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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94853459
· 쪽수 : 280쪽
· 출판일 : 2026-02-19
책 소개
목차
귀신의 한 수 _ 발문/한창훈
그 정도로 그칠까? _ 김덕희
하나 둘 셋 _ 박서련
여기를 벗어나면 _ 장성욱
형태 _ 이준희
침입광 _ 김은
예고편 _ 이갑수
스노볼 _ 이한슬
땅꾼 _ 이소정
계시 _ 진하리
브레이크 _ 박현옥
얌은 어디에나 _ 주영하
오늘 같은 밤이면 _ 윤지연
이것은 우연 아닌 평범 _ 박하신
초록 _ 김영은
배경 소음 _ 정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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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책속에서

“열혈 투사께서 왜 몸을 사리실까? 맨날 쌍욕하던 그 결기로 한번 나가보시지?”
정말 나가보겠다 하면 아내는 내 다리를 부러뜨릴 사람인데 저렇게 말하는 건 앞으로 아이 듣는 데서 말을 각별히 조심하라는 뜻으로 들렸다.
“진짜 나가? 응? 나가서 어디 한번…….”
총이라도 한 방 맞아서 이참에 민주화 유공자 돼 봐? 하고 말하려다 아이 앞이라 계속할 수 없었다.
“역사에 남을 인증샷 하나 찍어?”
“역사는 무슨. 그냥 술 취한 아저씨처럼 보이겠지. 됐고, 둘 다 얼른 자.”
아내가 스탠드를 켜고 불을 껐다. 아이는 아내가 등짝을 찰싹 두드려 제 방으로 보냈다.
여자의 통화 내용에 귀를 기울인 사람이 나만은 아니었는지 곧 다른 승객들도 가족 친지들에게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 여보, 나야. 여보세요, 오빠. 아빠, 자기야, 엄마, 언니, 막내야…… 나는 엄마한테 전화를 걸까 말까 망설이며 휴대폰을 만지작대고만 있었다. 오랜만에 들어간 SNS에서 실시간 상황이 활발하게 공유되고 있었다. 국회의원들이 여의도로 모이고 있다고, 시민들도 결집해 주길 바란다고, 국회의사당 상공에 헬기가 날고 있다고, 헬리콥터 프로펠러 소리가 우리 아파트에서도 들린다고, 지금 자기가 국회 앞인데 총을 든 군인들이 이동하고 있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