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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57317259
· 쪽수 : 496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님에게 드립니다
1. 운명처럼 다가온 수녀
좋은 세상입니다 / 588의 봉숭아꽃 / 방황하는 젊음
바라볼 수만 있어도 / 사월의 햇살 아래
‘김 시인’이라고 부르겠어요 / 당신 향한 그리움은
어디로 가야 합니까 / 왜, 하필이면 수녀입니까
2. 다가설수록 아득한 그녀
도라지꽃 / 수녀의 집 / 수렁 속에서 / 슬픈 수선화
언제나 만날 수 있을까요 / 눈 속에 꺾인 장미
꽃잔디 속에서 찾아낸 그녀 / 땅 끝을 향하여
3. 내 안에 가득한 너, 네 안에 가득한 나
가사도에서 찾은 빛줄기 / 사랑으로 죽을 수 있음은
당신을 벗어나 어디로 가리까 / 돌아온 로즈 / 다시 수험생이 되어
나는 신학교로, 그녀는 교단으로 / 진달래 꽃길 따라
4. 불안과 안정의 한가운데에
다시 시작된 방황 / 해인사 약수암에서
그가 누굽니까 / 첫 번째 보금자리 / 결혼 십계명
수녀와 아내의 사이에서 / 지렁이가 싫은 겁니까
5. 사랑, 퍼줄수록 깊어지는 샘물
아들 산의 출생 / 산 이야기 / 귀 밝으신 하나님
산이랑 가람이랑 / 호사다마라구요?
6. 내 안에 그대 머물듯
실낙원의 연인들 / 되찾은 꿈 / 가는 길이 바뀌면서
진짜 목사님 맞아요? / 내 안에 그대 머물듯 / 나무꾼의 고백
7. 한 발은 땅에 한 발은 하늘에
생의 전환점 / 공동체 첫 출발 / 창고에서 드린 창립예배
기다리는 마음, 찾아가는 마음 / 가난한, 너무나 가난한 교회
하나님, 다 아시지요?
8. 징검다리 놓으며
달동네의 산타 / 피가 되고 살이 되는 S라면 / 사랑의 연쇄고리
함께 밥을 먹게 해주세요 / 따뜻한 밥
9. 길을 쓸고 마음을 쓸고
다시 588 한가운데로 / 거장의 몸부림 / 돌아오지 않은 텍사스 소녀
하래공부방의 아이들 / 다일진료소 이야기 / 쥐들과의 전쟁, 그리고 화해
10. 밥 짓는 시인, 퍼 주는 사랑
저를 위해 이렇게 기도해 주세요 / 7602197, 예금주 다일공동체
나그네 이씨의 주검 앞에서 / 정트리오 가족의 자선음악회
11. 아름다운 세상 찾기
작은 기적은 어머니로부터 / 숙이가 이사가던 날
아빠, 요술 같아요
12. 물고기 두 마리와 보리떡 다섯 개
거리에서 나눈 시집 / 다시 들은 그분의 음성
천사의 집, 1004명의 사랑 / KBS 성탄특집
쌍굴다리의 기적 / 눈물젖은 헌금으로
13. 상한 마음엔 사랑만이 약입니다
복지의 '복'자도 모르는 사람들이 / 침묵 시위와 시민의 함성
또 다시 이사를 가라구요? / 이사 다섯 번 만에 뿌리내린 집
눈이 오나 비가 오나
14. 돌아보고 내다보며
신명난 잔칫집/ 대광고등학교 예배당 / 항상 믿는 맘으로
내일, 모래, 글패? / 돌아보고 내다보며
에필로그: 세상을 드립니다
저자소개
책속에서
명동성당 뒤뜰 성모상 앞에 무릎을 꿇고 다리가 저려올 때까지 오랜 시간을 기도했다. 침묵 속의 내 기도는 절규에 가까웠다.
“(중략) 정말 당신이 나를 부르셨나요? 나를 수도자로 부르신 겁니까? 그렇다면 이제 내 앞에 나타난 김연수 수녀는 누구며, 대체 난 어떡해야 합니까? 왜 나는 이렇게 만난 순간부터 한시도 그녀를 잊지 못하는 겁니까? 하나님, 당신의 뜻이 어디 있는지를 저는 전혀 알 길이 없습니다. 제가 얼마나 그녀를 보고 싶어 하는지 아시지요, 하나님? 그런데 이 길밖에는 없나요, 하나님? 너무하십니다. 하나님! 그녀는 왜 하필 수녀입니까?”
1. 운명처럼 다가온 수녀
빨리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역 광장을 막 빠져나가던 나는 소스라치게 놀라며 걸음을 멈추고 말았다. 아침에 보았던 할아버지가 그때까지도 온몸을 오그린 채 쓰러져 누워 있었기 때문이다. (중략) 발길을 멈추고 할아버지를 뒤돌아보았을 때 “아니, 아직 먹지 못했다. 일도야, 너는 언제까지 나를 이 차가운 길바닥 위에 눕혀놓을 작정이냐?” 하시는 주님의 음성이 들리는 듯하였다.
7. 한 발은 땅에, 한 발은 하늘에
무엇보다 기쁜 것은 어머니와 아내 사이의 고부 갈등도 그때부터 해소되었다는 것이다. 그토록 외곬으로 근본주의 신학과 보수 신앙을 고집하던 어머니의 변화는 우리가 생각하기에는 참으로 기적이 아닐 수 없었다.
“여보게, 목회라는 걸 이제야 알겠네. 아니, 자네 목회야말로 이 시대에 주님이 가장 기뻐하는 참 목회라네! 진실로.”
11. 아름다운 세상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