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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일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88957075685
· 쪽수 : 336쪽
책 소개
목차
첫 번째 사람 7
두 번째 사람 59
세 번째 사람 113
네 번째 사람 162
다섯 번째 사람 215
여섯 번째 사람 269
교고쿠 나쓰히코 서면 인터뷰 327
리뷰
책속에서
“그러니까 세상이란 건…… 그렇게 간단하지 않아. 아니, 어렵지. 여러 가지가 얽혀 있으니까. 정론이라면 무조건 통용된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야.”
“나 별로 정론을 얘기한 거 아냐. 당신이 더 높은 사람이고 배운 사람이니까 당신이 하는 말이 정론이겠지.”
내가 하려는 말은…….
“너, 너 같은 사람이 내 고생을 알아? 싫어도 그만둘 수 없어. 괴로워도 헤어질 수 없다고. 괴롭고 또 괴로워서 살 수가 없지만, 이제 한계지만, 그래도 멈추지 못한다고. 빌어먹을!”
“어째서?”
“그러니까 너 같은 놈은 모른다고 했잖아!”
“그럼 죽지그래.”
“그, 그러니까 나는 성실하게, 정말로 성실하게 살아왔는데, 그런데 뭐예요? 주위에는 바보들만 득실거리고, 득을 보는 것도 재미를 보는 것도 전부 바보들만……. 뭐예요, 이렇게 살인 사건이 일어나서 살고 싶지도 않은 맨션에서 나가지도 못하고. 일도 잘렸어요. 쓰레기 같은 계약 일 따위 하고 싶지 않지만, 그렇지만 이 나이에 취직도 못 하고. 그 끔찍한 노인이 있는 이 맨션에서 궁상맞게 사는 수밖에 없다고요.”
“어쩔 수 없다는 얘기?”
“그럼 어떡해요. 문자 좀 보냈다고 벌을 받지는 않겠죠. 어떻게 할 수도 없었다고요. 뭐 하나 할 수가 없어요. 할 수 없다고요!”
“그럼 죽지그래.”
“난 이제 돌아갈 수 없어. 어쩔 도리가 없다고. 울고 싶지만 울지도 못해. 야쿠자란 말이야. 생사가 걸려 있어. 이제 와서 운다고 어떻게도 되지 않아. 죽어버렸으니까. 너, 어린놈이 잘난 척 설교 늘어놓는데, 내 입장이 돼봐. 꼼짝달싹 못하게 묶여 있어 보라고. 무능한 선배가 떠맡긴 여자와 조직, 어느 쪽이 중요하겠나?”
“어느 쪽이야?”
여자지. 하지만…….
“어쩔 수 없잖아! 위로도 올라가지 못하면 어찌할 수가 없단 말이다! 아사미를 행복하게 해줄 수 없었어. 나는 이런 세계에서가 아니면 살아갈 수 없다고. 이제 와서 평범하게 살 수는 없다고. 야쿠자의 잔을 받았으니 내 목숨을 맡기고 있는 거란 말이다!”
“그럼 죽지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