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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인물
· ISBN : 9788957078747
· 쪽수 : 212쪽
책 소개
목차
1장 고난의 청년 시절을 보내다
치하포의 젊은 장수
가난한 상놈의 아들
차라리 마음이 올바른 사람이 되리라
새 세상을 향한 싸움에 나서다
2장 시대의 어둠 속에서
사형수
조국의 산하를 방랑하다
교육자의 길
드센 바람에 억센 풀이 되어
3장 겨레의 지도자로 우뚝 서다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위하여
적의 심장부를 향해 쏘다
기나긴 유랑
꿈에도 그리던 해방이 찾아왔건만
민족의 별이 지다
백범 김구 연보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곽낙원은 해맑은 아이의 눈을 들여다볼 때마다 절로 한숨이 나오고 눈물이 고였다. 그러나 한편으로 태몽을 생각하면 조금은 든든한 마음도 들었다. 김구를 가질 무렵 곽낙원은 푸른 밤송이에서 붉고 큰 밤 하나를 꺼내 몸속에 깊이 감추는 꿈을 꾸었다. 그 꿈은 아이가 장차 든든한 인물로 자라리라는 믿음을 주었다. 집안 어른들은 아이에게 창암이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다.
“저는 텃골에 사는 김창암이라 합니다. 오응선 선생님을 뵈러 왔습니다.”
“제가 오응선입니다. 어서 안으로 드십시오.”
창암은 깜짝 놀랐다. 오응선은 양반인데 상놈인 자기에게 높임말을 쓰는 게 아닌가. 창암은 방에 들어서서 오응선에게 큰절을 했다. 그러자 오응선도 똑같이 창암에게 큰절을 하였다.
“저는 상놈이고 나이도 어린데 어찌 저한테 높임말을 쓰십니까?”
“양반이나 상놈이나 다 똑같이 귀한 사람입니다.”
창암은 다른 세상에 온 기분이었다. 지금껏 양반에게 이런 대접을 받아 보기는 처음이었다. 창암은 자세를 더욱 바르게 고쳐 앉았다.
“저는 선생께 동학의 가르침을 배우러 왔습니다.”
“개만도 못한 왜놈은 들어라! 내가 죽으면 귀신이 되어서라도 너희 왕과 왜놈을 모조리 죽여 나라의 치욕을 씻을 것이다!”
김창수는 눈을 부릅뜨며 와타나베를 호령했다. 와타나베는 너무 놀라서 대청 뒤쪽으로 도망쳐 숨었다. 이 소란을 듣고 감리서 책임자인 이재정이 들어왔다. 그곳에 있던 조선 사람들의 태도가 달라졌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간수가 뜨거운 찻물을 가져와 김창수에게 건넸다. 그는 이재정에게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이 말했다.
“나는 상놈이지만 수치를 당한 나라의 원수를 갚으려고 왜놈을 죽였소. 당신들은 국모가 죽어 상복을 입고 있으면서도 부끄럽지 않소? 당신들은 나라 재산을 도적질하는 더러운 마음으로 임금을 섬기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