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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98392473
· 쪽수 : 260쪽
· 출판일 : 2024-06-10
책 소개
목차
하서찬 · 상자 9
이준희 · 소리의 길 33
이경란 · 최소한의 나 77
안리준 · 아웃빌리지 109
박지음 · 붉은 물고기 되기 153
김도일 · 은혜로운 183
권제훈 · 플라스틱 베이비 211
저자소개
책속에서
「가뭄은 좀체 끝나지 않을 것이고 물은 점점 말라갈 것이다. 그러면 메마른 땅의 갈라진 틈으로 잊혔던 이름들이 하나둘 떠오를 것이다. 비타빌이 비타빌이라 불리기 전의 이름. 돌산이 가디언이라 불리기 전의 이름. 그리고 평원에서 쫓겨난 자들의 이름. 땅과 하늘이 뒤집힌 듯, 잊혔던 이름들이 땅에서 하늘로 쏘아져 오를 준비를 끝마쳤다.」‘아웃빌리지’ 중에서
「제길. 만조다.
물이 창문 사이와 문틈 사이로 쳐들어온다. 나는 문제집을 하늘 높이 들고 책상 위로 올라갔다. 악취가 코를 찔렀다. 집 안은 만조와 간조에 따라 물에 잠겼다가 빠져나갔다를 반복했다. 우리는 양식장에 사는 횟감용 물고기같이 언제 건져져서 썰릴지 몰랐다. 밀물 때는 허우적거리다가 썰물 때는 죽음을 기다리며 입만 뻐끔거렸다.」‘상자’ 중에서
「그러나 회사는 마을 사람들의 희생을 알려고 하지 않습니다. 시민들의 은혜를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도 공장 인근 여러 마을에는 숨 쉴 때마다 쇳소리가 나는 노인들, 이유를 모르는 가려움에 피가 나도록 피부를 긁어대는 아이들, 몸속 곳곳에 암 덩어리를 키우고 있는 사람들로 넘쳐납니다. 공장에서 나오는 물질과 인과 관계가 있을 가능성이 충분함에도 회사는 조작과 은폐로 상황을 벗어나려 합니다. 은혜를 모르면 사람이 아니듯이 기업도 은혜를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을 귀하게 여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은혜로운’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