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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세계의 소설 > 기타 국가 소설
· ISBN : 9788957076361
· 쪽수 : 333쪽
책 소개
목차
첫해 : 신령의 움직임
다음 해 : 유령 나무의 그림자
세번째 해 : 헹게렉의 생명
네번째 해 : 하늘에 있는 아내
다섯번째 해 : 무당 바위 신전
여섯번째 해 : 명계의 제의
일곱 번째 해 : 잃어버린 혼을 찾아서
― 작가의 말 (게 아요르잔)
― 옮긴이의 말 (이안나)
저자소개
책속에서
텡기스는 지금까지 걸어온 삶을 되돌아봤다. 울란바타르에서 태어났다. 할아버지는 뼈대 있는 가문의 사람이었고, 아버지는 공산주의자였다. 자발적으로 소년단과 공산당협회에 가입했다. 사회주의가 몰락하면서 학교 문화라는 것도 없었던 시절, 많은 책을 읽는 일종의 소비적인 존재가 되었다. 잡지에 별 볼 일 없는 기사를 쓰며 생계를 유지하던 때도 있었다. 작가가 되겠다고 애를 쓰기도 했다. 나는 지금 무당이 되기에 부족한 건가? 나는 어떤 무당이 되려고 무당 바위 신전으로 들어가고 있는 걸까?
그는 러시아어로 이야기할 때는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친절하고 유쾌한 사람이 되었다. 그런데 부랴트어로 이야기할 때는 침울하고 교양 없는 사람같이 배타적인 사람으로 변하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 모든 것은 사실과 아주 달랐다. 다른 언어가 그를 다른 사람이 되게 만든다. 만약 텡기스가 다시 40년을 더 살 수 있다면, 서부 부랴트의 에히리트-불라가트 방언으로 이야기하는 유일한 사람이 될 것이다. 바이칼 바다 주변 지역에서 모시는 신령들의 언어를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하그대 무당으로 끝난단 말인가? 섬사람들의 지성과 영혼의 삶을 그가 오직 혼자서 감당하다가 마침내 이 모든 줄이 끊어지겠지. 하그대 무당이 제의를 드리며 살았던 신령들은 말을 소통할 누군가를 찾으며 하늘의 가장 먼 층으로 가서 결코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