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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들은 묻지 않는다

꽃들은 묻지 않는다

김귀례 (지은이)
시와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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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들은 묻지 않는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꽃들은 묻지 않는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56657097
· 쪽수 : 160쪽
· 출판일 : 2023-12-20

책 소개

김귀례의 시들은 이 슬픔을 다루고 있다. 그가 다루는 슬픔은 한 개인의 내면의 슬픔에서부터 가족이나 사회적 관계에서 오는 슬픔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그런 점에서 그의 시들에 나타난 슬픔은 복합적이고 중층적이다. 그가 보여준 슬픔에 자세히 다가가 보자.

목차

시인의 말 · 9

제1부 산수유에게 말 걸기

산수유에게 말 걸기
당신에게
오독
매일 김용균이 있었다
입동 경고는 봄부터 시작되었다
원시림에서 걸어나온 그녀
난민
해가 지지 않는 배달의 나라
엉겅퀴
이동권은 아줌마의 이름이 아니다
꽃들은 묻지 않는다
그날 그곳의 온도
다음에
울컥
저기압
바람에게 붙잡힌 바람
내가 라면을 먹을 때
미럭곰차두 2
불쏘시개
아스퍼거증후군
오토바이
폭설
역전 국밥
쌍둥이의 이름은
골목길이 부활할 수 있을까

제2부 두루말이 화장지를 위하여

아다지오 미소
두루말이 화장지를 위하여
미얀마 양곤항에서
영혼의 건축가
그 많던 그들은 어디 갔을까
우리가 우리에게 회초리를 들면 안 될까요
시의 눈동자
아직도
가을에는 영혼을 수선하게 하소서
길 위에서 길을 가르치다
정전
저울 속에 피는 꽃
깃발
녹내장나무
상처 난 사과에는 아버지가 살아요
스무 살 봄을 불러들여
기대어 사는 일은

제3부 한수제 배롱나무 앞에서

겨울 들판은 나체로 눕는다
약령시장을 서성이는 처방전
풍경
달맞이꽃
애기단풍
강아지로 오셨을까
하얗고 가벼운 옷 한 벌 입혀
스쿨존
돌림 노래
체중계
나이아가라 폭포
동백꽃 두 송이 기도인 줄 아시나요
짱뚱어가 춤을 춘다
한수제 배롱나무 앞에서
다만 내가 아니었을 뿐
은행잎의 마음
무안 사거리 반점에서
오랜 눈부심

제4부 볼레로와 골덴바지

볼레로와 골덴 바지
“예” 입속말로 녹아드는 그녀
대답은 낙엽이 되어 그 집에 도달하지 못한다
그대를 한 줄도 읽지 못했네
아버지의 식사
그믐달을 켜다
엄마는 아장아장
압력밥솥
그 배는 안동역에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출항

작품론
슬픔을 견디는 두 가지 방법 / 황정산

저자소개

김귀례 (지은이)    정보 더보기
광주광역시에서 태어나 조선대학교 교육대학원을 졸업했다. 전남 중학교 국어교사로 퇴직하였다. 《시와사람》을 통해 등단했으며, 시집 『촛불』, 『꽃들은 묻지 않는다』가 있다. 시빚기 동인, 진선미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한국문인협회 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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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산수유에게 말 걸기?

손 잡아주기조차 미안해서
말 걸기조차 망설여져서
상위마을 하위마을 할 것 없이
긴급 구조 깃발을 샛노랗게 펄럭인단 말이지

폭풍 속 뗏목처럼
신음하고 표류하는 애비 가슴에
해열제로도 식힐 수 없이 들끓는 어미 마음에
산동마을 그 멀리서라도
절망 대신 봄날을 살려주고 싶단 말이지

유채꽃밭 가던 길
움직이지 말라는 얘기만 믿고
순진하게 따라하던 가지런한 눈망울들이
잠들지 못하고 눈 부릅뜨며 진혼하는
노란 굿판을 벌인단 말이지

추모의 펼침막마저 가위질하며
진실을 저울질하는 이들의 뒷짐 진 침묵과
간직해야 할 마음의 습지가 사라지는 것을
더는 볼 수 없어
충혈된 눈물을 방울방울 매달았단 말이지

세상에서 가장 긴 수학여행을 마치고
돌아올 자식을 끝내 기다리느라
어둠 속을 살아가는 엄마 아빠를 수혈하며
꺼지지 않는 등불이 되어준단 말이지.


