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를 위해 쏘다 안중근

1장
사람과 나라, 그 사이의 균형
북두칠성의 정기를 받고 태어난 아이 9
청계동으로 이사 13
동학당과의 전투 20
가문의 위기 28
천주교 입문과 좌절된 교육사업 34

2장
조국 독립에의 굶주림
망국의 위기 47
뜻밖의 조언, 그리고 아버지의 죽음 53
본격적인 구국운동 63
조국의 독립을 위해 결심하다 70

3장
평화를 부른 세 발의 총성
북간도에서 러시아로 81
대한제국 의병 창설 90
영산의 전투 98
손가락을 잘라 맹세하다 113
거사의 날은 다가오고 125
세 발의 탄환, 그리고 꼬레아 우레! 137

4장
안중근, 순간에서 영원으로
이토 히로부미의 15가지 죄목 147
형식적인 재판 153
공소권을 포기하고 『동양평화론』 집필 162
민족의 별이 되다 168
그리고 그 후 174

작가의 말 178
안중근 연보 181

보통 한 가지 생각에만 몰입하면 시야가 좁아져 지금 생각하는 것 외에는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응칠은 할아버지와 아버지로부터 한편으로 사람을 위하는 것에 대해 배우고, 다른 한편으로는 나라를 생각하고 나라를 위해 일하는 방법을 배웠다. 사람을 생각하는 게 곧 나라를 위한 일이고, 나라를 생각하는 게 곧 사람을 위한 일이다. 하지만 어느 한쪽에만 집중한 나머지 다른 하나를 생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는 것이다. 사람과 나라,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여러 관점에서 살펴보고 판단하는 성향을 훗날의 행적에서도 드러난다.

안중근의 머릿속에는 두 사람이 스쳐지나갔다. 바로 조국은 생각하지도 않고 자신의 이익만 생각하던 민영익과 서상근이었다. 작은 힘이 있는데도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그것을 크게 결심하여 그해 6월에는 여러 대가 지나는 동안 모아둔 집안의 재산 대부분을 털어 삼흥학교를 세웠다.

내가 지금 집을 나선다고 조국이 독립한다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예로부터 영웅은 신념과 의지로 그 목적을 달성할 때까지 노력하고 시도했다. 나도 그렇게 할 것이다. 조국이 독립하는 날까지 내 목숨이 다하는 한이 있더라도 애쓸 것이다. 만약 그러지 못한다면 나는 돌아오지 않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