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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에게도 시간을 뛰어넘는 것들이 있다

지금 나에게도 시간을 뛰어넘는 것들이 있다

(겨울공화국 시인 양성우의 젊은 날의 연대기)

양성우 (지은이)
  |  
일송북
2017-02-20
  |  
14,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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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에게도 시간을 뛰어넘는 것들이 있다

책 정보

· 제목 : 지금 나에게도 시간을 뛰어넘는 것들이 있다 (겨울공화국 시인 양성우의 젊은 날의 연대기)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57322598
· 쪽수 : 288쪽

책 소개

시인 양성우의 젊은 날의 연대기. 지난 독재의 겨울공화국에서 순정한 시를 무기로 민주화에 앞장섰던 시인이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뛰었던 젊은 날의 격랑기에는 우리 민주화의 역사가 들어있다. 이 책은 독재시대 살벌한 감옥에서 시를 짓던 그 단심으로 써내려간 글들이다.

목차

프롤로그 ……… 6
1장 무엇이 나에게 불을 질렀나? ……… 21
2장 깃대봉에 올라서 ……… 28
3장 낙타, 사막을 건너다 ……… 35
4장 고향집은 텅 비고 ……… 42
5장 시 쓰는 총각선생 ……… 50
6장 작은 별 이야기 ……… 58
7장 천은사 골짜기에서 ……… 69
8장 무작정 상경기 ……… 78
9장 고속버스에서 만난 사람 ……… 88
10장 현저동 1번지 4사상 19방 ……… 98
11장 열두 발 푸른 줄에 묶여 ……… 109
12장 못 끝으로 시를 쓰다 ……… 119
13장 전사가 된 아가씨 ……… 131
14장 처음으로 오래 울다 ……… 141
15장 내 시를 읽어 봤소? ……… 150
16장 잠실, 내 아내의 품으로 ……… 160
17장 나는 모자를 던지지 않았다 ……… 169
18장 찬란한 슬픔의 봄을 ……… 181
19장 침묵의 한 시절에 ……… 192
20장 목련꽃 그늘 아래서 ……… 204
21장 어린 왕자 돌아오다 ……… 214
22장 때가 되면 그대여 ……… 223
23장 내 아내의 빵가게 ……… 233
24장 소녀의 기도 ……… 243
25장 젊은 시인의 죽음 ……… 252
26장 정글 속 진흙 밭으로 ……… 262
에필로그 ……… 274
글을 마치고 나서 ……… 283

저자소개

양성우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43년 전남 함평에서 태어나 전남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1970년 《시인》에 「발상법」, 「증언」 등을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발상법』 (1972), 『신하여 신하여』(1974), 『겨울공화국』(1977), 『북치는 앉은뱅이』(1980), 『청산이 소리쳐 부르거든』(1981), 『낙화』(1984), 『노예수첩』(1985), 『5월제』(1986), 『그대의 하늘 길』(1987), 『세상의 한가운데』(1990), 『사라지는 것은 사람일 뿐이다』(1997), 『첫마음』(2000), 『물고기 한 마리』(2003), 『길에서 시를 줍다』(2007), 『아침꽃잎』(2008), 『내 안에 시가 가득하다』(2012), 『압록강 생각』(2019) 등이 있다.
펼치기

