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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88956590936
· 쪽수 : 304쪽
· 출판일 : 2007-01-29
책 소개
목차
1장 나는 누구인가
'여자 몸'을 걸치고 사는 나 / 스포츠는 폼이 생명이다 / 교복 좀 벗으면 안 될까요 / 여고생은 괴로워! / 그녀 / 어차피 나 따위는... / 성정체성장애를 아십니까 / 커밍아웃(친구 편) / 커밍아웃(가족 편)
2장 눈물과 웃음의 대학 생활
가슴과 생리 / 펜싱에 불타는 청춘 / 와세다대학에 들어가다 / 동틀 무렵의 요시노야 / 친구, 잇사 / 화장실 대 탈주극 / 하와이의 마지막 밤 / 안개 속의 나날들 / '후미노 군'의 좌충우돌 교육실습 / 나홀로 오키나와 여행 / 너무해요, 아빠! / 브라질, 삼바
3장 남자와 여자의 경계를 넘어서
sex / 꿈이 이루어지다! / 펜싱 국가대표선수가 되다 / 영광의 다리 / 27개의 성 : 후미노식 성별 분류 / 와세다의 위력 / Lady's day / 가부키초의 '혈통' / 나이는 스물셋. 성별은 하프입니다 / 병원치료의 넌센스 /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책속에서
통칭이 없는 존재들. 그렇다. 우리는 아직까지는 '여자남자'로 불리는 형편이지만 이것 하나만은 기억해주길 바란다. 우리가 '남자도 여자도 아닌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아니라 '남자이자 동시에 여자'라는 사실이다. 미국인과 일본인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는 미국인도 일본인도 아니라고 할 수 없다. 그는 미국인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일본인이다. 또 일본에 거주하는 한국교민은 '일본인도 한국인도 아닌 존재'가 아니라 '일본인이면서 동시에 한국인'이다. 마찬가지로 우리도 '남+여'이다. 나는 편의상 '하프(half)'라는 단어를 사용하지만 사실 따지고 보면 '하프'가 아닌 '더블(double)'이다. 그런데 왠지 '1+1=2'가 아니라 '1+1=0'으로 취급당하는 일이 많다. - 본문 16~17쪽에서
성정체성장애를 가진 사람들 가운데 '장애'라는 말을 거부하는 사람도 있지만 나는 설령 '장애'라고 표현할지언정 내가 어떤 범주에 속하는지 알게 되었고 난생 처음 내 존재를 긍정하게 되었다. 예전에는 원인 모를 죄책감으로 고통 받았고, 나는 세상에 태어나선 안 되는 재수 없는 사람이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러므로 '장애'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해도 내가 느낀 위화감의 원인이 명확해졌고 몸과 마음의 심리 격차로 고민하는 사람이 나 혼자가 아니라는 안도감을 느꼈다. 나 스스로는 '장애'가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한편으로는 '장애'로 분류하는 편이 그나마 '장애니까 어쩔 수 없잖아'라고 나를 정당화 할 수 있는 게 아닐까 라는 기분마저 들었다. - 본문 78~79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