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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56656809
· 쪽수 : 288쪽
· 출판일 : 2023-07-15
목차
프롤로그 ——— 4
발문 ——— 6
愛 _ 실꽃 한 송이 피워놓고서
시
실꽃 한 송이 피워놓고서 ——— 18
종종종 ——— 20
세방낙조 ——— 22
꿈속의 어머니 ——— 24
명절이 끝나고 ——— 26
불면증 ——— 28
모래 위의 발자국 ——— 30
조롱새 ——— 32
자화상 ——— 34
슬픈 강물 ——— 36
청보리 밭 ——— 38
春 _ 꽃비 찾아온 창문 앞에서
시
꽃비 찾아온 창문 앞에서 ——— 43
몽돌 해변에서 ——— 44
봄비 ——— 46
입춘 ——— 47
뻐꾸기 우는 언덕 ——— 49
봄처럼 ——— 50
봄 처녀의 사랑 ——— 51
찔레꽃 연가 ——— 52
묵향을 품고 ——— 54
바람 부는 산상에서 ——— 56
외로운 바위섬 ——— 57
봄에 부르는 노래 ——— 60
수필
인생을 아름답게 노래합시다 ——— 63
더욱 더 믿고 사랑하면서 ——— 66
푸른 은혜의 단비를 기다리면서 ——— 69
인걸(人傑)은 간 데 없다 ——— 73
작품에 새겨 놓은 위대한 고백 ——— 76
순간을 기억하라/내 인생 최고의 말 ——— 79
오늘도 하룻길 선한 발자취를 남기면서 ——— 83
자연이 가르쳐 준 인생의 교과서를 안고 ——— 86
봉산개로 우수첩교(逢山開路 遇水疊橋) ——— 89
푸르른 희망의 계절을 맞으면서 ——— 93
변명의 나팔보다 소망의 안테나를 높이 세우고 —— 96
신록이 생명과 회복을 노래하는 계절에 ——— 99
모래시계 위에 인생을 읽다 ——— 103
夏 _ 순백의 백련처럼
시
순백의 백련처럼 ——— 108
긴 하루 ——— 109
시계꽃 ——— 110
향기에 들켜버렸네 ——— 112
동 터 오르는 산길에서 ——— 114
혼자 걷는 길 ——— 116
해당화 ——— 118
새벽 비 ——— 120
여름고개 합창단 ——— 122
향모 ——— 124
자귀나무 향기 담아서 ——— 126
마음 망태에 ——— 128
항구에서 ——— 130
무더운 아침 ——— 131
수필
내게로 떠난 한여름 밤의 여행 ——— 134
잃어버린 가치(價値)를 찾아서 ——— 137
이어령의 마지막노트 “눈물 한 방울” ——— 140
목마른 한 영혼을 부르면서 ——— 144
놓쳐버린 보물을 찾아서 ——— 147
볏잎에 구르는 영롱한 물방울처럼 ——— 151
길 가를 달리는 킥보드의 교훈 ——— 155
고향의 진한 향기를 그리워하며 ——— 158
그리운 어머니의 음성 ——— 161
행복한 에필로그(epilogue)를 준비하면서 ——— 165
秋 _ 달빛을 따라 창문은 열리고
시
달빛을 따라 창문은 열리고 ——— 170
슬픈 가을 ——— 171
가을 리허설 ——— 172
달빛 창가에서 ——— 173
어느 새 ——— 175
동탄의 아침 ——— 176
로즈마리 피어나는 언덕 ——— 177
추석이 다가오는데 ——— 178
코스모스 ——— 180
주님의 숲에서 ——— 182
나도감나무 ——— 184
모정 ——— 187
익어가는 가을 ——— 188
가을이 지네 ——— 189
꽃무릇 ——— 190
수필
낙엽에서 인생의 겸허(謙虛)를 배우다 ——— 194
거인의 족적(足跡) 같이 ——— 198
해 저무는 들녘에 서서 ——— 202
숲길에 흐르는 가을날의 피날레 ——— 206
꽃길에 불어오는 행복한 바람처럼 ——— 209
고향으로 돌아오는 길 ——— 212
내 마음 갈 곳을 잃어 ——— 216
다시 데리러 오겠습니다 ——— 219
익어가는 가을날의 품격(品格) ——— 223
어머니의 감나무 ——— 226
冬 _ 행복이 피어오르는 고향
시
나에게 묻는다 ——— 230
겨울 비 ——— 231
꿈 속의 고향 ——— 232
둥지 ——— 234
심동지(池)의 아침 ——— 237
갈매기 노래 부르고 ——— 238
대왕암에 기대어 ——— 239
외로움 ——— 240
눈 ——— 242
청춘 ——— 244
섣달의 둥지 ——— 246
설날 ——— 247
겨울로 향하는 이정표 ——— 248
난로 곁으로 ——— 250
수필
원 웨이 티켓(ONE Way Ticket) ——— 252
인생의 조각 천을 색동옷으로 ——— 256
단풍(丹楓)보다 더 아름다운 낙엽(落葉) ——— 259
역사가 가르쳐 준 겨울을 준비하면서 ——— 263
과이불개(過而不改) ——— 267
시린 마음들이 모여드는 따뜻한 난로가 되어 —— 270
연륜에 어울리는 흔적을 남겨야 ——— 274
시간의 팡세 ——— 277
희망의 열차에 부푼 가슴으로 ——— 280
희망의 동산을 향하여 ——— 283
저자소개
책속에서
봄에 부르는 노래
겨울잠에서 깨어난 만물이 아침 햇살에 기지개를 켜며 봄날의 창문을 열었습니다.