책속에서

나는 일찍이 문단에 발을 들여놓은 뒤부터는, 상보다는 오히려 벌만 줄곧 받아온 사람이다. 오직 목숨을 걸고 시를 써 왔어도 내게 돌아오는 것은 눈물과 상처뿐이었다. 그래서 나는 시를 버릴 생각을 한 적도 많이 있다. 그렇지만 그런 나를 한사코 붙드는 이들이 있었으니, 그들은 소월과 동주를 비롯한 일제 식민지 시대의 옛 시인들이었다. 두 말할 것도 없이 그들의 지난한 삶에 비한다면, 내가 겪는 아픔 따위는 한 낱의 엄살에 불과한 것이니까. 그래서 요즘 들어서 나는, 이 세상에 아직도 내가 숨을 쉬고 살아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살고 있다.
거기에다가, 사람이 살다 보면 뜻밖에 좋은 일도 있는 것처럼, 근래에 갑자기 내 지난날의 감옥살이가 억울했다는 것이 법적으로 증명되기에 이르렀으니, 사람이 죽지 않고 오래 살고 볼 일이 아닌가.
이미 수십 년이 지나간 뒤이지만, 박정희 정권이 내 시 작품 ‘노예수첩’을 트집 잡아서 나를 ‘국가모독죄’로 걸어서 감옥에 오래 가둔 것이 헌법에 위반된다는 ‘위헌 판결’이 2015년 11월 18일 헌법재판소 9명의 재판관 ‘전원 일치’로 내려진 것(사실 나는 ‘대통령 긴급조치 9호 위반 및 국가모독죄’로 입건되었는데, ‘긴급조치 9호’에 대한 헌재의 위헌 판결은 그 이전인 2013년 3월 21일에 있었다)에 이어서, 지난해 1월 20일에 서울지방법원의 재심 법정에서 그 ‘노예수첩 사건’에 대해서 30년 만에 ‘무죄’의 선고가 내려졌으니, 그것만으로도 나의 한이 눈곱만큼이라도 풀린 것이라고 자위해 본다.
그래서 요즘 나는 힘겹고 괴로운 지난날의 내 삶을 부정적으로만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그 파란만장이 나의 운명이라고 여기면서 그저 담담히 되돌아볼 뿐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남기고 싶은 이야기들을 골라서 여기에 조각보처럼 듬성듬성 이어서 썼다.
나를 아는 이들은 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나는 성공한 사람도 아니고 자랑거리도 가지고 있지 않다. 따라서 성공담이나 자랑거리를 위주로 쓰는 글이 자서전이라고 한다면, 이 글은 자서전이 아니다. 다만 시대적인 격랑 속에서 ‘시詩’라는 돛대를 껴안고 험한 파도를 헤치며 살아온 상처 많고 굴곡진 내 젊은 날의 이야기일 뿐이다. 오해가 없기를 바란다.
(에필로그 중에서)


지나간 시절의 발자국들은 모두가 그리움이 된다. 아무리 그것들이 온갖 풍상의 흔적이라고 할지라도, 시간이 흘러서 오래된 것들을 기억 속에서 바라보면 낱낱이 새롭고 애틋하다. 그리고 지난날을 생각하는 중에 무척 아프고 괴로웠던 대목에 이를 경우에는, 그 동안에 까마득히 잊고 살아왔던 전후의 사연들까지도 세세하고 또렷한 영상으로 눈앞에 줄지어 떠오르는 것이 아니던가. 그래서 사람들은 대게 입을 모아서 자신의 생애를 두고 책으로 쓴다면 여러 권이 될 것이라고들 말하는지 모른다.
나의 삶도 역시 열에서 아홉은 돌 자갈 가시밭길이었다. 더욱이 세상을 바꾸는 싸움의 전사를 자처하며 좌충우돌 떠돌던 젊은 날에는, 그 하루하루가 마치 까마득히 높은 벼랑 위를 걷는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거기에다가 길고 외로운 싸움 끝에 줄곧 상처 입고 길에 쓰러지고 수렁에 빠지기를 거듭하였으니, 인생이 행복하고 즐거운 사람의 눈에는, 내가 사는 것은 사람으로 사는 것이 아닌 것 같이 보였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마치 그런 삶의 과정이 나에게 전혀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모래 위의 발자국들을 물결이 한 순간에 지우듯이 깨끗이 지워 버릴 수만은 없을 것이니 이를 어찌할 것인가. 그런 까닭으로 나는 오랫동안 주저해 오다가 어느 날 문득 용기를 내서 내 삶의 격랑기激浪期에 대한 글을 써 보기로 작정했다. 그러면서 나는 오직 한 가지, 세상의 모든 삶 중에 이런 종류의 우여곡절을 겪어 온 삶도 있다는 것을 굳이 강조하고 싶었다. 그리고 덧붙이자면, 내가 무슨 책에서 읽었는지는 분명히 기억나지 않지만 ‘지금 나에게도 시간을 뛰어넘는 것들이 있다’는 문장이 떠올라서, 감히 이것을 빌려 이 책의 표제로 삼았음을 고백한다.
(글을 마치고 나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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