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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32045085
· 쪽수 : 456쪽
· 출판일 : 2026-01-31
책 소개
목차
녹지 않는 슈가 크래프트와 블루의 도시
한밤의 스키틀즈
몬 몬 캔디
보아
백야의 문은 얼어붙지 않으며
해설 | 도넛이 구르는 문장 · 홍성희
작가의 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드물게 올라오던 인터넷 기사 속 사진들과 주안의 잠기 섞인 이야기들이 정말이라면, 율은 그곳에서 걸음을 내딛는 순간마다 어떤 기로에 서 있는 셈이 되었다.
(「녹지 않는 슈가 크래프트와 블루의 도시」)
도시의 사람들은 꾸준히 땅 밑의 소리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들의 이야기가 귀신처럼 골목 곳곳을 떠돌며, 가만하던 사람들을 미약한 흥분 상태로 차례차례 밀어 넣었다. 입에서 입으로―손끝에서 손끝으로 전해지고, 돌고 돌며 조금씩 더 험악해지던 그 이야기들은, 그곳의 모두가 하나같이 비슷한 종류의 결말을 기다리고 있으리란 인상을 자아 내기도 했다. 도시는 벌써 몇 달간 아무런 사고 없이 조용했으므로, 누군가는 정말로, 일어나거나 일어나지 않을 위험을 기다리며 모종의 지루함을 느끼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의심, 그런 예감이 공중을 분분히 떠다니고 있었다.
(「녹지 않는 슈가 크래프트와 블루의 도시」)
이 동네, 사이렌 소리가 너무 자주 들려. 건너편에서 해아의 목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왔을 때, 미오는 원래 좀 그래,라고 무심히 대답해주었는데, 그러고 나자 걸음을 걷는 일이, 나무에 몸을 기대는 일이, 해아를 돌아보는 일이, 전부 아무것도 아닌 일처럼 느껴졌다. 산책로의 풍경이, 안쪽의 호수가, 그 너머의 도로가, 나아가 온 도시가, 아무것도 아닌 곳처럼 느껴졌다. 누구에게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 같았다. 혹은 누구에게나 비슷비슷한 일들만이 일어날 것 같았다.
(「한밤의 스키틀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