살랑거리는 조용한 바람은 양지를 찾아 피어난 제비꽃만 흔들어 놓았습니다.
햇살에 맺힌 아침 이슬은 보석처럼 빛나고 신선한 아침 공기는 봄의 푸르른 꿈을 피어나게 합니다.
60년대 우리나라 은막의 주인공이었던 고 윤정희 님이 세상을 떠나면서 우리에게 알려져 다시 주목받기 시작한 시가 있습니다. 영화감독이 직접 지은 그 시가 영화 <시>에서 바로 여인의 맑고 순수한 삶의 향기 담은 그리움 가득한 인생사의 독백이 되어집니다.
이 영화 속의 시는 「아네스의 노래」라는 이창동 감독의 작품입니다.
“그곳은 어떤가요. 얼마나 적막하나요. 저녁이면 여전히 노을이 지고 숲으로 가는 새들의 노래 소리 들리나요. 차마 부치지 못한 편지 당신이 받아볼 수 있나요. 하지 못한 고백 전할 수 있나요. 시간은 흐르고 장미는 시들까요. (중략) 이제 어둠이 오면 다시 촛불이 켜질까요. 나는 기도합니다. 아무도 눈물은 흘리지 않기를 내가 얼마나 간절히 사랑했는지 당신이 알아주기를, 여름 한낮의 그 오랜 기다림 (중략) 당신의 작은 노래 소리에 얼마나 가슴 뛰었는지 (중략) 나는 꿈꾸기 시작합니다. 어느 햇빛 맑은 아침 깨어나 부신 눈으로 머리맡에 선 당신을 만날 수 있기를” (이창동의 「아네스 노래」)
문학에서 시는 다른 장르보다 더 준중는 느낌이 듭니다. 그래서 다른 작가들은 수필가, 미술가라고 부르지만 시인은 시인이라고 사람 인(人) 자를 쓴다고도 합니다. 물론 시인들의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시는 삶의 노래이며 삶의 눈물이고 시 속에는 사람의 땀 냄새도 나고 속마음의 문이 열려 들여다보게도 합니다. 봄날의 햇살에 따스함을 느끼지 못하면, 봄바람 속에서 달려오는 시간을 만나지 못한다면 우리 마음은 여전히 겨울입니다.
이미 피어난 봄꽃들은 진한 향기로 후각을 깨우고 일어나 함께 갈 소중한 시간의 출발점에 나를 청하고 있습니다. 가장 슬기로운 왕으로 일컬어진 솔로몬은 삼천의 잠언을 말할 정도로 지혜의 왕이었습니다. 그리고 1,000여 편의 노래를 지어 불렀습니다. “쉬르 하쉬림” 즉, 노래 중 노래 그중에 엄선된 가장 아름답고 최고의 시입니다.
봄의 시는 행복한 사랑의 노래입니다. “나의 사랑하는 자가 내게 말하여 이르기를 나의 사랑, 내 어여쁜 자야 일어나서 함께 가자 겨울도 지나고 비도 그쳤고 지면에는 꽃이 피고 새가 노래할 때가 이르렀는데 비둘기의 소리가 우리 땅에 들리는구나 무화과나무에는 푸른 열매가 익었고 포도나무는 꽃을 피워 향기를 토하는구나 나의 사랑, 나의 어여쁜 자야 일어나서 함께 가자 바위 틈 낭떠러지 은밀한 곳에 있는 나의 비둘기야 내가 네 얼굴을 보게 하라 네 소리를 듣게 하라 네 소리는 부드럽고 네 얼굴은 아름답구나”(개역개정 아가서 2장10-14절)
게으른 하품을 그치고, 두꺼운 옷을 벗어 버리고, 희망찬 아름다운 봄의 꽃동산으로 힘차게 달려 나가야 할 것입니다.
