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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미안한 일

참, 미안한 일

한명희 (지은이)
시와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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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미안한 일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참, 미안한 일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56657325
· 쪽수 : 176쪽
· 출판일 : 2024-08-30

책 소개

한명희 시인의 시에서 장소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시에 나타난 장소를 잘 따라가 살펴보면 시인의 시가 지향하는 바가 잘 드러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숲의 완성

숲의 완성
겨울이 더 유리했다, 흔들리는 것들의 이유를 알기에는
그녀는 지하에서 피는 꽃
용광로가 피워낸 불꽃
집어등 불빛도 불빛인데
깊은 숲속에서
꿈꾸는 향나무
간이역으로 간 구절초
세한송백歲寒松栢
솟대가 된 새
벚꽃, 남은 노래
징후
로봇청소기
눈썹달
석류
저녁나절에
수박을 썰다
무화과는 뒤집힌 꽃이다
나무는 달리고 싶다

제2부 물 위를 달리는 나비

이사벨 데 포르셀 부인의 초상화
물 위를 달리는 나비
왕따 나무의 허밍
부석사,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목수국 그늘이라면
민들레 꽃씨
풍선초의 비밀
색깔을 띤 소나기
덧셈 법칙 
태몽이 출렁이는 방
어머니의 습작
개나리 꽃그늘
노을 그 아득함에 대하여
걱정인형
직조 수련 드로잉
견고한 가을
병산서원
낡은 카누의 꿈

제3부 봄은 계절의 안감

봄은 계절의 안감
당신, 장구채 신명은 꽃의 영혼
해국
보라, 그 고독을 버므려
깊어가는 하루살이의 밤
생을 밀어내는 죽음의 그림자
뿔, 아이러니
길고양이의 말
토란잎을 쓰면 소낙비가 앞서 달리지
달리아
그 몸짓 애틋해서
밥통, 쑥부쟁이꽃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을 연주하다
초여름 저녁이 보풀처럼 부풀 때
오월을 베어 물었더니
개복숭아와 개망초가 있는 풍경
어안렌즈
꽃숭어리, 피다
모태

제4부 그들이 사는 방식

그들이 사는 방식
작별의 계단을 오르며
참, 미안한 일
소양강 처녀가 낙조에 젖을 때 
당근마켓에 내놓은 제비집
수레국화에 이끌려
사월의 창덕궁 후원
자라섬
날개의 주소
빨간 우편함
한강 드론라이트쇼
싸리꽃 피는 말
맹꽁이 노래
초록에 물들며
술래는 외롭다
산책을 ㅅㅏㄴ ㅊ ㅐㄱ으로 느리게 걷다가
담쟁이
홍옥 속엔 네가 있다
반달을 화자로 설정한, 초저녁 하늘 초고 시
꽃여울은 강물 따라
저녁나절

작품론
재생과 부활을 꿈꾸는 제의적 시학 / 복효근

저자소개

한명희 (지은이)    정보 더보기
· 2022년 《시와사람》 신인상 당선 · 2022년 중앙시조백일장 6월 장원 수상 ·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 시와 편견, 시와 글벗, 우리詩, 시와징후 회원 · 시집 『참, 미안한 일』
펼치기

책속에서

숲의 완성

새라도 된 양 어디론가 날아가버리는
내 비밀한 생각의 사유와
밤마다 자리를 이탈하는 별의 향방이 궁금했다

발밑에 엎드린 별꽃에서부터 숲이 시작되었고
비로봉 만개한 철쭉의 군무가 소백을 완성했다

된바람에 살갗 터진 박달나무의 쓰라림과
골골이 흘러내리는 물소리 사이로
반음계 높은음을 내는 두견새

해 질 무렵의 저 작은 몸짓과
깃털에 묻은 어둠의 기척을 털어내면
숲이 하루의 문을 닫는다는 걸
소백에 들어서 확실히 알게 되었다

지금은 초록으로 물드는 기도의 시간
가시 돋친 말들을 물리치고

아무것도 탓하지 않는 침묵만이 남아
주름진 손을 하나로 모았다

눈물의 뿌리까지 내려갔을 때
말 대신 사라진 무언가를 위하여
마침내 숲이 숲을 부르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었다


겨울이 더 유리했다, 흔들리는 것들의 이유를 알기에는

창문을 열고
훅 치고 들어오는 아침을 맞이하다가

건너편 나이 든 감나무를 바라본다

빨강 노랑 회색 보라
어떤 색은 색깔의 범주에 들지 않는다,를 알기에는
겨울이 더 유리했다

남아 있는 시들이 허공에서 마지막 전시회를 열고 있다

화랑들은 철시를 하고
눈이 나리고
눈꽃을 둘러쓴 홍시들이 흰 고깔의 표정 같기도 하여서

여기만큼 든 나는 갑자기
큰 설산을 하나 넘어온 기분이어서
설산雪山이라는 발음을 바라보고 싶기도 하다가

겨울이 더 유리하다는 것을 알았다
흔들리는 것들의 이유를 알기에는

오래된 감나무가 내민 작은 가지 하나에는
버티는 몇 장의 잎들이 마르고 있다

그가 맨 처음 내게로 왔던 날이, 어느새
감나무 가지에서처럼 매달려 있다

네 뒷모습이 아릿해 보일 때
겨울이 시작되었다

감나무의 둥치가 흔들리는 이유를 알기에는
충분하지 않을지라도

겨울이 더 유리했다
모든 새로운 만남들 역시
그리고 겨울에서 시작되었다


그녀는 지하에서 피는 꽃

거미줄처럼 얽힌 땅속의 곡선
기꺼이 지상에서 지하로 내려가 사는 사람이 있다

레일 위를 순환하며 콩나물시루 같던 하루를 비우고
생의 잔뿌리를 찾아
종착역에 긴 몸뚱이를 누이면

쓸고 닦는 일에 더께 낀 시간은
그녀의 밑그림이 되는 어둠의 색채로 번득인다

지상은 햇볕이 쨍쨍 내리쬐는 대낮
지하의 혼곤한 어둠 속에서 아무도 모르게 피는 침묵의 꽃이 있다

그녀는 지상에 없는 사람

여지없이 새벽은 어제처럼 또 빨리 도착해
땅속 칸 칸으로 들어서 어디론가 떠나고 돌아오는 사람들을 맞이한다

길 속에 갇혀 있던 지상의 길조차
지하에서는 자유롭게 나래를 편다

지하로의 잠행은 그녀만의 삶의 활력
지상과 알맞게 깊은 지하에서 그녀의 꽃이 핀다

✽그녀는 지하철 환경미화 노동자를 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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