당신에게

당신의 이름을 씁니다
정의의 반대 칸에

그날
장검으로 찌른 건 민주주의였고
곤봉으로 내리친 건 자유와 평화였습니다

빨리 셔터 문 내리고 제복 입고 퇴근하세요 학생처럼 보이면 끌려가니까 절대 손에 책 들고 다니지 마세요 곤봉에 맞아 버스로 끌려가는 시민들을 차마 볼 수 없다는 전남신협연합회의 전언은 부들부들 떨고 있었습니다

그 후 우리의 일터는 도청 앞 분수대였습니다 전일빌딩을 맴돌던 총성과 유탄은 무섭지 않았습니다 매일 치약과 랩을 도시락처럼 챙겨 최루탄을 이겨야 했습니다 분수대로 가다 금남로 5가에서 만난 그를 잊지 못합니다 이유도 모른 채 죽어 태극기에 덮여 리어카에 실려가던 상처투성이 발을

눈물조차 말라버린 상무관. 만사지와 상여소리는 음료수병의 꽃 한 송이로 대신하고 즐비한 관 앞에서 말을 잃어버린 시간들의 무게는 저울질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들의 억울한 죽음이 그나마 행운이라는 역설이 더 슬픕니다 그날 이후 돌아오지 않는 찾지 못한 이들이 아직도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부처님 탄생한 날에
도청 앞으로 돌진하던 장갑차를 향해
정조준한 총구는 목과 날개를 부러뜨렸습니다
숨쉬기도 미안한 오열하는 오월이었습니다

그날 국가는 우리가 적이었습니다
그날의 하늘은 오늘과 다르지 않습니다
아직도 애도되지 않은 슬픔 외에
정조준 해야 할 무엇이 남아 있는지 묻습니다

스스로를 유배시키며 태풍에서 벗어나지 못해
자기 바다에 정박하지 못하는
당신에게.


오독

단 한 번도 묻지 않았지

빗소리만 들리면 가슴이 콩닥콩닥
짝짓기만을 위해 땅 위로 기어 올라온다고
그래서 너희들의 귀향 따위는 터무니없다고 예단했지
포식자 같은 땡볕에 의한 헛된 죽음일 뿐이라고

너와의 첫 만남은 삼십 년 전
시골학교 시멘트 계단의 널부러진 죽음이었지
예초기가 지나간 풀밭 같이 피멍이 들었었지
오늘 공원 산책로에서의 해후는 피난행렬 같았어
매미의 떼 창에 빠져 그때처럼 또 밟을 뻔했지

마르고 구부정한 노인의 꼬챙이가
동백나무 숲으로 조심스럽게 너를 옮기는 걸 보았어
눈물이 핑 돌았어 성호경을 그었어
노인은 공원을 한 바퀴 돌며 너희 모두를 구한 후
가까운 나무들에게 기도를 부탁했지
나는 그동안 공원을 네 바퀴 돌았어

흙을 먹고 토하고 헤집어야 하는 슬픈 사랑과
비온 뒤 목숨을 건 오체투지를 손가락질 했지
걱정 없이 체온이 유지되는 땅 속을 버린 채
불볕을 포복하는 너의 절박함을 수박 겉핥기 했지

작은 흙 알갱이들과 손잡고
네가 만든 떼알구조 덕분으로
식탁이 채워지는 것을 잊는 것처럼
열탕과 혹한 속 외국인 노동자들의 비닐집이
태풍으로 무너지는 그 참담한 소식은
여우비처럼 태풍과 함께 바로 소멸되었지
그들이 기른 채소와 쌀이 저녁 밥상을 차렸어

이제는 네가 정독되어야 할 시간이야
밟으면 꿈틀거리는 것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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