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안의 뜰

1. 사월의 나무

치자 꽃
별리
어떤 사람에 대하여
안개 속에서
아카시아 나무 향에 취해
세월이란
사월의 나무
바위에 앉아
바라만 보자
만추의 수통골
불씨
사랑니
봉선화
결국은
대 보름달
다시는
늦게 오면 안 되니
백설
넌 아니?
사람이란 것이

참새몰이
참새몰이
상처
나무
아픈 황새
주문진 어시장에서
연민
궁금증
마지막 개미
풀벌레가 되어
한밭 수목원 늦가을 속으로
송죽골에 봄바람 불 때
웃음
밤
청마, 유치환의 집을 방문하며
도쿄 시나가와 프린스 호텔에서
노성 사과나무 밑에서
황매산 철쭉

3. 우리들의 이야기

수통골의 비애
도피성
우리들의 이야기
엄마의 마음
그리움
늦가을 속으로
진달래 꽃
할머니의 꽃게장
참외
연포해수욕장에서의 1박
봄볕을 쬐며
깨물면 아픔 손가락
먼 친척이었던 그녀
군에 간 아들
혈육이라는 이름
교촌리 윤중 고택에서
고향 숲에서
문희 외삼촌
거목
사촌

4. 있어도 없는 것

청보리
있어도 없는 것
간호원들에게
리기다 소나무
당신은 느낌이 있어요?
이 땅의 환자들에게
도솔산에서
광재 아저씨
어항 속을 들여다 보며
꽃게잡이 하러
중아데파트와 시내버스 개편
한밭수목원 거닐기1
한밭수목원 거닐기2
어느 여름날 한밭수목원에 온 아이들
설경에 갇혀
설날
바람이 왜 화가 났을까요
병사 저수지를 향하여
2008년 12월 31일
광재 아저씨를 보내고

5. 감꽃들에게

감꽃들에게
대지의 마음
부엉새가 우는 밤
돈
단풍나무
눈을 기다리는 보리밭
새벽예배 가는 길
산바람
일요일에
어린 산삼
한 뿌리를 얻어놓고
호박 넝쿨 앞에서
눈길 앞에서
잘못된 해석
금단이네 집 하늘
까치의 넋두리
소년같이 웃던 사람
2008년 여름 한밭수목원엔 무슨 일이
상덕이와 꽃님이
너를 잊지 않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