아직도 겨울의 올무를 끊지 못한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의 커튼을 걷어 버리고 봄의 찬가를 부릅시다. 봄나물을 찾아 나선 나물 캐는 소녀들처럼 새싹이 돋아나는 푸른 들판으로, 봄바람을 가르며 달려가는 청년들처럼 봄 향기 흠뻑 묻어나는 생명의 찬가, 봄날의 노래를 불러봅니다.
인생을 아름답게 노래합시다
목마른 대지를 향한 하늘의 선물이 갈라진 농부들의 가슴을 식히며 내려옵니다.
꽃샘바람이려나? 매서운 냉기와 함께 다가온 새벽바람은 하얀 벚꽃 잎을 눈송이처럼 날리며 돋아나는 연둣빛 새싹의 잠을 깨워 올라오게 합니다. 제비꽃 가녀린 꽃송이가 흔들리는 잔디 위로 순백의 꽃잎이 애처롭게 쌓여갑니다. 가느다란 가지 위에 이름 모를 작은 새가 목청을 높여 아침을 부르고 있습니다. 어렵게 주인공을 찾아보니 주먹보다 작은 새, 그 작은 몸에서 온 산을 울리는 외침이었습니다.
소리는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발달되어 왔습니다, 원시 시대는 당연히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거나 자신과 공동체의 영역을 보호하기 위한 기본적인 위협의 수단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소리가 언어로 그리고 감정을 담은 노래로 사용되었을 것입니다.
최근 음향을 연구하고 이론을 정립하여 학문으로 발전시키기도 하였습니다. 소리란 물체의 진동이 귀에 도달하여 감지되는 것입니다. 물론 우리는 이 소리를 다 들을 수가 없고 어느 주파수 범위, 이른 바 가청 주파수 안의 소리를 듣습니다. 이 가청 주파수 밖의 더 큰 소리나 더 작은 소리는 들을 수가 없습니다. 예컨대 지구가 자전과 공전을 하며 나는 엄청난 우레 소리를 들을 수 없도록 창조주는 인간의 귀를 가장 유용하게 창조하신 것입니다. 빛이 1초에 30만 km를 이동한다면 소리는 느려서 약 340m를 이동하며 느리지만 이 소리에 감정 메시지를 담아 전달하면 그것이 언어가 되고 음악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소리의 3요소로 소리의 높고 낮음을 음정이라 하며, 소리의 크기를 음량, 배음 구조의 차이를 음색이라 합니다. 여기에 리듬으로 박자를 구성하고 그리고 선율을 따라 멜로디를 입히고 서로 화성을 조합합니다. 이를 작곡을 하고 연주하여 그 감동을 전달하는 것이 음악 예술입니다. 문학가는 글로 자기의 감정과 의사를 표현합니다.
음악가는 소리와 음악의 메커니즘을 조정하여 마음을 지배하는 음악을 작곡하고 연주합니다. 민족마다 음악이 다르고 민족 감정도 다릅니다. 시대마다 음악 장르도 변화무쌍하게 달라집니다. 가슴에 각인된 음악의 멜로디는 수년이 흘러도 마음속에 남아 있어 향수와 추억 그리고 치유의 효과를 가져 오기도 합니다.
내가 사랑하는 한 음악가가 있습니다. 그는 일본인이지만 양심적인 사람으로 ‘일본은 위안부 문제를 사과해야 한다’며 평화를 외치고 주장하던 사람입니다. 그는 아시아 사람으로 처음 아카데미 음악상을 받았습니다. 영화 <마지막 황제>의 OST를 작곡한 “사카모토 류이치”, 오늘 아침은 가슴을 울려주는 그의 얇은 피아노의 울림 소리와 함께 하루가 열리고 있습니다. 그는 자서전에서 “나의 걸음을 뒤돌아보니 (중략) 보잘것없는 존재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자신을 평가했습니다. 그는 덩그러니 음악만 남겨두고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아쉬움이란 늘 있는 법이지만 그가 떠난 날 내리는 비에 젖은 하얀 벚꽃은 ‘맑게 그리고 싸우지 말고 서로 존중하라는’ 듯 피아노의 하얀 건반 위에 시를 적어 놓았습니다. 우리 인생은 똑같은 피아노 앞에 앉은 연주자들이 아닐까. 희망의 찬가, 또는 슬픈 애가를, 때론 묵묵히 그냥 무심코 두들기다 때론 멈춰서는 손가락처럼, 우리 인생이 연주되고 있는 것입니다.
