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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57322741
· 쪽수 : 408쪽
· 출판일 : 2020-12-21
책 소개
목차
이야기를 시작하며 007
프롤로그 … 욕 배틀 008
1장 완장의 추억 / 부끄러움
작은엄마 … 017 / 악필 … 021 / 완장의 추억 … 024 / 만화책이 있는 이발소 풍경 … 027 / 엄마 속이기 … 031 / 진로 결정 1 :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기 … 034 / 소금구이 뱀 … 040 / 새총과 제비 … 043 / 사랑의 배신자 … 047 / 자해의 상처 … 052 / 폼생폼사 … 056 / 이중인격자 … 059 / 애추 서리 … 063 / 타짜 … 069 / 삐땍이 … 073 / 기타 배우기 … 078 / 참외 서리 … 080 / 테니스 라켓 … 085
2장 똑딱선 기적 소리 / 그리움
책받침(?)과 민책받침(?) … 091 / 폐결핵의 기억 … 096 / 서울 여자 판타지 … 100 / 진로 결정 2 : 경영학과 … 103 / 진로 결정 3 : 대학교 연극반 … 105 / 서울 여자아이는 못됐더라? … 109 / A+ 학점 … 113 / 내 인생의 오발탄 … 116 / 전공필수 포트란 강좌 … 119 / 외상 택시비 … 122 / 고가도로가 있는 초현실주의 풍경 … 127 / 어머니와 찹쌀밥 … 130 / 불량 라이터 … 134 / 나는 나쁜 선배였다 … 139 / 만화방 그 친구 … 145 / 안산의 이별주 … 149 / 그 빛나던 트로피는 누
가 가져갔을까? … 152 / 잔치가 끝났다고요? … 156 / 홍어와 외로움 … 161 / 똑딱선 기적 소리 … 163
3장 어머니의 시조 낭송 / 미안함
아내의 입덧 … 173 / 타이밍벨트 … 177 / 아내의 운전 공포증 … 180 / 사랑하는 나의 장모님 … 183 / 미남이 … 186 / 카톡 오배달 … 190 / 남자의 눈물과 민폐 … 193 / 누군가 한동안 보이지 않는다면 … 199 / 할배에게 잘할 걸 … 203 / 끈질긴 문병 신청 … 207 / 잣삼계탕과 전복삼계탕 사이 … 211 / 노숙자 … 215 / 아픈 친구와 카톡 … 218 / 루게릭병 … 221 / 오역의 부끄러움 … 224 / 낯뜨거운 자기애 … 229 / 외상 전철 타는 법 … 232 / 술 한잔 하자던 그 친구 … 237 / 어머니의 시조 낭송 … 240
4장 실수에게 갈채를 / 아쉬움
스팀보일러 라디에이터 … 247 / “조금만 더 가면 돼요.” … 250 / 서열 정리 … 254 / 백업의 교훈 … 258 / 훈육 일기 … 261 / 얼음 빙어낚시 … 264 / 승부사 … 268 / 옥탑방 작업실 전세금 … 273 / 줄을 서시오!” … 277 / ㅎㅎ … 279 / 실험 정신 … 282 / “옮긴이의 말 … 287 / 시동키 배터리 … 291 / 마무리를 잘하자 … 294 / 인터넷 텔레비전 … 297 / 초심리학적 물리학 … 301 / 아들의 신용카드 … 305 / 자정 무렵의 엘리베이터 … 308 / 에코마일리지 특약 … 312 / 대장내시경 검사 … 315 / 고주파 중주파 저주파의 화음 … 317 / 제주도 한 달 살기 … 319 / 나는 맨날 실수야 … 322
5장 치맥과 양아치 / 선택의 어려움
거절할 수 없는 제안 … 331 / 사라진 커튼 … 337 / 횡재 … 341 / 자장면과 짬뽕 … 345 / 도시 텃밭 … 348 / 혈연, 지연, 학연 그리고 흡연 … 353 / 몰래바이트 … 357 / 밤 따기 행사와 근시안 … 361 / 아들의 토익시험 … 364 / 내 뻔뻔함의 원천 … 368 / 금연과 치킨게임 … 374 / 30년 전의 분실물 … 377 / 어떤 복마전 … 382 / 아구찜을 조심하라 … 388 / 패션 나들이 … 391 / 컴퓨터 말썽 … 395 / 꼰대 … 398 / 치맥과 양아치 … 402
에필로그 / 훔쳐 먹은 막걸리 407
이야기를 마치며 410
저자소개
책속에서
제비를 새총으로 쏘아서 죽였다는 이야기는 아무에게도 하지 않았다. 새총을 함께 만들었던 동네 형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혹시라도 소문이 나고 일이 커지면, 놀부가 당한 것보다 더 무서운 일을 당할지 모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 뒤로 나는 한동안 불안에 떨면서 살았다. 그러나 제비의 저주는 없었고, 그러다가 어떤 시점에선가 그 일을 까맣게 잊어버렸다. / 하지만 가만히 생각하면 지금까지 나에게 일어났던 그 모든 고약한 일들이 어쩌면 내가 죄 없는 제비를 죽인 죄로 받은 벌일지도 모른다. 적어도 그렇지 않다는 증거가 없다. (“새총과 제비”)
그때의 그 순간으로 시간여행을 할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상장을 찢어서 종잇조각으로 수북하게 쌓아놓은 무더기를 바라보면서 눈물을 뚝뚝 흘리는 어린 시절의 나를 위로해주고 싶다. (...) 그 아이를 안아주고 싶다. 그 아이의 귀에다 대고, 자해의 실수가 남긴 그 상처가 비록 지금은 아프겠지만 그리고 그 뒤에도 적지 않게 이어질 자해의 또 다른 상처들이 아프겠지만, 그 상처도 세월이 지나면 그리운 추억이 될 것이라고 속삭여주고 싶다. (“자해의 상처”)
그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 들어가는 자막을 나는 다음과 같이 썼었다.
“열여덟 무렵은 얼마나 아슬아슬하고 넘기 힘든 강이었던가.
하지만 돌이켜보면 얼마나 아름다운 슬픔이었나,
세월이 흐를수록 더욱 눈부신...”
그러나 지금 나는 30대 중반 무렵을 회상하면서는 이렇게 쓰고 싶다.
“30대 중반 무렵은 얼마나 자신만만하던 시절이었던가.
하지만 돌이켜보면 얼마나 옹졸하고 궁핍한 부끄러움이었나,
세월이 흐를수록 더욱 선명해지는...”(“그 빛나던 트로피는 누가 가져갔을까?”)



















