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57075678
· 쪽수 : 232쪽
책 소개
목차
1. 레이디 가가
2. 글루미 제너레이션
3. 그와 그녀와 나
4. 콜드게임
5. 며칠째, 몇 달째, 몇 년째
6. 아브라카다브라
7. 샌드페이퍼
8. 어디엔가 있을 무언가를
9. 하드보일드 러브 스토리
10. 시간이 나를 쓴다면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나조차도 어디에다 가져다 놓으면 최상인지, 어떻게 쓰는 게 최선인지 모를 나라는 인간이 이 가격에 곧 팔려나갈 거라고 기대하는 건 바보 같은 짓이다. 상품은 구매자를 고를 수 없다. 내 가격을 매긴 것도 내가 아니고, 진열대에서 사라지는 것도 내 의사와는 상관없을 것이다. 세상 사람들이 붙여준 가격으로는 절대 나를 팔지 않을 거니까.
무언가 진지하게 시작해보고 싶은 마음이 아주 절실해지는 순간이 있다. 지금 같은 순간. 누군가 진지하고 간절한 눈빛으로 너는 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하는 그런 순간. 게다가 그 사람이 나를 아주 잘 알고, 내가 아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할 수만 있다면, 우연이 끌고 가는 내 삶을 필연으로 정리하고 싶다.
스물일곱 살이라는 적잖은 나이에도 나는 정말로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다. 세상의 기준으로 하자면 말이다. 하지만 누군가가 그럴싸한 나를 생각하고 있다면 적어도 내 안에는 그 가능성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이대로 물러서면 안 된다. 세상이라는 전쟁터에서 한 번도 내 진지를 구축해보지도 못한 채 백기를 흔들 수는 없다. 그러나 이 싸움은 이길 확률이 몹시 희박하다. 그래도 싸워야 한다면 나는 철저히 내 방식으로 싸울 것이고, 이길 수 없다 해도 절대 그들의 방식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