한 천재적인 음악가의 피아노 선율 위로 하얗게 벚꽃이 흩날립니다. 목청껏 아침을 깨운 이름 모를 새처럼 흔들리는 세상에 앉아 비에 젖은 작은 몸짓과 가슴 속 감정을 꺼내어 인생의 노래 한 곡조 조용히 불러봅니다.
더욱 더 믿고 사랑하면서
봄을 재촉하는 비가 야속하게도 인사만 하고 떠나 버린 오후 오랜만에 어린 시절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귀엽고 까만 눈동자가 예뻤던 친구는 이제 주름살도 훈장처럼 새기고 머리카락마저 줄어든 친구들도 있었고 늘 병치레하던 약하던 친구가 건장한 몸이 되어 나타났습니다. 그중 제일 달라진 것은 늙었다는 것입니다. 익어간다고 어느 가수가 애써 위로하려 하지만 익어가는 것 같지만 몸이 반응하는 현실은 사실 늙어졌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만나는 친구들의 인사말이 “야 너 많이 늙어 버렸구나?”하면서 웃었지만 한결같은 것은 여전한 맑은 천진스런 성품이었습니다. 오늘의 만남이 어찌보면 인생의 쉼 없는 삶의 전쟁터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라는 증거 같았습니다. 친구의 모임이란 허물이 없는 일이지만 그래도 자존심 등으로 얼굴을 감춘 친구들도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아려오기도 합니다.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이제라도 연락 좀 하고 살자.” 대부분 퇴직을 하고 일선에서 물러섰기에 시간적 여유로운 사람들입니다.
최근에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일어난 한 세기만의 규모가 가장 커다란 지진은 무려 7.8의 강진이었습니다. 거기엔 수만이 죽었고 실종자도 수십만 명 정도 된다고 하니 가히 무서움과 충격입니다. 지금도 강도 6이 넘는 강한 지진이 계속 되고 있다고 하니 구조대도 국가도 속수무책인 모양입니다.
우리는 자연의 무서운 재앙 앞에 인간이 얼마나 나약하고 무력한지를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부요해진 생활 형편과 최첨단의 기술력으로 이루어진 도시와 마을이 한 순간에 무너져 내리는 현장에서 인간은 신의 이름을 부르며 긍휼을 구하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알고 보면 다 감사할일인데 우리는 지금 이 순간 순간을 보호하시고 지켜주시는 은혜를 못 느끼고 소중한 사람들을 귀한 줄 모르고 살아갑니다. 이는 시대적인 사탄이 만들어 놓은 프레임에 길들여져 버렸기 때문입니다.
기독교 신앙의 전통적 나라 독일에 내려오는 「마귀의 도끼」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마귀들의 목적은 인간성을 무너뜨려 삭막한 삶으로 넘어지게 하는 것입니다. 그 회의에서 마귀는 인간을 깨뜨리고 부술 특수 무기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그것은 세 가지 도끼였습니다. 그 세 가지를 다 사용하지 않아도 마귀는 무서운 도끼였습니다. 도끼 중 하나는 사람들 간에 서로 믿지 못하고 신뢰감을 무너뜨리고 관계를 잘라버리고 깨뜨리는 “믿음을 깨는 붉은색 도끼”였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사람들의 마음에 희망을 담지 못하게 하는 “희망을 부수는 파란색 도끼”입니다. 마지막은 서로 사랑하지 못하게 하고 미워하게 만드는 “사랑의 줄기를 자르는 검정색 도끼”였습니다. 우리는 지금도 이 도끼에 공격을 받아 비틀거리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헤어지면서 자주 만나자고 몇 번 부탁하고 다짐했건만 믿지 못하고 사랑하지 못하고 희망마저 없는 삶 속에서 사랑을 회복해야 하겠습니다. 내일 일을 모르는 연약한 인생길에서 더 사랑하고 더 신뢰하고 응원하고 최선을 다해 힘을 내서 더욱 더 사랑하고 하나 됨으로 연약한 인생길에서 남은 시간을 행복으로 채워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