가 뚫리고, 이 모든 것을 먹고 습지는 통통하게 살이 올랐다. 통통해진 습지에는 유곽이 들어섰다. 땅이 있고 유곽이 생기지 않았다. 유곽을 위해 땅을 만들었다. 유곽은 아주 오랫동안 공들여 계획한 시장이었다. 유곽에는 미나리 대신 다른 열매가 열리기 시작했다. 이 분홍빛 습지열매를 사람들은 사고팔았다. 땅을 사고팔 듯이, 기차표를 사고팔 듯이, 담배를 사고팔 듯이 이 이상한 열매를 사고팔아 돈을 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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