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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56626145
· 쪽수 : 312쪽
· 출판일 : 2022-11-09
책 소개
목차
기획의 말_박지음
그는 집으로 돌아와 발을 씻는다_김강
우리 동네 소방관은 마동석_권제훈
소방관을 부탁해_박지음
마인드 컨트롤_도재경
루디_이준희
당신의 하늘에 족구공을 뻥 차올렸어_고요한
밤에게_장성욱
어제의 눈물, 그로부터_유희란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욕실에서 나온 그는 젖은 수건으로 현관부터 욕실까지 그가 걸었던 대로 되짚어가며 마룻바닥을 훔쳤다. 현관 입구까지 닦은 후 수건을 빨래바구니에 가져다 넣었다. 그리고 거실로 와 소파 옆에 섰다.
―미안해.
_「그는 집으로 돌아와 발을 씻는다」 중에서
이곳에서의 일상은 매우 단조롭다. 가끔 할머니 심부름을 하는 것 외에는, 바다를 보고 바다를 듣고 바다를 느끼는 게 전부다. 바다를 보고 있으면 차분해지는 기분이다. 이글이글 불타던 내가 서서히 식어가는 느낌이라서 자꾸만 바다를 바라보게 된다. 행여 또다시 몸과 마음에 불길이 치솟는다고 할지라도 바다로 뛰어들면 그만일 것이다. 연고도 없는 조용한 바닷가로 도망치듯 왔다. 어딜 가나 비상구를 찾는 게 습관이었는데 정작 내 비상구는 어디에 있는지 몰랐다.
_「우리 동네 소방관은 마동석」 중에서
빨리 낫길 바란다는 수백 명의 응원의 목소리가 내 마음에 난 화를 꺼트렸다. 나는 그 사람들을 보다가 눈가를 닦았다. 마지막 장면에는 제복을 차려입은 그들이 다 함께 경례를 보냈다. 이렇게 견뎌내는 거지. 또 한 고개 넘어가면서.
―나도 화상 흉터가 있어.
슈퍼맨이 상의를 올려서 둥그렇게 나온 배를 가리켰다. 큼직한 화상 흉터가 있었다.
―나도 있어.
배트맨이 다리를 걷어 종아리를 보여줬다.
_「소방관을 부탁해」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